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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브라질 대통령 선거 1차 투표 최종결과(투표율: 79.05%[-0.62])


룰라 다 시우바(중도좌파-좌익): 48.43%(+19.15)

자이르 보우소나루(우익-극우): 43.20%(-2.83)

시모니 테베치(중도-중도우파): 4.16%(-1.86)

시루 고메스(중도좌파): 3.04%(-9.43)

기타 정당/무소속들: 1.17%(-5.03)


룰라 다 시우바-자이르 보우소나루 결선 진출



지난 이야기:

https://gksejrdn7.tistory.com/20

https://blog.naver.com/gksejrdn7/222882577106

https://blog.naver.com/gksejrdn7/222749447009



지난 2018년 10월 브라질 대선에서 승리하며 대통령직에 오른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집권 이전부터 “원주민들이 점점 인간이 되어간다”, “군사정권은 반대파를 더 고문하고 죽여야 했다.”와 같은 막말을 일삼으면서 집권 이전부터 브라질 정계 논란의 불씨였습니다.


게다가 코로나 사태가 닥치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처럼 말라리아 치료제인 클로로퀸/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코로나 치료제 사용을 권장하고, 주지사 및 시장들의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의회/대법원 폐쇄와 군부 개입을 외치는 친정부 시위 참여를 마스크 없이 이어 나갔습니다.


이에 루이스 엔히키 만데타 보건장관이 반발하자 “사람은 언젠가 죽기 마련이고 작은 독감 가지고 호들갑 떨 필요 없다.”며 제트스키를 타고 바비큐 파티를 즐기는 등 경고를 완전히 무시하는 태도를 보여 보건장관 2연속 교체라는 진기록이 세워졌습니다.


그리고 코로나 사태의 대책을 묻는 기자에게 “그래서 뭐 어쩌라는 거냐, 나한테 뭘 바라냐.”고 답변하여 매우 무책임하다는 비판이 일었습니다.


또한 경찰청장이 하원의원/시의원인 대통령 아들들의 가짜뉴스 유포 및 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자 바로 해임하는 등, 대선 때 외친 반부패 기치와는 완전히 동떨어진 면모를 보이자 당시 브라질 내에서 인기가 높던 세르지우 모루 법무장관이 이에 반발하여 즉각 사임을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이로 인해 발생한 빈 자리를 아들 친구로 채우려 하면서 족벌정치의 극치라는 비판을 받게 됐습니다. (결국 다른 인사로 대체)


심지어 코로나 감염 이후로도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사람들을 만나거나 클로로퀸의 치료효과를 주장하는 등 전문가들의 견해와는 동떨어진 행동을 이어 나갔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나마 지지율을 지탱하던 빈민층 생활지원금(월 120달러 정도)을 사태가 조금 호전되자마자 반으로 줄여버리고 실업률이 14%로 급등하면서 국정평가가 더욱 추락하였습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중도좌파 시루 고메스 민주노동당 대표, 중도우파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 주지사, 우익 주앙 아모에두 신당 대표, 중도우파 루이스 엔히키 만데타 전 보건 장관, 그리고 무소속 TV스타 루시아누 후키와 같이 우파 자유지상주의에서 사민주의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공통점 하나 없는 인물들이 군부 쿠데타 57주년 되는 날에 대통령의 권위주의 행보 및 민주주의 훼손 시도를 비판하는 ‘민주주의 수호 선언’을 발표하여 반-보우소나루 전선에 참여할 것을 확고히 할 지경이었습니다. ( , 룰라는 미초청)


여기에 더해 21년 초엔 외교장관은 지나친 친미-친이스라엘 노선으로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데다 아랍권의 대규모 보이콧과 백신 확보 실패에 직면하면서 총체적 외교 참사라는 평가를 받으며 사임하고, 국방장관을 전격교체하자 육해공 3군 총장이 동반 사퇴를 통해 대통령의 군 정치 동원 발언에 대해 암묵적으로 항명하는 사태까지 벌어져 버렸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인도산 코백신을 10배 이상 비싼 가격에 계약하여 스스로 폭리를 취했거나 이를 묵인했다는 의혹이 터져 나오고, 하원의원 시절 보좌관 월급을 강제로 환급 받으며 공금 횡령을 일삼았고 이를 거부할 경우 해고했다는 내용의 음성 파일이 공개되며 브라질인들의 분노가 폭발했습니다.


