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복하러 온 외교 사절치곤 너무 많고, 싸우러 온 적치곤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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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복하러 온 외교 사절치곤 너무 많고, 싸우러 온 적치곤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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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아주 먼 옛날...

펨코식 근황으로도 아주 먼 옛날인 기원전 1세기에 현재의 아르메니아 땅에는 아르탁세스 왕조의 아르메니아 왕국이라는 나라가 있었어.

이 나라에는 위 짤방의 주인공인 티그라네스 2세라는 왕이 있었는데, 요즘에야 아르메니아는 맨날 옆집 아제르바이잔에게 개쳐맞고 있는 약소국이지만 이때 나름 대왕 소리 듣는 왕이었던 티그라네스 2세 치하의 아르메니아 왕국은 중동에서 제일 강한 나라 중 하나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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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그라네스 2세 시절 아르메니아 왕국의 최대 판도. 저땐 그 동방의 제국 파르티아조차 한 수 접어주는 제국이었어.

물론 티그라네스 대왕은 이런 나라를 물려받은게 아니라 대왕(메가스)라는 호칭이 증명하듯이 그가 나라를 물려받을 당시만 해도 아르메니아는 파르티아에 인질을 보내는 약소국이었어. 당장 티그라네스 본인도 인질 생활 하다가 파르티아에 땅 떼주고 고국에 돌아와서 왕이 된거임.

그런 약소국의 왕이었으나 헬레니즘 문화를 적극 수입하고, 옆집 폰토스 왕국의 미트리다테스 6세(이 양반도 말년이 추하지만 대왕 소리 듣던 왕임.)에게 딸을 시집보내고, 이미 망조가 든 셀레우코스 제국을 줘패면서 체급을 불리다가 파르티아에게 설욕하는데 성공하고 자기가 인질 시절 떼준 땅까지 되찾는 등 당시 아르메니아 왕국은 절정을 달리고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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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폰토스 왕국의 국왕이자 티그라네스 대왕의 사위인 미트리다테스 6세

근데 이렇게 잘나가던 아르메니아 왕국이 찐빠가 나는 사태가 발생했으니, 바로 옆집 미트리다테스가 술라가 죽은 걸 기회로 잠자는 로마의 코털을 뽑았던거임. 비록 초전에는 승승장구했으나 로마에서 파견한 미식가, 탐켄치 루쿨루스 장군의 요격을 받아 미트리다테스는 참패하고 전 왕국이 유린당하여 장인어른댁으로 피난을 왔어.

물론 루쿨루스는 당연히 아르메니아 왕국에 사절을 보내어 미트리다테스의 신병을 인도할 것을 요구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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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왕 폐하, 님 사위를 좀 넘겨주시지 않으쉴?

하지만 루쿨루스의 서신을 받은 티그라네스는 격노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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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왕 중의 왕, 샤한샤인 짐을 일개 국왕(샤)라고 부르다니! 이런 무엄한 놈을 보았나!

하고 루쿨루스의 요구를 일언지하에 거절하고, 미트리다테스와 함께 루쿨루스에 맞섰어.

한편 아르메니아군 선봉을 격파한 루쿨루스는 아르메니아의 수도인 티그라노케르타까지 진격해왔는데, 그의 군대는 12500명의 2개 로마 군단, 3천 기의 기병과 비티니아 출신 경보병대와 트라키아, 갈라티아 기병대의 지원을 받았어.

아르메니아군의 규모는 고대 역사가들의 과장된 규모 대신 요즘 피셜을 채용하자면 8만 명 정도고, 7만의 보병과 1만 기의 카타프락토이(고대 중근동식 중기병. 기수와 군마의 온몸을 갑주로 뒤덮음.)로 편성되었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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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을 위한 짤. 좌측이 파르티아의 카타프락토이고, 우측이 아르메니아의 카타프락토이

당시 티그라네스 2세는 수도에서 나와 병력들을 모으고 있었고, 루쿨루스가 수도 티그라노케르타를 공격하자 기다렸다는듯이 로마군을 요격했어.

한편 진영을 전개한 로마군을 본 티그라네스와 미트리다테스의 일화가 유명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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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 사위님 뭐임? 저 한줌단에게 개좆발린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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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장인어른, 저렇게 한줌밖에 안되는거 같지만 진짜 미친새끼들이라니깐요. 우리 정면 대결하지 말고 적의 보급로를 끊고 청야전술 해야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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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복 사절치곤 너무 많이 왔고, 싸우러 온 적치곤 너무 적은데? ㅋㅋㅋ

한편 로마군도 싸우기도 전에 사기가 바닥을 치고 있었는데, 왜냐하면 이 날이 로마군이 칸나이 전투조차 능가하는 동-서로마의 2천년 역사를 모두 합쳐서도 최악의 패전인 아라우시오 전투(와 같은 날이었기 때문이야. 하지만 루쿨루스는 이런 미신을 믿는 병사들에게 웃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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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내가 이 날을 운수 좋은 날로 만들어줌 ㅅㄱ

하고 넘어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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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그라노케르타 전투의 전황도

운명의 그 날, 루쿨루스군이 2개 코호트(대대라 생각하면 편함)를 강 하류로 기동시키자 아르메니아군은 적이 아군의 수적 우위에 질려 패주한다고 보고 기병대로 하여금 강을 도하하게 하였고, 이를 본 로마군은 트라키아 보조병단과 갈라티아 기병을 투입하여 이들의 도하를 저지하는 사이, 루쿨루스가 그대로 2개 코호트를 이끌고 강을 건너가서 적의 배후의 고지를 점령하더니 2개 코호트의 선두에 서서 아르메니아군 후미를 강타하며 크게 소리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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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들아! 오늘이 바로 우리의 날이로다!"

한편 전투 전 날 루쿨루스는 자신의 군단병들에게 전신을 중무장한 카타프락토이들을 상대로 마갑이 보호해주지 못하는 말의 다리와 허벅지를 분지르라는 명령을 내린 상태였고, 후방의 기습 때문에 대혼란에 빠진 카타프락토이들을 상대로 로마군의 2개 코호트가 이들의 다리를 공격하여 낙마시키는 전술로 공격하자 카타프락토이들은 순식간에 무력화됐고, 공황에 빠진 카타프락토이들이 아군 보병대를 뭉개면서 패주하자 보병대도 강을 건너 호응한 로마군과 혼란에 빠진 아군 카타프락토이 사이에 낀 샌드위치가 되어서 순식간에 해체되었어.

결국 티그라네스 대왕(이었던 놈)은 수도를 뒤로 하고 마차에 몸을 싣고 패주했고, 수도 티그라노케르타를 수비하던 방위군은 성벽 위에서 이 참상을 보고 항복했어.

그 후 티그라네스는 옛 수도 아르탁사타에서 또 다시 루쿨루스에게 패했고, 이후 루쿨루스가 본국으로 송환되지만 하필 루쿨루스 다음으로 온 양반이 폼페이우스라 아르메니아 역사상 최고의 리즈 시절은 이렇게 막을 내리고 아르메니아는 로마의 보호국으로 전락해버렸다는 슬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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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유혈)에 메챠쿠차 당해버리신 티그라네스 메가스 폐하. 사실 외교의 근간은 무력이지.

하여간 대왕다운 커리어를 잘 쌓아가다가 자만심에 외교 사절 드립을 쳤다가 제국주의식 외교를 당한 티그라네스 메가스를 되새기며 펨붕이들도 언제나 안전제일, 매사 조심하는 습관을 들여보는 것은 어떨까?

출처 : https://www.fmkorea.com/best/5562105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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