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직관 가는 재미에 푹 빠진 LCK 팬입니다. 지난 주에만 롤파크에 가서 4경기 보고 온 것 같네요!

직관은 역시 유니폼을 입고 응원해야 더 재미있는 것 같아 팀별로 유니폼을 하나 둘씩 사다가 욕심이 생겨 다 모으기로 마음을 먹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오늘 농심 본사까지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저도 솔직히 이럴줄은 몰랐네요..

농심 본사까지 다녀오게 된 발단은 오늘 농심 레드포스 서머 유니폼을 구매하려고 온라인 스토어에 들어가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구매하려고 보았더니, 100, 105, 110이 품절이더라구요. 평상시에 100을 입다보니 100 또는 105로 구매하려고 했는데 두 사이즈 다 품절인 것입니다...ㅠㅜㅠㅜ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재입고 되면 그 때 사야겠다~이러고 있는데 Q&A에 누가 질문한 것을 봤는데 품절된 사이즈 같은 경우 재입고가 더 이상 없을거라는 겁니다

앗..........

그래서 중고나라라던가 번개장터 등 혹시 농심 유니폼 파는 사람 없나 확인해보았는데, 고추장이라고 욕 먹던 스프링 시즌 유니폼밖에 매물이 안 보입니다 ㅠㅜ

그래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고객 센터에 전화를 해 품절된 사이즈 같은 경우 추후 재입고 계획이 정말로 없는 지 물어보았습니다. 정말로 없다고 하더라구요. 절망에 빠져 한숨이 나올라 하는데 고객 센터 직원 분께서 오프라인에서도 구매를 할 수 있다라고 알려주셨습니다. 롤파크에 있는 lck샵과 농심 레드포스 샵에서 판다는 겁니다. 그리고 직원 분께서 친절하게도 재고 남아 있는지 확인해주겠다고 하면서 전화를 끊으셨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lck샵에 제 사이즈가 없어서 온라인으로 구매하려던 것이었다보니 구글에 농심 레드포스를 검색하고 나온 곳으로 향했습니다. 강남구청역 근처로 제가 사는 곳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어 바로 달려갔습니다. 그 앞에 도착하니 마침 고객센터 직원 분께서 다시 전화를 주셨습니다. 제가 찾는 105 사이즈 같은 경우 농심 본사에 있는 N카페에 딱 하나 남아 있다고 하더라구요. 여기가 아니었습니다 ㅋㅋㅜ 제가 찾아온 곳은 스토어가 아닌 선수들 훈련하고 그런 곳 같더라구요..그래서인지 유니폼 입고 계신 선수같은 분의 뒷모습을 봤습니다

아무튼 농심 본사 위치를 확인해보니 보라매역..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강남구청역과 같은 7호선이라 바로 지하철에 몸을 실었습니다. 시간을 확인해보니 5시, 시간이 시간인지라 카페가 제발 마감만은 안했길 바라며 보라매역으로 향했습니다. 가는 도중 N카페 운영 시간을 인터넷에 확인해보니 7시까지 하는 것 같아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보라매역 도착!

앞에 가니 너무 반가운 싸인..다 왔구나..기쁜 마음으로 카페에 들어갔습니다만..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지 영업이 끝난 거 아니겠습니까 ㅠㅜㅜㅠㅜㅠ

카페가 아무리 보아도 농심 레드포스 굿즈를 팔 것처럼 보이질 않아 내가 잘못 찾아온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인터넷에 다시 알아보았습니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여기가 맞다네요...ㅠㅜㅠㅜ

사실상 5시에는 앞으로도 못 올 것같고, 혹여 그 시간 안에 다시 오게 될 때는 후에 제 사이즈가 나갔을 때일지도 몰라 다시 한 번 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인터넷에 나와있는 N카페 번호로 전화를 해보았습니다.

전화가 연결이 되었습니다!

전화를 받으신 분은 농심 직원 분이셨는데 제 사정을 듣고서는 멀리서 왔는데 빈 손으로 돌아가게 할 수 없다, 자기가 한 번 알아보겠다며 잠시 저한테 카페에서 기다리고 있어달라고 하셨습니다. 그 얘기를 듣고서 살짝 설레기 시작했습니다 ㅎㅎ

그리고 좀 이따 잘생기신 어느 한 분이 커피를 들고 오시더니 좀 전에 전화 통화한 직원이라고 소개하셨습니다. 농심 직원 분께서 자기가 카페에서 일하는 게 아니다보니 유니폼이 어디있는지 몰라 본인이 직접 구매를 도와줄 수는 없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카페 직원 퇴근했는데 다시 부르셨다고 하셨습니다 ㅠㅜㅠ

완전 민폐짓을 하고 말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심 직원 분께서 웃으시면서 자기도 그런 적이 있어서 제 마음 충분히 이해한다고 그러니 너무 마음 쓰지 말라고 해주시더라구요. 그리고 금방 퇴근하셨던 카페 직원도 오셨습니다. 아무래도 카페 직원 분은 일개 팬 때문에 퇴근한건데 돌아온거라 짜증날만도 한데 완전 웃으시면서 유니폼 구매하는 걸 도와주셨습니다. 음료수까지 챙겨주려 하셨습니다!! 완전 감동이었어요 ㅜㅜ

결국 유니폼 GET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서

유니폼 구하는 데 큰 도움을 주신 농심 직원 분과 카페 직원 분들께 너무 죄송하기도 하고, 감사해서 감사 문자와 커피 기프티콘을 보내드렸습니당 ㅎㅎ

그리고 장문의 답장이 왔는데다시 한 번 더 감동 받았네요..

사실 이 글을 보시지 않겠지만 농심 직원 분과 퇴근 길 돌아와 유니폼 구매에 도움 주신 N카페 직원 분들께 다시 한 번 더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고, 널리 알리고 싶어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사실 날씨 때문에 하루종일 기분이 안 좋았는데 오늘 이 일 덕에 기분이 정말 좋았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