2022년 장마 시작시기 전망(수정본)
원래 올렸던 글 : https://www.dogdrip.net/411335985
지난번에 장마 시작과 관련한 분석글 올렸었는데.... 어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이미 장마 간접영향으로 인한 비가 내리는 바람에 기존 예상치보다 좀 더 극단적으로 돌아가는 환경이 되어 다시 분석글 올림
일단 지난 분석글에서 올렸던 내용의 주요사항 중 하나가 "장마 전망은 이르면 6월 17~19일, 늦어도 6월 20~22일 무렵에 전국단위 장마 예상(장마 시작)" 요거였는데.... 지금 남부지방 비 오는 원인을 확인해 보니 요 예상 날짜 전망이 안맞는 상황이 되어버렸거든
어쨌건 지금 개황부터 다시 한번 정리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으니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자.
일단 위 일기도는 2022.06.14. 오후 9시 기준 일기도야. 지금 글 올리는 시점 기준으로 보면 어제 저녁 상황이라 할 수 있는데, 여기서 볼 수 있는건 장마전선이 일본 큐슈까지 북상하면서 여기에 딸린 저기압이 우리나라 영남지방을 중심으로 통과하고 있는걸 바로 확인할 수 있어.
저 위치에 저기압이 자리할 경우 영남지방을 중심으로 폭우, 저기압 서쪽면으로는 꽤 강한 돌풍이 몰아치는 것이 일반적임. 여기에 일본 북동쪽의 고기압과 영남지방의 저기압의 위치가 꽤 가까워서 영남지역과 동해안지역도 꽤 강한 동풍으로 인해 많은 비가 왔을 것으로 보이는 상황임
이외에 중국 산둥반도쪽에 저기압 하나가 접근중인데 이 저기압은 상층 기압골을 동반하고 있네? 이러면 이 일기도 기준 다음날인 오늘(6월 15일)은 전국단위 비오는게 무조건 당첨인 상황임. 실제로 오늘 서울 수도권도 비가 지나갔고.
암튼 여기서 중간 정리를 하자면 일단 저 영남지방 저기압 위치땜시 장마 영향 시작시기가 상당히 미묘해져 버린 상황이 되었음.
저 저기압은 분명 장마전선대에 동반된 저기압이라 어제 영남을 중심으로 왔던 비는 장마의 간접 영향으로 인한 비가 맞거든. 하지만 이걸 본격적인 장마 시작으로 보기에는 또 애매한 상황이 바로 이어져서 발생하였어.
이건 아까 일기도에서 12시간 지난 시점인 2022.06.15. 오전 9시 기준 지상일기도야. 여기서 바로 확인할 수 있는건 영남지방에 있던 저기압은 동해상으로 이동했고, 장마전선은 일본 큐슈와 주부(중부-오사카) 무렵에 걸려있기는 하지만 서쪽 구역은 다시 오키나와 인근까지 꽤 밀려내려간 상태가 되었어.
다만 저 서해상의 소형 저기압 앞에 상층 기압골이 먼저 동반되어 들어오면서 이번엔 중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게 되었고. 이게 오늘 오전을 중심으로 한 서울지역 강수를 설명할 수 있는 요소라 할 수 있어.
여기서 다시 봐야 것은 발해만 부근의 소형 고기압인데, 오늘 비를 내리게 했던 저기압과 동반 기압골 후면에 북서쪽에서 내려온 고기압이 있을 경우 저기압 후면에 한랭형 강수대를 형성할 수 있고, 이러면 한차례 더 짧고 굵은 형태의 강수가 내린 후 점차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어설 것으로 보여.
두 고기압과 저기압의 크기 자체가 작은 편이라 강수량 자체는 그렇게 많지 않을 수도 있어서 통과여부를 알기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일단, 풍향이 남서풍 계열이면 아직 전선대 통과 전이고, 북서풍 계열로 바뀌는 순간이 저 저기압/고기압의 경계면이 통과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하면 될거.
어쨌건 서울 기준으로 한밤중에 한 차례 더 비가 내린 다음에 내일(6월 16일) 오전 무렵부터는 점차 구름이 걷히는게 보일것으로 보이고, 내일 오후부터는 완전히 고기압권에 들어설 것으로 보임.
그러나 일기도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이 고기압 자체가 워낙에 작은 크기라서 맑은 날씨는 해봐야 하루 안쪽이면 끝나고 다시 상층 기압골의 영향권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됨.
이제 중요한건 앞으로 장마가 어떻게 될 것이냐인데, 여기서는 지상 일기도가 아닌 상층 일기도를 함께 들여다보는게 도움이 많이 됨.
이건 오늘(6월 15일) 오후 3시 기준 500hPa영역 상층 일기도임.
내가 개인적으로 태풍 예측이나 여름철 기단 배치 볼 때 가장 많이 들여다보는 녀석인데 이거로 현재 대략적인 기단 배치를 확인해 볼 수 있어.
