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농약 음독의 끔찍함, 그라목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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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 농약 음독의 끔찍함, 그라목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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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드립에 간 피부에 제초제 묻은 썰 보고 갑자기 생각나서 써본다

농약을 마시고 자살한 이야기를 처음으로 주변에서 접한 건 바로 우리 어머니에게서였다.

내가 초등학생이었을 시절

당시 어머니께선 시골 집 근처 작은 모텔에서 낮에 일을 하셨었는데, 어느날 어머니께서 평소보다 일찍 돌아오셨다.

어린 시절의 나는 오늘은 일찍 왔네! 라고 어머니를 반길 뿐 이유는 묻지 않았고, 어머니께서도 이유를 말씀하시진 않으셨다.

그러나 작은 시골 면동네에서 소문은 바람보다 빠르게 퍼지기 일쑤였고, 나는 곧 학교를 오가며 모텔에서 누군가 농약을 마시고 자살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집에 돌아와 동네에서 이런 이야기가 들린다며 어머니께 말하니 그제서야 나한테 이야기를 해 주셨다.

서른 중반 쯤 되어보이는 여자 혼자 낮에 들어와 방 하나를 대실하여 들어갔다.

보통 손님이 없는 낮 시간에 방을 정비 해 두는 모텔인지라 어머니도 방에 수건이며 소모품들을 채우러 돌아다니셨다고 한다.

헌데 그 여자가 들어간 방을 지나는데 뭔가 꿀럭 꿀럭 이상한 소리가 들리더랜다.

그래서 귀를 가까이 가져가니 생전 처음 들어보는 기괴한 소리가 났다고 하셨다.

신음도 아니고 바람이 새는 소리도 아닌, 정말 어디 괴물이나 귀신이나 낼 법한 소리가 미약하게 새어나왔다고 했다.

그리고 새어나오는 냄새

어머니께서는 바로 농약임을 직감하셨다고 한다.

당시 외가는 지역에서 꽤 큰 규모인 3만 평 가량의 배와 복숭아 과수원을 하고 계셨고, 그 딸이었던 어머니께선 어릴 때부터 과수원에서 나고 자라며 농약이나 제초제 등의 약품 냄새를 잘 알고 계셨다.

몰론 손자인 나도 당시엔 과수원에서 지내고 있었기에 농약 냄새는 익숙했다.

어머니께서 급히 문을 열어보니 청록색에 검붉은 피가 섞인 토가 흥건했다.

꿀럭꿀럭

소리가 들리던 건 여자 입에서 농약과 피가 뒤섞여 흘러나오는 소리였다.

여자는 벽에 기대어 있었으며 바닥에는 농약통이 쓰러져 마저 삼키지 못한 농약이 흘러나오고 있었다고 했다.

그 농약통이 바로 그라목손이었다.

헉짤헉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짤 썰 농약 음독의 끔찍함 그라목손-1번 이미지

눈은 반 이상이 시뻘겋게 충혈되고 얼굴과 목에는 핏대가 선 채로 눈물을 흘리며 어머니를 쳐다봤다고 했다.

어머니께선 바로 신고하여 경찰과 구급차가 출동했다. 그때 집에 있었을 때 들렸던 사이렌 소리가 번뜩 떠올랐다.

그게 그 소리였구나.

급히 도착한 구급 대원들이 현장을 보고 움찔 하고서 깊은 숨을 내뱉으며 나가더니 장갑과 장화를 착용하고 들어와 여자를 싣고 나가더랜다.

어차피 시골이고 어머니 고향인지라 관공서 분들은 웬만큼 다 면식이 있었기에 어머니께서 여자가 살 수 있을지를 당시 출동했던 대원에게 물었더니 한숨을 푹 쉬면서

" 하필 마신게 그라목손이라, 아마도 죽을거다. 식도부터 장기가 녹아내려 위는 물론이고 폐도 심하게 손상 되어서 편하게 죽긴 글렀다. "

라고 했다고 한다. 실제로 당시 들렸던 소문에 여자는 침상에 누워 식도며 성대며 녹아내린 탓에 신음조차 제대로 못 내며 눈물만 하염없이 흘리다가 이틀 째에 죽었다고 했다.

음독 자살을 시도한 이유는 정확히 듣지 못했는데, 남자 문제로 인한 신세비관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어머니께선 오래 지나지 않아 그 곳을 그만 두셨고, 모텔 또한 문을 닫았다.

그 후 내가 고등학생 때 쯤에 누군가 그 건물을 사들여 다시 정비한 뒤 새로운 모텔을 열었다.

하지만 아는 사람들은 절대 찾지 않았고, 가끔 지나다니는 외지 사람들이 숙박을 하곤 했다.

이후 나는 마을에 있는 농약사를 지나갈 때 마다 이 이야기가 떠올랐다.

장기가 녹아내리고 폐가 하얗게 변해가면서 죽는 고통이란게 상상이 되질 않았지만, 그것은 당시 내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끔찍한 죽음이라는 것은 분명했다.

어릴 적 들었던 이야기로 마무리 짓는다.

누군가에게 정말 지독하게 깊은 원한이 있다면, 손발을 묶은 후에 입에 깔대기를 씌우고 그라목손을 부어라.

그럼 나도, 그 사람도 지옥을 볼 수 있을거다.

출처 : https://www.dogdrip.net/438974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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