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콜옵션 포기 사태를 알아보자(feat: 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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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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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찾기 / RSS 구독 / 11월 06일(수)
흥국생명이 11월 9일로 예정된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을 미행사하기로 선언했다.
그럼 신종자본증권은 뭐고 콜옵션은 뭐길래 사태라는 표현까지 나오는 걸까.
사실 나도 잘 모름.
슈카 말을 빌리자면 대충 돈을 빌려서 30년 뒤에 갚는다는 거다.
빌리는 기간이 워낙 기니까 빚이 아니라 자본으로 간주한다.
그럼 이렇게 오래 꿔주면 빌려준 투자자는 손가락만 빨아야 하나?
꼴랑 4% 이자에?
그래서 콜옵션이 붙는다. 콜옵션은 빌린 돈을 5년 뒤에 갚는다는 약속이다.
만약 못 갚으면 이자를 더 붙여준다(스텝업)고 하지만
실상 5년 뒤에 갚는다는 암묵적 약속이 있는 증권이다.
지금껏 이 콜옵션을 실행하지 않은 기업은 없었다.
그래서 30년 약정이지만, 다들 5년 만기 채권으로 생각한다.
2009년에 금융위기 상황에서 우리은행이 4억달러 콜옵션을 포기하는 상황이 벌어졌었다.
위기 상황이니 이해좀?
하지만 비난이 빗발쳐 결국 반년 뒤 콜옵션을 행사하고 갚는다.
그런데 흥국생명이 콜옵션 포기를 선언해 버린 거다.
저 영문 내용을 요약하면 미안해. 못 갚겠어... 정도.
이 때문에 채권 가격은 폭락...
그럼 흥국생명은 왜 콜옵션을 포기했나.
금리가 올라서?
이자를 아끼기 위해서?
아니다.
RBC비율 때문이다.
RBC가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고, 대충 고객한테 지불할 돈이 넉넉하게 있어야 한다는 뜻 정도?
보험사는 이 비율을 150% 이상 유지해야 한다고...
흥국생명의 현재 RBC비율은 157%다.
여기서 콜옵션을 실행해 7천억을 갚아버리면 이 150%선이 무너져버린다.
한마디로 좆된다.
그래서 9월에 다른 돈을 빌려서 메꾸려고 했다.
하지만 이자를 10%나 준다는데도 투자자가 나오지 않음.
하필 이 시점에 강원도에서 촉발한 레고랜드 사태로 국내 채권시장이 박살나 버렸기 때문이다.
실패...
미리미리 대비하지 않고 왜 늦은 9월에...
사실상 의무인 콜옵션 포기로 신뢰 상실.
채권가격 폭락.
평소라면 큰 문제가 없을 수도 있지만, 현재 채권시장 박살나고 신뢰도 개똥된 상태에서 이러니 진짜진짜 좆된 상황.
흥국생명의 신종자본증권은 국내 투자자만 아니라 외국 투자자까지 들어간 상태라 대외 신뢰도 개박살!
신문엔 안 나왔지만 디비생명도 콜옵션 포기했다.
하지만 국내 투자자 대상이라 서로 사바사바해서 잘 해결.
이 사태로 한국 채권은 이제 안 팔린다
어디에서도 돈을 조달할 방법이 없다.
내년엔 더 많은 좆망 예상...
사실 글로벌 분위기가 다 같이 좆망...
미국이 금리 마구 올려서 동맹들 죽던말던 몰?루? 시전하기 때문.
내년엔 반드시 상환하겠다고 다짐!
하지만...
출처:
https://www.youtube.com/c/%EC%8A%88%EC%B9%B4%EC%9B%94%EB%93%9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