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분당에서 차량 침수당한... 상황 정리... 엔만하면 오늘 바깥으로 나가지 마세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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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분당에서 차량 침수당한... 상황 정리... 엔만하면 오늘 바깥으로 나가지 마세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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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짤-헉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짤 -어제 분당에서 차량 침수당한... 상황 정리... 엔만하면 오늘 바깥으로 나가지 마세유-1번 이미지


일단.. 내용이 좀 길어서.. 음슴체 합니다. 아마 분당 정자동 사시는 분들은.. 첨부되는 이미지 지도 보시면 아! 싶으실 겁니다..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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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11시 10분. 분당수서간 고속도로 정자동 출구... 지하차도를 지나서 출구로 올라왔는데 (이떄까지 지하차도에는 물이 그리 차지 않았다) 출구 윗부분에서 파도처럼 철럭! 물이 들이치면서 침수시작.


보험사에 연락했는데.. 레카차 라고 별수 있겠나.... 도로 긴급복구 차량이 근처까지 와서 사람이 빗물을 걸어서 내쪽으로 온 다음에 "이대로 갔다가는 죽을수도 있으니 귀중품을 챙겨서 대피하세요" 라고 했음. 나답지 않게 카메라 가방과 랩탑가방이 없던 날이었음. 그날 건네줬어야 하는 물건과 급한대로 작은 물건들을 꺼내서 일단 대피. 차량안에 판초우비를 넣어둔건 신의 한수였음. 우비 수납가방과 우비덕분에 침수로 개인물건이 침수된건 없었음.


일단 차량 밖으로 대피했는데 물이 허벅지까지 차오름. 물론 운전석 문을 열자마자 물이 들어왔는데.. 그 이전에도 브레이크등의 페달 부분 바닥에는 이미 물이 차오르고 있었음.


부랴부랴 꾸린 짐을 들고 비를 다 맞으며 근처 주유소로 이동. 주유소 사장님(으로 보였음)께 양해를 구하고 짐을 잠시 놔둔다음 다시 차량쪽으로 갔는데.. 그 사이 물이 더 불어났음. 다시 주유소로 복귀(이게 12:00 정도?)


사실 사진을 찍어볼까? 라는 생각이 잠시 들었는데.. 스스로 미친놈 같은 느낌이 들어 관뒀음(비도 많이 왔구요.. 기껏 핸드폰 젖었다가는 아무것도 안될거 같았습니다)


일단 주유소 사장님께 물어보니 400m 정도 걸으면 편의점이 있다기에 짐을 들고 비를 다 맞으며 편의점에 도착. (이게 12:15 분 정도였습니다) 뭐라도 할까 했는데.. 아뿔싸.... 차에 지갑이 있었음. 허허허... 지갑을 차 대시보드 위쪽에 안젖게 올려놓고 가지고 나오는데 정신이 없어서 까먹은것.... 편의점 직원분께 상황설명을 하고 짐을 놔둔채 다시 차량으로 가서 지갑을 찾아 왔음. 찾아오니까 대략 밤 12:50 분 정도 됐음. (이 이전에 편의점 새벽 1시에 닫으니 참고해 달라는 편의점 직원분의 말이 있으셔서 미친듯이 뛰고 걷고 했습니다)


편의점 직원분께 물으니 수내역 방향에 호텔이 하나 있다함. 편의점에서 우산과 마스크를 사고 다시 짐을 바리바리 들고 호텔로 갔음. 우와.... 호텔 만실. 그리고 수내역에는 호텔이 1개밖에 없다고 하심.... 근처 서현역까지는 가야 숙박시설이 있을거라고...(그리고 TMAP 으로 확인해 보니 진짜였음)


호텔 처마에서 한 10분 멍때리고 있다가... 호텔의 상가쪽 출구에 24시간 김밥천국이 있는걸 확인. 여튼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김밥천국 들어간 다음에 우동을 하나 시켜서 국물을 마시며 한숨을 돌림. 새벽 1:30 즈음에 직원분들 쉬신다고 해서 겸사겸사 밖으로 나와보니.... 비가 조금 줄어들었음. 혹시나 하는 마음에 탄천쪽으로 천천히 이동해보니.. 그새 물이 좀 줄었음.... 어? 싶어서 차량까지 가보니 차량쪽에 차 있던 물이 싹 빠져있었음.


