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판 싸우고 집 앞에 있던 가로등 철거한 썰
3줄 요약
1. 옆집과 우리집 사이 사유지에 가로등이 있었음. (도로 아님X). 옆 집 건물에 가로등이 설치되어 우리집 창문 1,2층 방향으로 빛이 들어옴.
2. 수면이 방해되어 서류 갖춰서 국민 신문고로 철거 요청을 함. 문서 접수하고,. 다음날 전화로 확인해보니 해준다고 해서 안심함.
3. 현장에 설치하러온 노가다 아재가 계속 시비걸어서 대판 싸움. 본인이 문제 생기면 책임진다고 호언장담했는데, 알고보니 공무직도 아니고 하청업체.
애멀게 불똥튄 공무원이 사과하고 바로 처리해준다고 약속함.
...
어쩌다보니 옆집과 우리집 사이에 빈 땅이 있어서 사람들이 지나다님. . 말해주자면... 그 땅은 인근 도로에 직각으로 인접해있지만. 도로가 아님. 애초에 폭이 3미터가 안됨. 지적도상 공적 장부상 아무튼 도로가 아님. ( 옆집이나 우리집이나 취득이후 재산세 짤없이 내고 있었음. )
그런데 구청에서 멋대로 도로라고 명판 붙여놓고, 보안등 설치했더라고. 그래서 어느날 날잡고 명판철거하라고 하고. 가로등 좀 어쩌라고 했음.
명판은 작심하고 따져서 떼라고 했고. 보안등은 철거하려면 절차가 어쩌고 저쩌고 해서. 그냥 일단 전원만 끄고 잠만 자게 해달라고 했음.
구청 담당자가 OK해줌.
그러고 몇 년 잘 지냈는데. 어느날 보니까 가로등 교체 사업하면서 등이 넓고 광량 쎈 걸로 바꿔놨드라고.
(자동차 도로 인근 3~4층 높이에 있는 그런 가로등을 2.5미터 높이에, 우리 집 창문으로 3미터 거리 두고 설치해둔거임. 불꺼도 아주 환해.. )
블라인드를 내려도 빛이 새어들어옴. 결국 그날 밤 잠도 못잠. 아예 정식으로 처리하겠다고 맘먹음.
국민신문고에 민원 접수할 때 팁은 `해달라는 결론은 간단하게 요약하고, 근거는 자세하고 다양하게 갖추`는게 좋음 . 근거는 주로 법 (국가법령정보센터 https://www.law.go.kr/ ) 이나 유사 사례(신문기사 키워드로 검색하면 많이 나옴)임. 조금 더 자세하게 가고 싶다면, 공무원들 보는 편람이랑 메뉴얼 검색하면 나옴.
(이렇게 접수하면 처리하는 입장에서도 보기 편하고. 접수하는 입장도 명확하니까 오해할 여지가 줄어들음. 피차 일하기 편함..)
작성할 때는 담당부서 검색하고 거기로 수신자 지정하고. 6하원칙대로 서술하면 됨.
`안녕하세요. 누구입니다. 여기에 언제까지 뭘 해주십시오. 왜냐면 이러한 법령과 근거(관련 서류. 유사사례 신문기사, 편람등) 가 있으니까
해주셔야합니다. ` 한 틀로 쓰면 됨.
(나는 가로등 일단 전원 중단하고, 최종적으로 철거해달라. 왜냐면 여긴 도로가 아니기 때문(토지 서류)이고, 내가 이러한 피해를 보고 있기
(설치 전이랑 설치 후 사진. 조도계 측정 몇 룩스 이상이란 사진) 때문이라고 함.)
서면 접수 하고. 나중에 전화로 중간 상황 확인 하는게 좋음. 사정 어떻게 되는지 듣고. 대화를 해서 문제를 해결해야하니까..
.... 그런데 세상일이 계획한다고 다 되는게 아님.
접수하고 하루 지나서 도로과에 전화해봄. 그 민원 접수했는데 어떻게 되었냐고 물어봄.
공무원이 접수 했고, 처리할 예정이다. 근데 현장 소장이 병원갔다고 하니까 다음 날 처리하겠다고 함.
뭐... 그럴 수 있지. 공사 일정 밀릴 수도 있으니...
.
그런데 약속했던 당일 날 집에 있는데 밖에서 뭐 소리가 시끄러워.
내려가보니까 하이바 쓴 50대 후반 반장이랑 청년이 사다리차 타고와서 동네 사람들이랑 이야길 하고 있는거임.
가서 물으니 반장이 대뜸 나보고 `왜 전화를 안받느냐`고 따져. 아니 공무원이랑 철거하기로 이야기가 끝난건데 얘는 뭔데 시비지? 싶었으나. 일단 `내가 민원인 맞고, 공무원이랑 합의한 사항이니까 철거만 해주시면된다고 함.
그런데 반장이 철거 안해도 되겠다는 거야. 사유는 옆 집 사람이 철거하지 말라고 했고, 인근 주민도 반대한다고.
내가 `아니 옆집 아저씨는 그런 말 하실 분 아니시고. 그리고 피해는 내가 보는데 여기 살지도 않는 사람들(다들 가게가 여기임) 의견이 뭐가 중요하냐고.`라고 함. 그래도 계속 `자기가 보기엔 괜찮다` 고함.
( 내가 문서로 보냈는데. 이 **는 그걸 안본게 분명하구나.... )
옥신각신하다보니까 반장이 `그러면 가로등을 도로쪽으로 돌리면 안되겠냐` 라고 타협안(?)을 제시함. 나도 슬슬 빡이 쳐서 목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함.
또 내가 ` 내가 밤에 잠 못자면 또 언제나와서 조정할거냐. 일단 전원 끊고 가시면 된다` 고 했는데. 반장이 굳이 사다리차 타고 올라가서 돌려 놓고. `자기가 보기엔 괜찮다`. 그래서 내가 `아 진짜. 내가 잠못자면 누가 책임질거냐!!`고 하니까, 본인이 책임지겠데.
그래서 내가 대놓고 지름. `아저씨 공무직이신것 같은데 책임 뭘로 지실거냐고` 대답을 못함.
(여기까지 심정)
바로 돌아 나와서 공무원에게 전화했음. 20~30대 남자인 듯한 공무원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더라고.
이 사람에게 화낼일은 아니라. 중간 진행 사항 확인함
` 민원 사항에 대해 수긍하셨던거 아니냐. 처분해주시기로 믿었는데 왜 이렇게 된거냐`라니까. 일단 꺼주기로 했던거 맞다고. 작업 지시하겠다고 하더라고.
여튼 공무원이랑 좋게 이야기하고 끊으면서 `저 아저씨 도대체 뭐냐.`니까 `협력 업체 사장`이래...
전화 끊고 나와서 보는데, 이 아재가 공무원이랑 전화하는 것 같더라고. 근데 `또 자기가 보기엔 아닌데` 이 지랄 하고 있는거임.
내가 반장에게 `전화기 지금 주시면 공무원이랑 이야기하겠다. 바로 달라`고 손내밀었더니.
손가락질 하지 말라고 시비검. 그래서 `손을 내민거고 CCTV 있으니까 지금 확인해보겠냐`고 하니까 말이 없음.
.... 노가다 곤조통은 진짜.... 몇 번 얽힐 때마다 학을 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