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의 공공 수영장 사우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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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나의 공공 수영장 사우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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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짤헉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짤 비엔나의 공공 수영장 사우나 후기-1번 이미지

헉짤헉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짤 비엔나의 공공 수영장 사우나 후기-2번 이미지

https://goo.gl/maps/jzmdtunwn3pvwr9N7

오스트리아 비엔나 중앙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1920년대에 지어진 시립 수영장 겸 사우나가 있습니다. 사진을 보고 반해 찾아가기로 결심했고 다녀온 지금은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오랫동안 여행을 해서 몸이 완전히 망가졌는데 덕분에 많이 회복했습니다.

아말리에 수영장(Amaliebad)의 건물 외부는 공사중이라 사진을 찍을 수 없었고 내부에서 또 사진을 찍는 것도 너무 이상한 짓으로 오해받기 쉬워서 그냥 사진을 안 찍었습니다. 위에 남긴 링크를 보시면 사진과 영어로 된 리뷰 등은 충분히 보실 수 있을겁니다. 날마다 개장시간이 다른데 마침 밤 아홉시까지 하는 날이 있어서 가보았습니다.

수영과 사우나를 함께 이용하면 12.2유로를 냅니다. 서울의 구립 수영장보다는 훨씬 비싼셈이죠.

사우나 구역은 완전히 나체로 다니는 것이 규칙입니다. 족욕시설, 온도가 다른 세개의 사우나, 작은 월풀, 유수탕, 냉탕이 있습니다. 사우나는 남성과 여성구역이 따로 있는데 날짜와 시간에 따라 이 구역이 혼성구역으로 바뀌기도 합니다. 제가 드디어 말로만 듣던 유럽의 혼성사우나를 경험했다는 의미죠. 남자와 함께 온 여자들이 남성 구역에서 사우나를 즐긴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 좁은 사우나에서 그냥 함께 쉽니다.

사우나 구역에 사람들이 어느정도 모이면 누군가가 나서서 사우나 돌에 물을 뿌린 후 수건을 공중에 돌려 뜨거운 공기를 잘 전달하게 도와줍니다. 중간중간 사람들이 고맙다며 계속 박수를 쳐줍니다. 일종의 공동체 의식을 목격해서 매우 재미있었습니다. 자신의 자리에에는 수건을 깔고 앉는 것이 규칙입니다.

한국처럼 뜨거운 온탕은 없으며 아주 아름답게 장식된 유수풀의 물이 미지근합니다. 사우나를 마치면 샤워를 하거나 유수풀에 가거나 냉탕에 가기 마련인데 냉탕의 온도가 상상을 초월합니다. 말 그대로 얼음물입니다.

사우나 시설 바로 옆이 수영장인데 사람들이 적지 않았음에도 무척 조용해서 좋았습니다. 바닥은 난방이 되었고 물 온도도 아주 적당히 미지근했습니다. 수영장 옆으로 누울 수 있는 의자가 많이 있었고 특이하게 더운 바람이 나오는 구역도 있었습니다. 거기에 그냥 앉아서 몸을 말리더군요.

제가 간 시간에만 그런지 모르겠으나 수영강습이 아예 없었습니다. 전투적으로 수영하는 사람이 없어서 좋았어요. 그렇다고 사람들이 수영을 못하는 것도 아닙니다. 한쪽은 초보자, 다른편은 중상급자가 사용한다는 그런 규칙조차 없었습니다. 가장 얕은 곳이 1.4m, 깊은 곳은 4.1m 였습니다.

이 수영장이 정말 마음에 들었던 것은 조명입니다. 수영장 자체도 워낙 아름답지만 우리나라의 공공 수영장과 달리 여기는 밝은 전구색 조명을 씁니다. 형광빛 조명은 수영장을 매우 차갑고 삭막하게 보이게 하는데 이 수영장은 조명 덕분에 아주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이 났습니다. 수영 훈련하러 온게 아니라 휴식하러 오는 곳이라는 느낌도 났습니다.

비엔나에 짧게 계시는 분들은 일부러 오실 필요는 없습니다. 시간 여유가 되는 분 중에 낮 동안의 관광에에 지쳐 뭔가 사우나도 하고 수영하면서 몸을 풀고 싶은 분에게 강력 추천합니다. 수질이 아주

좋고 시설과 장식이 은근히 좋습니다. 저는 이용하지 않았지만 음식도 먹을 수 있고 마사지실도 있습니다. 관광객의 입장에서 건축물을 탐방하는 것이라고 간주하셔도 됩니다.

(사진은 1층 로비입니다.)

출처 :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7924303?type=recomm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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