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가 사준 22년된 시계
2000년 당시에 한창 사귀고 있던 여자친구가
어느날 선물이라면서
본인 두번째 월급 받은 걸로 사준 시계입니다
SWISS MILITARY 5304 6-413 6-513
전형적인 밀리터리 워치 스타일의 다이얼의 저렴한 시계이지만
나름 론다 쿼츠 무브먼트에 스위스 메이드입니다.
시간이 지나 오리지널 메탈밴드는 끊어져서 나토밴드로 교체되었고
여기저기 기스와 상처가 많이 생겼네요.
그때 저는 학식 돈까스 한접시도 부담스럽던 주머니 헐빈한 공대 대학원생이었고
여자친구는 IMF의 여파가 있었음에도 당당히 취업을 하여 저보다 먼저 사회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지금이야 뭐 더 좋은 시계도 많지만
아직까지도 이 시계를 한번씩
오늘 같이 기분이 거시기한 날에 착용하고 있으면
예전에 여자친구와 데이트할 때 의 좋은 기억들이 한번씩 생각나곤 합니다.
그 여자친구가 지금 와이파이님이죠...
어휴
와이파이님은 사실 시계 브랜드에 대해 하나도 모릅니다.
지금도 카시오나 로만손이나 오메가나 로렉스가 다 고만고만한(?) 동급으로 알고 있죠.
여보....사실 20여년전 그때 갖고 싶었던 건 태그호이어 였....
아니에요
그래도 스릉흡느드...
출처 :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7475551?type=recomm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