그 결과, 대규모 부패 스캔들 항의 시위가 전국적으로 펼쳐지고 연방대법원에서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배임 혐의에 대한 연방 검찰 수사를 승인하였으며, 하원에선 좌우파를 막론한 초당적 탄핵안이 제출되는 등 그야말로 사면초가 상황에 처했으나, 친-보우소나루 파인 아르투르 리라 하원의장이 탄핵 추진에 부정적인 입장이었기에 탄핵 추진은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이에 보우소나루는 확 벌어진 격차를 어떻게든 좁히기 위해 자유당에 가입한 후 진보당과 같은 타 강경 우파 정당들과 연대하며 우파 내 지분을 넓히고, 적극적인 홍보전략을 통해 콘크리트 지지층이던 개신교 복음주의자들과 남부 부유층의 좌파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금 불러일으키려 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교사 임금 33% 인상과 빈곤층 생계비 지원액 월 190 헤알에서 400 헤알(약 8만 4500원)로 인상, 트럭 운전사 75만 명 보조금 지급과 같은 이전까지는 그토록 비난했던 선심성 공약과 각종 대중주의적 지원책들을 잔뜩 내놓으면서 정치적 난국을 돌파하려 하였습니다.


노골적 대선 공수표이자 방만한 재정지출이라는 야권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움직임이 상당한 효과를 보았는지, 대부분의 조사에서 대법원의 판결 무효 결정과 백신 및 각종 정책에서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운 이후 중도층을 모조리 흡수하며 기세를 타던 룰라의 상승세가 주춤하고 1차 투표 과반이 어려워졌으며 일부 조사에서는 2차 투표 격차가 10%p대 초반까지 감소하기도 했으나, 시간이 흐름에 따라 대통령 논란이 재차 부각되고 대선 토론 등을 거치며 격차가 다시금 벌어지는 중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의 움직임에 의해 좁혀졌던 격차가 룰라 진영에 상당한 경각심을 주었는지, 노동자당 측은 연대한 급진 좌파들의 반대를 각오하고 과거 조제 알렝카르, 미셰우 테메르처럼 이번에도 18년 브라질 사회민주당 후보로 나올 정도로 우파 출신 거물급 인사이자 룰라의 가장 큰 비판자였던 제랄도 알키민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하며 브라질판 반-극우 공화국 전선 창설을 사실상 선언하였습니다.


제랄도 알키민은 중도-중도좌파 성향의 브라질 사회당에 입당하는 등, 적극적인 룰라 진영 설득 노력을 보여주었으며, 룰라(76세) 못지 않은 고령(69세)에다 운송회사 뒷돈 의혹이라는 약점이 남아있으나 룰라 전 대통령은 그의 변화와 안정감에 만족했는지 아예 내각의 중책을 맡길 거란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세르지우 모루의 불출마 선언 이후로 제3후보 계열에선 소라야 트로닉 사회자유당 대표 같은 고만고만한 인물만 나올 뿐, 양자구도 붕괴는 고사하고 독자 노선 및 차별화 선거전략을 꿋꿋이 고수하며 중도좌파표 룰라 이탈에 시달리는 시루 고메스 이상 가는 후보조차 보이지 않으면서 룰라와 노동자당의 강세 속 양자구도가 굳어지는 중입니다.


위와 같은 상황을 어떻게든 타개해보려는 노력의 일환인지,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UN연설에서 뿐만 아니라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식에서도 부패를 막던 자신이 없어지고 좌파가 집권하면 국영 기업 부채가 증가하고 디지털 강국에서 후퇴할 것이며, 낙태와 마약이 합법화되고 쓸데없이 환경보호에나 집착하는 외국계 정치적 올바름(PC)이 창궐할 것이라고 연설하면서 극도로 무례하고 뻔뻔한 선거 유세 행태라는 비판을 받게 됐습니다.


