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미국에 살고 있고 와이프는 라면 물 하나 못 맞추는 외국인입니다. 이 집에서 한국 사람은 저 혼자 뿐... 제 어머니라도 옆에 계시면 음식에 관해 도움을 좀 받겠지만 그것도 힘든 상황이네요.)
점심시간이라 밥 먹어야 하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꼬맹이가 배고프다니까 애엄마가 생각도 없이 바나나 줬나보네요.
애 밥 먹이는건 만날 나한테 시켜놓고는 애한테 바나나 줘버리면 밥을 어떻게 먹이라고?
안 그래도 애가 밥 먹는게 느려서 1시간 이상 걸리고 편식이 심해서 매일 밥 먹이는게 곤욕인데 자기 일 아니라고 깊게 생각도 안 하고 막 줘버리고 개짜증..
바나나 소화될 때까지 기다리면 점심시간 늦어지고 좀 있다가 또 간식까지 먹으면 저녁 시간도 늦어지고 잠자는 시간까지 다 밀려버리기 일쑤인데.
점심시간에 애가 배고프다고 하면 밥을 줘야지 왜 바나나 줬냐니까 되려 왜 말을 그렇게 하냐면서 역정내고 있네.
그럼 니가 애 붙잡고 밥을 먹이던지~~~~
채식주의자라서 닭고기 소고기 돼지고기는 쳐다보지도 않고 만지지도 않아서 매번 나한테 부탁하고 애 밥 차리는 것도 내가 하는구만.
도움줄 생각은 못하고 맨날 애가 하자는대로 원하는대로 질질 끌려다니고 애한테 싫은 소리 한마디도 못하면서 자기 남편한테는 지랄지랄.
싫은 소리 듣기 싫으면 협조를 하던지 애를 타일러야지.
애는 아빠가 싫은소리하니까 싫은소리 안 하고 해달라는거 다해주는 엄마한테만 착 달라붙어서 장난감 사달라고 졸라대고 밥 먹기 싫다고 투정부리고.
아 ㅅㅂ 개빡치네요.
와이프와 저 사이에 사랑이고 정이고 유대감이고 쥐뿔도 남아있는 것도 없어서 이혼하니마니 만날 싸우네요.
이러니 자게질이나 하고 있지... 에이 ㅈ같네.
출처 : http://www.slrclub.com/bbs/vx2.php?id=hot_article&no=10156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