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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유머[2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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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무링

군인이 진창에서 활동하게 되면서 바짓 밑단의 오염을 줄이는 여러가지 방법으로 전투화에 바지 넣어입기, 각반, 발싸개 등 다양한 방법이 등장했으나, 현재까지 벨크로건 시보리건 그 어떤걸 가져와도 고무줄과 고무링만큼 싸고 간편하게 바지 밑단을 정리하는 방법은 없다. 고무링은 한국군에서만 쓰는 걸로 아는 사람도 있는데 의외로 미군부터 세계 각국에서 나름 적지않은 사람들이 쓴다.

근데 한국군에선 시간이 지나고 장비가 발전함에 따라 고무링의 오용이 발생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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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고무링은 위에 미해병대 아재처럼 전투화 끝단에서 한칸 아래쯤에 달아서 바지가 전투화를 꽉 무는 느낌으로 차는게 맞다. 저렇게 해야 본래의 목적인 모래유입방지, 투습방지의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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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 같은 경우에도 원래 사출,봉합,통일화처럼 구형전투화때는 발목길이가 한칸 길고 바지기장이 길어서 이게 됐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전투화의 발목길이가 짧아지고 디지털전투복으로 바뀌면서 개구리 이전 물건들과 달리 체형과 신장에 맞춰서 바짓단에 여유가 없을 정도로 칼각이 잡혀 보급나오는 바람에 이렇게 여유있는 착용이 어려워졌다. 물론 그래서 디지털전투복 바지에는 고무줄이 달려있다.

근데 이게 원래 고무링차고 그걸로 휴가복도 이쁘게 각잡고 하던게 관습적으로 내려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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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자세를 조금만 바꿔도 양말자랑을 한다던가, 미관상 목적으로 쓰는 왕고무링, 통고무링같은 형태로 진화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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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엑스반도

한국군의 유구한 역사인 엑스반도의 경우 그 기원을 따지면 2차대전도 훨씬 거슬러 올라가나, 한국군에선 너무 장기간 사용되는 바람에 목적이 여러차례 바뀐 물건이 되시겠다. 원래 저 엑스반도의 공식적인 목적은 서스펜더가 아니라 군장용 어깨끈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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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괴하게 생긴 1세대 군장(괴나리봇짐)의 어깨끈 모듈로써 탄생하게 되었다가, 배낭이 시금치배낭으로 바뀌고 뭐 바뀌고하면서도 끝까지 살아남아서 결국 탄띠용 서스펜더 형태로 남아있게 된다. 웃긴건 저게 베트남전 끝나고나서 탄생한건데 이거도 따지고 들어가면 겁나 골때리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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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전때 한국군은 미군에서 공여받은 서스펜더를 썼었다. 여기에는 저 등뒤에 보이는 가방 일명 "버트팩"에 H형태의 밴드를 연결해서 현재의 돌격군장처럼 작전때 딱 필요한거만 넣는 작전용으로 쓰고 완전군장으로 행군이 필요할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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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팩과 같은 괴나리봇짐보다 훨씬 전에 나왔는데 실용성은 더 좋은 배낭을 매고다녔다.

근데 파병을 10년 넘게 갔다왔는데도 무슨 이상한 바람이 불었는지 K-현지화를 당하는 바람에 탄띠에 버트팩결속(작전용) > 앨리스팩(행군용) 세팅은 없애고 엑스반도를 기괴하게 만들어서 괴나리봇짐군장용 어깨끈 형태로 만들어버린다. 그리고 그 다음엔 아시다시피 80년대 후반이나 되서야 저 엘리스팩 짭을 만들어서 20년이나 뒤쳐지는 해괴한 짓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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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는 결국 작전용과 행군용이 구분되지 않아 작전할때 우의와 소모품을 짊어지고 다닐 수가 없고 우의낭도 없으니 우의를 둥글게 말아서 탄띠 후면에다가 고무링으로 결속하는걸 공식메뉴얼로 만드는 기행을 하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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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전투조끼 다용도파우치

전투조끼에 포함된 구성품으로써 다용도파우치라는게 존재하는데, 전투조끼의 경우 미군의 FLC를 그대로 베낀거라 거기에 있던 파우치류도 그대로 베껴온거다. 이름은 다용도파우치지만 V자로 이상한 끈이 덮개에 연결되어있고 양쪽에 뭔가 넣기 애매한 주머니가 달려있는데, 다용도파우치가 이렇게 생겨먹은 이유는 저게 원래 다용도파우치용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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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뭔소리냐면 저 파우치의 원형이 미군에선 수통파우치라는 소리다.