현재 각종 망언과 환경파괴, 대러 제재 반대 등으로 국제사회의 골칫덩어리로 전락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집권을 연장할 길은 친위 쿠데타뿐이라는 말이 군사행진을 등에 업은 대규모 선거 유세로 인해 끊이지 않고 나오는 가운데, 군 수뇌부의 신임마저 잃은 것으로 보이는 현 대통령의 운명이 결선 없이 조기에 끝날지를 두고 10월 2일 치러지는 브라질 대선 1차 투표가 주목받을 것으로 보였습니다.


2차 핑크 타이드가 멕시코에서 콜롬비아에 이르기까지 라틴 아메리카 전체를 휩쓸었으나, 칠레에선 좌파 주도 개헌이 일단 무산되는 등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브라질의 선택은 어떨지 세계의 이목이 쏠렸던 것입니다.


하지만 네이마르, 카카 등의 축구스타들이 2018년 대선처럼 부패 척결 및 범죄 대응을 기치로 다시금 보우소나루 지지선언을 내놓고, 압도적 여론조사 격차와 마리나 시우바범좌파 환경주의 인사들룰라 지지선언을 본 보우소나루 지지층이 우파 언론의 룰라의 귀환에 대한 갖은 경고,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보우소나루 지지선언을 통한 베네수엘라 난민 및 마두로 극좌 정부 이슈 재부각, 양대 지지층 간의 극한대립 등에 위기의식을 느낀 나머지 남서부와 개신교 복음주의 세력을 중심으로 재차 결집하였습니다.


그 결과, 보우소나루가 북동부 및 서민/빈민, 청년층, 대도시 거주민, 원주민들 사이 룰라의 압도적 인기를 좌파와 환경보호론자를 경계하고 공공부문 축소 및 감세에 열광하는 고연봉층과 보수성향, 노년층, 농장주, 아마존 도시주민들로 상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렇게 10월 2일 1차 투표가 치러진 결과, 보우소나루중도우파 후보의 나름 선전에도 불구하고 2018년 대선 1차 투표처럼 30%대 후반이던 평균 유효지지율을 훨씬 웃돌며, 상파울루 정도를 제외한 기존 대도시 지역기반을 상당부분 지킨 끝에 평균 5%p정도 오른 40%대 초반에 자리매김하여 결선을 앞두고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위치를 점하게 됐습니다.


이에 반해 룰라 측압도적 1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여론조사에 비해 약간 하락하며 1차 투표 과반으로 결선 없이 선거전 조기 종식을 통한 보우소나루 전자투표 불복 변수 선제 차단이라는 전략이 붕괴되었으며, 정당 지지율 여론조사의 노동자당 압도적 우세와 달리 무당층보우소나루 측을 밀어주며 대선과 정반대로 상하원 과반을 보우소나루자유당을 위시한 범우파중도우파가 차지하면서 집권 이후 정국 주도권에 치명상을 입고 말았습니다.


즉, 룰라가 없으면 노동자당은 지리멸렬하고 만다는 분석이 대선과 함께 치러진 이번 상하원 선거에도 통해버리면서, 룰라 이후를 다시금 걱정할 수밖에 없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위와 같은 상황에 대비하여 룰라좌익진영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일찌감치 중도우파 측을 포섭하는 중도 친화 전략을 구사하며 2002년처럼 거국내각을 통한 정책 이행의 길로 돌파하려 하고 있는데다, 1차 투표 사퇴 거부로 낮은 득표율에도 룰라의 대전략을 파토 내긴 했지만 보우소나루를 지지할 가능성이 적은 범좌파 고메스와 합치면 2차 투표에서의 패배 가능성은 큰 변수 없이는 희박한 상황이므로, 브라질 정계가 10월 30일 결선투표 전후로 어떻게 요동칠지는 장기적으로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 목록 링크

https://gksejrdn7.tistory.com/28

출처 :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7607056?type=recomm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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