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의 실리 바둑을 봉쇄시킨 남자
이창호가 세계바둑을 지배했던 기간은 16년 이다.
무려 16년.
바둑 역사상 이 정도로 강력하고 장기적인 절대 지배 기간을 유지했던 기사는.
없다.
최정상의 자리에서 라이벌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 강력함을 유지한 이창호였지만
치세 말년에도
그 강력함이 유지 된 건 아니다.
실제 전성기 말기에는
이창호의 아성에 균열을 내는 후배 기사들이 많이 등장했다.
그 선두 주자에 있던게
접니다 ㅎㅎㅎㅎ
이세돌이었다.
이창호의 공고했던 1인자 자리는 나이로 인한 기량 하락으로 균열이 가기 시작했거
이세돌은 확실하게 이창호를 1인자의 자리에서 끌어내리고 자신이 왕좌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끝없이 이창호를 몰아 붙였다.
이세돌의 기세는 금방이라도 이창호를 1인자의 자리에서 끌어내릴 것만 같았다.
실제 이창호는 이세돌과 둘때 특유의 실리 바둑을 점점 구사할수 없게 되어갔다.
나이도 나이였지만..
이세돌의 공격력은 이창호가 이때까지 상대했던 기사들과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의 가공스러운 공격력이었던 것이다.
이세돌이 하고 싶은대로 내버려두면 자기도 감당할수 없다고 인터뷰까지 한 적이 있을 정도다.
한대 쳐서 안 무너지면 두대 치면 되고
두대 쳐서 안 무너지면 세대 치면 되고
세대 쳐서 안 무너지면 네대 치면 되고
네대 쳐서 안 무너지면 다섯대 치면 되고
...
...
...
못 싸워서 안달난 이세돌의 미친 칼춤 바둑은 이창호의 실리 바둑을 철저하게 구석으로 몰아 넣었다.
선배님. 이제 나이들어서 절 상대로 실리 바둑은 많이 어려우시죠?
그러네...
ㅎㅎ 그러면 이제 1인자의 자리를 받아 가겠습니다.
걱정 마세요, 중국이 1위를 차지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제가 선배님의 뒤를 이어 세계 최강을... 근데 뭐하세요?
내가 유치원 때 창고 구석에 내버려뒀던 걸 찾고 있어
그게 뭔데요?
칼(전투)
이세돌을 상대로 실리바둑이 안 통하자
이창호는 망설임 없이 실리 바둑을 내려놓고
자신이 유치원 때 스스로 내려 놓았던
전투바둑을 다시 손에 쥐고
그 이세돌을 물리치며
최고의 자리를 억지로 몇년 동안 더 이어 나갔다.
손바닥 뒤집듯 스타일을 바꿔
그 이세돌을 상대로 전투로 자신의 자리를 지킨 걸 보면
이창호가 얼마나 대단한 기사인지 알 수 있다.
이창호는 어릴때 부터 지는 걸 극단적으로 싫어했다고 한다.
특히나 자기 실수에 의해 패배 했을 때는 분에 못 참아 울었던 적도 많았다고 한다.
이창호가 실리 바둑을 선택한 이유는
그런 실리 바둑을 둘 수 있는 피지컬 이전에
절대 지기 싫은 승부욕이 실리 형태로 들어난 것이지 않을까 싶다.
출처 : http://web.humoruniv.com/board/humor/read.html?table=pds&number=11621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