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방송통신위원회가 황보승희(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가구의 UHD TV 보급률은 2019년 6%에서 2020년 10.3%, 지난해 14.7%로 매년 증가세다. 가전 업계에 따르면, 국내 UHD TV 판매 비율은 2017년 약 40%에서 2018년 60%를 거쳐 올해는 90% 이상이다. 새로 사는 TV 10대 중 9대가 UHD TV인 셈이다.하지만 IPTV·케이블TV·위성방송 등과 같은 유료 방송을 통해 즐길 수 있는 UHD 콘텐츠는 초라하다. 유료 방송에서 UHD 방송을 볼 수 있는 채널은 ‘스카이UHD’ ‘UXN’ ‘U맥스’ 등 6개에 불과하다. 유료 방송 가입자가 가장 많은 IPTV 3사 평균 채널 수(227개)의 2.6%밖에 안 된다. 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김영식(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 5월 현재 유료 방송이 보유한 VOD 콘텐츠 532만개 중 UHD급 영상은 6046개로 0.1%에 불과했다. IPTV가 0.6%, 케이블TV(중소 업체 제외한 ‘빅5′만 집계) 0.03%이고, 위성방송(KT스카이라이프)은 전체 VOD 23만개 중 UHD급 영상이 한 개도 없었다.지상파 3사도 UHD 콘텐츠 확대에 실질적인 기여를 하지 못하고 있다. 지상파 3사는 지난 2017년 ‘지상파 UHD 시대 개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당시 정부에서 수천억 원대에 달하는 황금 주파수 대역(700MHz)을 무료로 지원받았다. 그 대신 UHD 콘텐츠를 만들어 실제 방송에 편성하기로 했다. 편성 비율을 2018년 10%, 2020년 25%, 2023년까지 50%로 맞춘 뒤 2027년 이후 100%를 달성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상파 3사가 경영난을 호소하자 정부는 지난 2020년 기준을 대폭 완화해 2023년 목표를 50%에서 25%로 낮췄고, 2027년 100% UHD 방송 목표를 ‘2023년 상황 보고 결정’으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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