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글: 오늘 데이트 장소 - C양이 고른 곳

오늘(도) 데이트를 하고 왔습니다.

C양한테서 하트 이모티콘을 받는 꿈을 꿀 정도로 마음이 설레었나봐요 ㅋㅋ

암튼 재택근무를 마치고 후다닥 준비해서 나갔습니다. 약속시간까지는 좀 여유있는 시간이라 연락해보니 얼추 중간지점에서 만날 수 있을것 같더라구요.

중간에 위치한 역에서 만난 그녀는 제가 입고있는 후드티와 거의 똑같은 색상의 반팔티와 신발을 신고 있었는데 누가보면 시밀러룩으로 일부러 맞춘줄 알겠더라구요 ㅎㅎ

암튼 가기로 한 공원에서 밥먹고 와인 한 잔 마시면서 있는데 C양이 가방에서 뭘 주섬주섬 꺼냅니다.

선물을 열어보고 재포장 한 상태, 집 가는 길에 찍었습니다

선물이네요.

열어보라 해서 열어봤더니 수채화가 하나 담겨있습니다. 어젯밤에 늦게까지 안자고 뭐하나 했더니 이걸 그리고 있었다네요 ㅠㅠ 감동인거 있죠?

그렇게 선물을 받고 산책을 다시 하는데 C양이 엄청 쑥쓰러워 합니다. 이번엔 과감하게 손을 낚아채서 잡습니다. 그런데 나즈막히 뭐라 하는 소리가 들리는데…

“내 손을 2초 이상 잡은 남자는 네가 처음이야” (두둥)

네, 저는 졸지에 엄격한 가정환경에서 자라 지금껏 남친 한 번 안사귀어본 친구의 손을 사귀지도 않은 상태에서 덥썩 잡아버린 파렴치한!!!이 될 뻔 했던 것이죠.

저는 그 말을 듣고 한 1분 정도 아무 말 없이 C양을 쳐다보는데, 점점 C양의 얼굴이 빨개지는게 보입니다. 괜찮냐고 물어보니 “무슨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어”라네요.

거기서 제가 말했습니다. “그럼 이건 어때? (3초) C양아, 내 여자친구가 돼줄래?”

답변은…

사진으로 대체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