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인 딸이 초등학생 아들을 자꾸 못 살게 굴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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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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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딸은 23살, 둘째 딸은 22살, 막내 아들은 11살이에요. 최근에 둘째하고 싸웠는데 막내 아들 보기 싫다고 보내라고 난리예요;; 전 엄마 입장이니 둘째가 당연히 좋게 보이지 않구요. 둘째가 하는 말은 이런데 이게 맞는건지 좀 봐주세요~~
저흰 엄격한 집안이었어요. 남편이 욱하는 성질이 있기도 하고 외도도 하고 저도 결혼초기엔 맞았는데 아이들이 태어나고 나선 저한텐 손을 안 대더라구요. 둘째 돌잔치 때는 친척이 와서 케이크에 얼굴 박게 하고 2살쯤엔 하루종일 젖병 물고 있는둘째 보고 남편이 화나서 젖병은 휴지통에 던졌어요. 그 후론 둘째가 생크림하고 우유는 아예 먹지도 못하는데 어릴 때잖아요. 그래서 고치려고 우유 한 컵 주고 다 먹을 때까지 같이 못 나간다고 하면서 놔두고 나가는 것도 해봤는데 안 고쳐지더라구요.... 그때부터 아 얜 고집이 세구나 싶었어요. 에휴~~ 밥 먹다가 밥상머리 예의 없으면 바로 고쳐야하니 남편이 숟가락으로 애 머리 때리면서 고쳤구요 결혼기념일이나 자기 생일 때 다 저희 덕분에 태어난거니 감사하다고 하라고 하니까 똥 씹은 표정이에요. 그렇다고 첫째처럼 결혼기념일 때 저희한테 선물을 주는 것도 아니에요. 축하한다는 말이 끝이에요...^^
둘째가 원래는 말랐어요. 중학교때까지 43이었다가 고등학교 올라가면서 53이 됐는데 먹는게 너무 보기 싫어서 캔이나 그런 걸 다 숨겼더니 울더라고요. 식탐이 왜 그리도 센지. 옷도 못 입어서 맨날 현관 거울 보고 있으면 첫째하고 뭐라고 했더니 아예 무채색만 입어요. 남편이 때리는 건 거의 둘째 잘못이었어요. 남편 심기를 거스르는 행동을 했거나 웃지 않았거나...등등이요. 용돈 주면서 웃어보라니까 첫째는 잘만 웃던데 둘째는 그럴바엔 안 받겠다고 해서 맞았어요. 좀 웃어주면 안 되는건가요?? 웃기만 하면 안 맞을텐데 진짜 생긴 건 여우인데 곰처럼 행동을 해요. 그리고 저희 막둥이 아들이 태어났을 때 저도 회사에 다니고 남편은 프리랜서라 애를 돌봐줄 사람이 없었어요. 그래서 둘째가 13살 때부터 학교 끝나자마자 애 픽업해서 데리고 와서 먹고 재우고 했고요. 고맙긴 하죠. 근데 알바를 하기 시작하면서 애를 잘 못 돌보니까 알바시간을 빼라 뭐해라했더니 잘렸나봐요. 그것도 화를 내고...
막내가 무선자동차 갖고 싶다고 해서 사줬더니 둘째가 자긴 평생을 그렇게 말해도 안 사준 거 사줬다고 울어서 남편한테 얘기해서 혼난 날도 있었어요. 남편이 미친년아하고 욕하면서 하긴 했는데 왜 막내한테 그렇게 열등감을 느끼는지 모르겠어요. 둘째는 쇠파이프든 효자손이든 손에 잡히는 걸로 늘 맞았지만 의견을 굽히지 않았어요. 하고 싶은 건 또 많아서 둘째한테만 성적 평균 95 넘겨야지 계속 시켜주겠다니까 이젠 하고 싶은 걸 자기 용돈 벌어서 해요. 둘째가 공부 하나는 잘했어요. 성적도 늘 상위권이었는데 자꾸 다른 길로 새니까 걸었던 조건이에요. 혼낼 때도 니 생각은 어떻냐 물어봐도 자꾸 본인 생각만 해요. 답은 죄송하다하고 앞으로 안 그러겠다고 하면 되는데. 그래서 저랑 남편이 원하는 대답이 나올 때까지 계속 혼냈더니 언제부턴가 입을 닫더니 때려도 말 안 하고 다그쳐도 말 안 하고 호소해도 말을 안 하더라고요. 22살인 지금까지도요.
남편이 너무 폭력적이라 이혼할 때 둘째보고 친구 불러서 짐 싸서 어디 가라고 하고 전 첫째딸하고 막내 아들 데리고 나갔어요. 둘째가 그게 상처로 남았더라고요. 근데 첫째하고 둘째 사이가 안 좋아서 어쩔 수 없었어요. 1년 후엔 제가 암인 걸 알게 됐어요. 첫째랑도 서먹해지고 막내아들은 남편집에서 학교 다니다가 주말에 집에 와요. 둘째딸도 판교에서 근무하는데 제가 암 걸렸다고 하니 집 보증금 빼서 제 오피스텔로 왔어요. 보호자라도 있어야하니 있어주겠대요. 아침하고 저녁 안 먹겠다곤 했지만 같이 사는데 한 번쯤은 먹잖아요. 그리고 같이 사니까 월세 부담도 덜 수 있고. 그래서 생활비 30만원 받고 병원비나 카드 필요하면 둘째한테 빌려서 써요.
근데 둘째가 주말마다 오는 동생을 그렇게 싫어해요. 동생 때문에 늘 먹고 싶은 거 못 먹고 아들이라고 친가가 오냐오냐해줘서 싸가지 없다고. 아들은 지금 40키로고 딸은 55키로예요. 원래 50키로였는데 그새 또 제어 못하고 먹느라 쪄가지곤 아들을 그렇게 잡아요. 아들이 면을 심하게 소리내면서 먹거나 채소를 안 먹거나 먹고 안 치우고 눕거나 친척이 왔는데 인사도 안 하고 노트북만 하거나...... 그게 다 싫대요. 그냥 다 싫으니까 겸상하게 하지말래요. 저랑도 거의 겸상 안 하고요. 늘 밥그릇 가지고 컴퓨터 앞에서 친구들하고 통화하면서 먹어요. 둘째가 판교에서 인천 왔다갔다하니 왕복 5시간에 교통비도 20씩 깨진다고 듣긴 했는데 제가 뭘 해줄 수 있겠나요. 미안해도 해줄 수 있는게 없으니 그러려니하는거지..... 막내가 가끔 예의없이 굴면 둘째가 하지말라고 여러번 얘기해요. 그만 잡으라고 얘기해도 안 들어요.... 싫대요. 왜 둘째가 자꾸 막내만 잡을까요. 둘째랑 막내가 사이 좋아지는 방법 없을까요?
음.....하도 아동학대니 뭐니... 말 많아서 딸 카톡 추가해요. 울분을 토하더라구요. 비록 돈이 없어서 첫째딸램만 대학 보냈지만 전 대학교에서 배우는것보다 사회에 나가서 배우는게 더 낫다구 생각하구요..^^* 지금이 이해 못해도 나중엔 다 형제들과 잘 지내고 제가 한 말을 이해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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