이 500hPa영역 일기도에서 파란 실선은 500hPa가 되는 지위고도(gpm)를 나타내는 등고선이고 빨간 점선은 온도를 나타낸 등온선인데 이 두 요소가 여기서 봐야 하는 주요 포인트임
일단 여기서 빨간 원은 우리나라 상공의 상층 기압골인데 기압골에 등온선이 일치하는 형태, 즉 온도골의 형태를 나타내고 있는게 바로 확인이 가능해.
남부지방 기준으로 -10℃선이 걸쳐있는데 이런 크기의 한랭 기단이 우리나라 바로 위를 지나갈 경우에는 장마전선이 싫든 좋든 남쪽으로 훅 밀려나게 되어있음. 실제로 장마전선이 밀려난 위치도 저기 5820이라 적힌 선과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라 할 수 있는 5880선 사이에 걸치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으니 저 공기덩어리가 치워지기 전까지는 장마가 못올라온다고 생각하면 쉬움
문제는 저 공기덩어리가 지나간 뒤의 상황인데, 일단 저기 왼쪽 위쪽의 초록 원은 우리나라에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뒤에 들어올 녀석이라 그거 위치에 따라 일주일 뒤 장마전선의 실제 위치가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는 점과, 두 원 사이 지점인 몽골/내몽골 부근의 온도선을 보면 온도가 훅 올라가는 온도능의 형태를 보여주고 있어서 일단 당분간은 기온이 올라갈 가능성이 높아보임.
저 온도능 구역이 일종의 기압능(기압마루) 형태로 나타나는 만큼 저게 통과할 때 까지는 일단 국지적인 소나기를 제외하면 비가 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며, 이거로 이번 주말께 발생할거로 생각해던 장마의 북상도 저 기압마루 가장자리에 가로막히면서 바로 올라오지는 못할 것으로 보임.(전선이 있더라도 흐지부지 되어있을 확률도 높음)
그러면 언제 장마전선이 올라오느냐? 저기 바이칼호 부근의 초록색 원이 우리나라 부근에 자리하는 시점이 본격적인 장마 시작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기라고 생각됨.
우리나라 장마의 여러 요인 중 하나가 상층의 찬 공기덩어리가 북태평양 고기압과 우리나라 상공 부근에서 충돌하는 것인데 일단 지금 찬 공기덩어리는 생각 이상으로 많이 밀고 내려온 덕분에 장마가 오키나와 부근까지 다시 밀려내려간 상태가 되었음
하지만 저 초록색 상층 한랭기단이 우리나라 부근을 지나는 다음주 중반(21~24일 무렵)에 저 공기덩어리가 한반도 상공이 아닌 만주 북쪽 부근을 지나갈 경우에는 그만큼 장마전선이 북상을 할 가능성이 상당히 커보이고, 이 무렵이면 아마 기상청에서도 공식적인 장마 시작을 얘기하지 않을까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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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1. 당초 이르면 18일 무렵으로 예상했던 장마 시작은 14~15일 장마전선의 간접영향으로 내린 비 이후 전선대가 밀려 내려가면서 장마 시작시기 자체가 뒤로 밀릴 것으로 보임
2. 단기적으로는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면서 일시적으로 맑아졌다가 비가 오지 않는 날씨가 이어질 전망.
2-2. 다만 내륙 곳곳에 대기불안정구역이 발생하면서 예상하지 못한 소나기성 강수가 있을 수 있는데 이건 예측이 어려움
3. 상층 한랭기단의 위치에 따라 장마전선 위치가 결정날 것으로 보임
3-1. 현재 한반도 북쪽 상공의 한랭기단이 장마전선을 꽤 많이 밀어낸 상황으로 이게 사라지기 전 까지는 장마전선 북상은 어려울 전망
3-2. 다음 한랭기단이 현 위치보다 약간 북쪽에 자리할 경우 본격적인 장마 시작이 될 가능성이 높으며, 그 시기는 다음주 중후반을 전후한 시기가 될 전망(6/21~24) 기간 중으로 예상. 만일 저기압 통과 전선대가 될 경우에는 전국단위로 꽤 많이 올 가능성도 있음
번외1 : 전선 위치가 예상을 벗어날 경우 미친 장마나 마른 장마도 얼마든지 가능함. 거기아 요즘 장마 추세가 저기압 통과시에는 전국단위, 아닌 경우에는 좁은 구역의 집중호우로 넘어가는 패턴이라 정확한 강수지점 예측이 겁나게 빡세저버림
번외2 : 이쯤되면 슬슬 태풍 발생도 기대해 볼만한데 아직까지는 별다른 조짐이 없음. 아래 짤은 현재 태평양의 라니냐 상황인데 북서태평양 구역에 열에너지가 쌓이는게 슬슬 눈에 보이고 있음
통상 북서태평양은 엘리뇨 시기보다 라니냐 시기가 엘리뇨 시기보다 태풍 발생이 더 많아지는 특성이 있는데 특히 필리핀 인근 구역의 바다의 경우 열에너지가 응축될 경우 저기서 짧은 기간 내에 꽤 잦은 태풍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