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인치 TV를 모니터로 두 달동안 써 본 사용기 | Neo QLED | 43QNB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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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인치 TV를 모니터로 두 달동안 써 본 사용기 | Neo QLED | 43QNB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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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를 바꿀 일이 생겼습니다. 모니터 하나로는 아쉽고, 듀얼 모니터는 가운데 베젤이 거슬리고... 38인치 이상의 울트라와이드 모니터의 가격을 보다 보니 40인치대의 TV가 가성비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구입한 삼성 43인치 Neo QLED TV를 컴퓨터 모니터로 두 달 동안 사용해 보면서 경험하고 느낀 것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 사용 환경과 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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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 중인 책상 상판의 폭은 186cm, 깊이는 63cm이고, TV 스탠드를 상판 끝에 붙였을 때 스크린은 14cm 더 앞으로 나오게 됩니다. 현재 시청거리는 75cm 정도로 윈도우 디스플레이 배율 140%를 적용하고 있는데, 시청거리 1미터 정도에서 디스플레이 배율 150%가 가장 좋아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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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중량의 모니터 암을 달아 줄 계획이었는데, 일단은 기본 스탠드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얇고 납작한 형태의 스탠드가 공간 활용에 방해되는 부분도 없고, 스크린이 워낙 크다 보니 다른 위치로 조정해 줄 필요도 크게 느껴지는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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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4용지 / 아이폰과의 크기 비교 - 익숙하지 않은 크기 때문인지, 커브드 모니터를 사용해 본 적이 없었는데도, 화면 중앙이 불룩하게 튀어나온 듯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화면 좌측의 위젯들은 사과향의 레인미터 스킨입니다 https://www.deviantart.com/fediafedia/art/Big-Sur-RC1-for-Rainmeter-846882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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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레어 패널로 주변이 비치게 되며, 반사되는 정도는 이어지는 사진들에서 계속 확인해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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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답게 PC 전원과는 연동되지 않고, 리모컨으로 따로 화면을 켜고 꺼줘야 합니다. 당연한 얘기인 것 같지만, 구입하기 전에는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었습니다. 귀찮음 +1 ㅠㅠ 리모컨에는 충전용 C 타입 포트가 들어 있고, 뒷면의 태양광 셀을 통한 충전도 가능합니다.

✅ 웹 / 문서 작업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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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화면에 여러 개의 창을 띄워둘 수 있다는 것은 좋지만, 문제는 밝기입니다. IT 리뷰 전문매체인 Rtings.com의 측정치를 보면 SDR 실제 장면 최대 밝기가 1,200칸델라에 육박하는데, 이 수치는 여러 TV 제품들 중에서도 가장 밝은 편에 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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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배경의 창을 전체 화면으로 띄어 둘 경우, 금세 눈이 피로해지는 게 느껴집니다. 화면을 조금 아래로 내려다보는 것만으로도 안구 건조증을 예방하는 것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 스크린의 크기 때문에 그런 각도도 나오지 않습니다. 여기에 글레어 패널로 인해 주변 빛까지 반사되며 여러모로 눈의 피로가 가중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 만들어집니다. 현재는 모니터의 전체 밝기 50중 야간에는 5까지 낮춰서 쓰니 그나마 괜찮아졌지만, 커다란 하얀 화면은 여전히 부담스러운 면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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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부담도 낮추고 작업의 효율을 위해, 적당한 크기로 화면을 분할해 사용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화면 분할 설정이 편리한 PowerToys FancyZones https://docs.microsoft.com/ko-kr/windows/powertoys/fancyzones

단축키로 창 크기를 조절할 수 있는 WinSplit Revolution https://winsplit-revolution.softonic.kr/

이 2개 프로그램을 같이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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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 가독성은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정도는 되지만, 모니터와 비교해 보면 또렷한 느낌이 확실히 떨어져 보입니다. 웹이나 문서작업, 코딩 등 텍스트를 오랫동안 봐야 하는 상황이라면 TV를 모니터로 쓰기에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물론 쓰려면 쓸 수는 있고 저도 계속 쓰고는 있지만, 예전 모니터를 잠깐 다시 써보니 가독성만큼은 엄청 좋아 보였습니다. (다시 보니 선녀ㅋ)

✅ 그래픽 관련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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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화면은 어렵지만 UI의 밝기 조절이 가능한 그래픽 관련 프로그램에서는 전체 화면으로도 쾌적하게 작업하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특히 영상편집 툴인 프리미어 프로에서는 프리뷰 화면 좌우에 설정 창을 배치해도 여유로운 크기였고, 1미터에 가까운 타임라인으로 생산성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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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주변까지 색상이 번져 보이는 컬러 브리딩에 대한 이슈가 있습니다. 채도가 높은 색상 영역들이 세로방향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이 보입니다. 특정 조건에서만 확인할 수가 있었고, 실 사용 시 체감하기는 어려운 부분이라고 해도 이건 좀 결함에 가까운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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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실 사용 시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은 패널 테두리 부분이 어둡다는 것인데, 이 부분도 역시 불량이 아니라 패널 특성이라고 합니다. 로컬 디밍 버그 이슈도 있던데, 이건 어떤 걸 얘기하는 건지 모르겠더라고요. 블루밍도 느끼지지 않았습니다. 까만 화면에 하얀 구역이 1cm 정도로 작아지면, 블루밍 억제를 위해 아예 백라이트를 꺼버리는지 어두워 보이는 현상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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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조건에서 컬러 브리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캐주얼한 수준의 작업에서는 오히려 전에 쓰던 모니터보다 색상 표현이 정확하다고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제 기준은 같은 사진을 아이폰에서 봤을 때, 차이가 느껴지지 않으면 되는 수준입니다.