다시 침수될 수 있는 가능성이 당연히 있는 지역이었고, 차에서 레카차를 기다리고 있는데.. 비가 또 다시 내리기 시작.. 비가 오다말다 하면서.. 다시 차가 침수되는건가? 싶은 상태로 기상이 왔다갔다 하고있었음...(솔직히 다시 도망나가야 하나.. 싶기도 했습니다만.... T.T)


2:30 경에 레카기사님과 전화가 됐고, 미친듯한 설명으로 내 차는 지하차도에서 침수된게 아니라는걸 겨우 설명. 2:40 경에 물이 조금 빠졌을때 레카차로 탈출 성공. 차는 근처 레카차 사무실 앞에 일단 주차. 참고로 이때 상황이.. 나처럼 끌려온 차량이 이미 7대..... 레카 기사님은 그 이후 바람처럼 다른분을 도우러 출동. 사실 근처 수내역까지 태워다 주셨으면 했지만... 상황도 충분히 이해가 갔고... 저를 견인해 주는 중간에서 미친듯이 전화가 오는걸 실시간으로 봤음. 게다가 기사님 집도 물에 잠겨서 김치냉장고가 둥둥 떠다니는 상황인데... 남들 도와주고 계셨던 거임... 여기에서 내가 불만을 가지면 사람도 아니다... 라는 생각이 당연히 들었음.


일단 전철역 근처가 인프라가 좋으니 수내역쪽으로 이동. 근처를 헤메다가 택시를 몇개 승차거부로 놓치고(이런날은 승차거부 인정. 비 다 맞은 생쥐를... 구하지 않아도 뭐라 할 수는 없지)30분만에 서울 택시를 잡았음. 연신내까지 갈 수 있다 하셔서 고민않고 출발.(이때가.. 3:20 분정도 됐네요)


서울로 오면서 기사님이 TMAP 에 이동가능도로가 실시간으로 반영되고 있다고 하셨음. 믿고 서울로 출발했고 분당수서고속도록 서울방면을 타고 오는데.. 지대가 낮은곳에 버려진 차들(당연히 물이 빠졌으니 택시가 갈 수 있었겠죠.)을 뻥 안치고 10대는 봤음.


강변북로로 접어들었는데 느낌이 안좋았음. 아니나 다를까 내부순환로 진입로 폐쇄. 이건 당연한거였음. 동부간선로 폐쇄였으니... 그 전에 미리 핸폰을 켜고 기상도를 보며 종로쪽이 그나마 낫다고 기사님께 말씀드려서 시내를 가로질러 오는쪽으로 코스를 변경.


5:00. 일단 집에서 가장 가까운 전철역에 도착. 내 몸은 다 젖어있었고... 그런 상태에서 택시를 탄게 내내 미안했음. 카드로 요금 결재를 하고.. 지갑을 탈탈털어 15000 을 더 드렸음. 계좌로 입금도 해드리겠다고 했는데 한사코 거절하심. 일단 무사히 집에 오신거면 됐고, 그걸로 충분하다고 하셔서... 마음 씀씀이가 그 와중에 너무 감사했음.


집에가서 샤워를 하고 잠에 들려고 누웠는데..... 새벽 6:30... 15개월 된 막내 딸이 일어나서 놀아달라고 나를 깨우기 시작......(와..... 그래도 한숨쉬고 화는 안냈습니다.. 정확히는 화를 낼 기운도 없고..그냥 웃기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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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쉬고 아침 9시에 기상. 일단 집에서 한숨쉬어봤자 바뀌는건 없으니... 김포로 출근.. 출근하고나니.. 긴장이 풀려서 서너시간 퍼졌다가... 이제 좀 정신이 듭니다.... 밤에 비 맞으면서 뛰어다녔더니.. 근육통 쩌네요.. 다행히 감기기운은 없습니다...


일어나서 분당 정자동에 거주하는 지인을 수배해서 방치해둔 차량안의 몇가지 빼먹고 못챙긴 물건을 부탁해두고... 어제 있었던 상황을 좀 정리해봤네요... 블박의 카드를 빼서 내용을 좀 보내달라 했으니.... 블박이 동작했다면.. 나중에 영상이나 올려보겠습니다...


굳이 어제일을 뭐러 이렇게 정리했냐고 물어보신다면.... 어후.... 이렇게라도 정리하지 않으면 뭐랄까.. 속에서 부글부글거리는게.... 해소가 안됩니다....... 허허허허허...


출처 :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7474101?type=recomm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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