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줄 요약

2012년 강동구에 개인빵집을 개업한 빵집 주인 인터뷰

1. 동네 노인이 와서 시장빵은 3개 천원인데, 왜 젊은놈이 단팥빵을 1개 천원에 파냐 장사를 그 따위로 하냐고 얼굴에 침뱉고 감.

2. 손님이 유기농 밀가루도 안쓰는데 왜 이렇게 비싸냐고 시비검. 밀가루나 버터, 우유 제대로 넣으면 그 가격 받을 수 밖에 없다

(재료비 45%로 장사하던 시절.)고 해도 납득 못함

3. 고르곤졸라 빵 팔았는데. 빵사간 손님이 인터넷카페에 `곰팡이 핀 빵을 판다`라고 올림.

사람들이 와서 빵을 가게에 집어 던지고, 애들 먹으라고 이딴거 파냐고 멱살잡고 시비검. 참아가면서 해명하면, 또 다른 손놈이 와서 시비검.

며칠 그렇게 지나니까. 최초 선동자 글에 다른 사람들이 해명하는 댓글 달아서 그나마 진정됨.

(알라딘에서 미리 보기 공개중인 부분중에서)

「서울의 3년 이하 빵집들: 왜 굳이 로컬 베이커리인가? 왜 굳이 로컬 베이커리인가?」 . 브로드컬리 편집부

(책 출판 시점) 서울시 강동구 성내동에서 2012년 6월 개업하고 계속 영업중인 율 베이커리 엄성훈 대표 인터뷰중

재료를 두고도 욕을 많이 먹었다. 유기농 밀가루 쓰느냐고 묻길래 미국산으로 쓴다고 말했더니, 유기농도 아닌데 왜 이렇게 비싸냐고 다짜고짜 손님이 화를 냈다. 천연 버터 사용하고, 동물성 크림 쓰고, 우유 넣을 거만 제대로 넣어도 단가가 그렇게 나오는 거라고, 전부 설명을 해보기도 했는데, 어차피 다른 빵집도 다들 그렇다며 오히려 더 심하게 화를 냈다.

사실 그렇지가 않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버터 제대로 안 쓰는 집이 많다. 마가린이나 콘버터 쓴다. 동물성 크림 잘 안 쓴다. 주로 식물성으로 쓴다. 우유는 분말 섞어 쓰는 데가 많다. 가격으로 비교하면 의미가 없다.

덧붙이면 고르곤졸라 때문에 망할 뻔했던 경험도 있다. 고르곤졸라가 색깔도 그렇고 상한 것처럼 보이지 않나. 어떤 손님이 그걸 보고는 곰팡이 핀 빵을 파는 가게라고 인터넷 카페에다 .글을 올린 거다. 바로 다음 날부터 매장에서 진짜로 난리가 났다. 사람들이 사장 나오라고 소리를 질러서 나가 봤더니, 난데없이 빵이 날아 들어왔다. 고르곤졸라 빵이었다. 어떻게 이따위로 장사를 하느냐, 애들이 먹었으면 어쩔 뻔했느냐, 사람들이 노발대발 화를 냈다. 한두 사람이 아니었다. 온종일 멱살 잡히고 난리였다. 아내랑 둘이서 그달 내내 고르곤졸라만 붙잡고 있었다. 치즈를 직접 보여주면서 한 분씩 오해를 푸는 데 최소한 한 시간 이상씩 걸렸다. 한 분 오해를 풀고 나면 다른 사람이 또 오고, 가고 나면 다른 사람이 또 오고, 진짜 로 가게 망하는 줄 알았다. 해명을 한들 어쨌거나 나쁜 인상이 남을 테니까, 이렇게 망할 수도 있겠구나 싶더라.

천만 다행히도 며칠이 지나고 문제가 됐던 글 아래로 댓글들이 달렸다. 고르곤졸라가 원래 그렇다고, 가게에서 설명을 듣고 간 손님들이 답을 남기기 시작했다. 정말 죽다가 살아난 마음 으로 여태 가게 운영하고 있다. 고르곤졸라 빵도 여태 팔고 있다(웃음)."

...

제빵만 아니라 자영업에 관심이 있으면 한 번 봐도 좋을 좋은 책임. 장인과 상인의 경계선을 어떻게 긋는가에 대해 나름대로 자신이 정한 답도 흥미롭고.

다들 `자리잡느라 힘들었고, 오너로서 하다보면 여전히 힘든데. 그래도 보람이 있다. 하고 싶으면 잘 생각해봐라`라고 들함.

어쨌건 지금은 장사는 잘 되는 듯...

무슨 80~90년대나 저어기 읍도 아닌 깡촌에 개업한 빵집도 아니고,

2012년 서울에 개업한 빵집에서 저런 일이 일어났다는게 존나 충격...

비슷한 경험을 했던 사람들 증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