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이야기가 나와서 다시금 올려보는 제 생애 최고의 사진이에요.
30대 초반, 사회생활 시작하고
추석 명절이 맞이해서 지방 집에 내려갔다가
당시 미취학 아동이었던 조카들이
삼촌 사진 찍어줘~ 그래서
조카한테
"삼촌은 맨날 누구 찍어주기만 하고 예쁜 사진이 없어서 너무 슬퍼~ 니가 좀 찍어줄래?" 했더니
어린 조카가 한숨을 푹 쉬더니...
그때 부터 제 핸드폰을 가지고 사진을 찍더라고요.
그렇게 당시 핸드폰의 사진첩에 남은 사진 중
첫번 째는 어머니께서 형광등 좀 갈아 끼우라고 해서 의자에 올라갔을 때 인데
구도가 참 마음에 들고
두번 째 사진은 "삼촌 브이해~" 해서 찍은 건데
삐져 나온 손가락이 너무 귀엽죠.
이제는 어머니도 돌아가셨고
집도 없어질 것이니
재연 조차도 할 수 없는
지나고나니
제 생애 먀지막 여름방학 같은 순간이었네여.
출처 :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8004832?type=recomm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