✅ 영상 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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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OTT 서비스들은 PC 보다 TV 자체 앱을 통해 들어가야 4K 해상도 시청에도 유리하고, 영상 보정 기능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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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최적화 설정을 통해 프레임이 훨씬 더 부드럽게 느껴지도록 보여주는데, 영화 특유의 질감이 사라지기도 해서 취향이나 영상의 종류에 따라 선택하면 되는 부분입니다. 타이젠 OS의 메뉴 조작은 뭔가 한 박자 느린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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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널의 무지막지한 밝기가 영화 감상 시에는 정말 빛을 발합니다. 영상 속에서 빛나는 부분들이 실제로도 눈부시게 느껴집니다. 우주에 밝게 빛나는 별이나 폭발 장면 같은 특수 효과들이 등장하는 씬에서는 새로운 시청 경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FHD에서 4K로 넘어왔을 때보다 더 충격적이었습니다(이 부분은 최신형 TV에 대한 경험이 없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시각적 쾌감이 느껴지는 눈뽕(?)이라 눈은 부담스러운데 밝기를 낮추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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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낮 시간에도 눈에 무리 없이 최대 밝기와 최대 명암으로 선명하고 쨍한 느낌으로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도 좋았습니다. 내장 스피커의 성능은 아무래도 좀 아쉬운 수준이지만, 외부 음향 기기들을 블루투스로 TV와 바로 연결할 수도 있었습니다.

✅ 게임 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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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와 마우스를 사용하는 aos 장르 등의 PC 게임은 플레이하기가 좀 버거웠고, 패드로 조작 가능한 게임들은 1.5m 정도의 시청거리를 확보하니 큰 화면으로 시원하게 플레이할 수 있었습니다. 4k 해상도에 144hz까지 지원하지만 hdmi 2.1 포트를 지원하는 RTX 3천 번대 시리즈의 그래픽 카드를 사용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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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게이밍 허브도 추가되었습니다. 현재는 XBOX와 지포스 나우를 지원하고 있으며, 클라우드 게이밍을 통해 대용량의 게임들도 다운로드와 설치 시간 없이 10초 정도의 로딩으로 실행 가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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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BOX의 경우 FHD 60프레임까지 지원하는 것은 좀 아쉬웠지만, PC나 콘솔기기가 없어도 TV 하나만으로 고사양의 게임들까지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발전인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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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조작이 필요한 하데스 같은 게임들도 입력 지연시간이 크게 느껴지지는 않았고, 서버 상태도 괜찮아서 1시간 정도의 플레이 중 1초 정도의 렉을 2번 정도 느낀 것이 전부였습니다. 마침 게임 패스 3달 구독에 천원 이벤트 기간이라 극한의 가성비로 관심 있던 타이틀들을 한 번씩 찍먹해 볼 수 있었습니다.

✅ 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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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PC 작업에는 모니터가, 영상 시청에는 TV라는 간단한 사실이 겪어보고 나서야 비로소 진리라고 느껴졌습니다. 작업용 PC 모니터와 영상용 TV를 따로 쓰는 이유를 이제서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TV와 모니터 간의 경계는 점점 사라져가는 추세이기도 합니다. Rtings.com의 평가 기준으로 모니터 카테고리 종합 평점에는 LG OLED TV들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고, TV 카테고리에는 PC 모니터 항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저 TV들이 모니터 카테고리에 들어가 있는 것은, 모니터 사용을 목적으로 나온 제품들이라 다른 모니터들과 비교해달라는 유저들의 요청 때문이라고 합니다. 43QNB90도 모니터 평가 항목으로 업데이트된다는 얘기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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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PC 작업을 많이 한다면 모니터가, 영상 시청이나 게임의 비중이 높다면 OLED라는 선택지가 있습니다. 반대로 생각해 보면 모니터보다는 큰 화면으로 영상과 콘솔 게임에 유리하고, OLED보다는 번인 위험이 없는 정적인 화면의 PC 작업이 가능하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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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를 모니터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글레어 패널에 적응할 수 있는지도 중요하며, 최적의 음향 감상을 위해 룸 트리트먼트를 하는 것처럼 빛 반사를 피하기 위해 채광과 조명에도 신경 써야 하는 부분들도 있었습니다.

여러 환경에서의 실제 화질은 영상으로도 확인해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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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있던 이케아 서랍장에 상판을 올려서 이걸 몇 년째 책상으로 쓰고 있습니다. 모션데스크도 써보고 싶은데 옮기는 게 귀찮기도 하고, 이대로도 꽤 괜찮아서 언제쯤 바꾸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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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애매한 부분도 있으면서 이만한 크기에 가격대를 생각해보면 괜찮은 것도 같다가, 눈아파서 바꿀 생각도 해보고(...) 아직 결론은 내리지 못했는데요, 고중량 모니터암을 달아서 일단 좀 더 써보려고 합니다. 장단점을 확인해 보시고 좋은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 https://www.clien.net/service/board/use/17386406?type=recomm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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