미군은 카멜백같은 등짐물백을 가지고다니면서도 손씻기, 전투식량발열 등 다목적으로 수통이 필요해서 수통도 들고다녀야 할 때 저 파우치에 수통을 결속하고 다니려고 저렇게 나온거다. 그리고 양쪽에 달려있는 쪼그만한 주머니들은 정수용알약(아쿠아탭스) 같은거 넣는 용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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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알다시피 한국군 전투조끼에는 수통파우치가 따로나온다. 이거도 미군 구형 수통파우치 디자인을 그대로 따온건데, 양쪽에 달려있는 주머니 역시 위에 설명한 용도와 같다. 그러나 한국군에선 정수용알약을 지급하지 않아서 저 부분에 넣을게 별로없고 결국 한국군은 전투조끼 사용자 기준으로 수통파우치를 2개씩 들고다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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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보호두건

한국군 방독면에는 K1, K5를 막론하고 보호두건이 기본적인 구성품으로 포함되어 있는데, 이는 기본적으로 발전하지 못한 침투보호의(MOPP 보호의)로 인해 발생한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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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면 지금 보급된 개구리보호의에는 기본적으로 후드가 없는 형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얼굴과 목부분 보호를 할 수가 없어서 보호두건을 부수적으로 써야되는데, 사실 저 보호의도 깔 수 있는게 존나 많지만 어차피 개선될 물건이라 딱히 안 적겠다.

그렇다면 다른나라들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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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의 경우 보호두건의 사용빈도가 매우 적다. 왜냐면 보호의에 후드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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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나라 일본 자위대의 경우는 한국군처럼 보호두건을 쓰다가 방독면과 보호의가 개선되면서 후드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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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도 개선형 침투보호의에서 두께도 우의정도로 컴팩트해지고 후드를 추가해서 보호두건을 폐지할 각이 잡혔으나, 무슨 이유인지 60년대부터 군복수출 했던 나라가 그깟 방수복에 활성탄가루 뿌리면 되는걸 개발실패해서 2020년대 후반에나 나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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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장구류도 바뀌고, 방독면도 바뀌고, 헬멧도 바뀌었는데 그 머저리같은 구식 보호의는 안 바뀌어서 어쩔 수 없이 보호두건을 겨드랑이에 둘러매고 벗어 단계에서 두건을 이쁘게 사자말이를 해야하는 등 당분간은 불편하게 살아야한다.

근데 사실 화학작용제라는게 대부분 호흡기로 침투하고 액체형태 수포, 신경작용제도 옷으로 앵간해서 막히기 때문에 공병우의를 임시방편으로 쓸 수 있기는 하다. 문제는 그렇게 쓰면 우의가 일회용되서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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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야상(방상외피)

이 하나도 안 따뜻한 물건은 장구류가 발달한 현재에는 큼지막한 주머니 4개가 달린 형상과 후드가 없고 카라가 넓게 달린 모양새만 보더라도 휴가갈때면 몰라도 작전할때 쓰기에는 불편해 보인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도 그럴것이 저 야상의 디자인원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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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65 필드자켓과 같은 형태의 야상이 민무늬 > 개구리 > 디지털세대까지 시대를 넘나들며 복제가 그대로 이어져왔기 때문이다.

거의 안 써서 그냥 빼버리는 야상끈(허리끈)과 깔깔이같은 구식 누비옷과 세트가 된건 이유가 있다. 방한목적이라면 넓은 셔츠카라가 아니라 차이나카라나 목풀라 형태로 만들 수 있는건데 굳이 저런 미적디자인을 강조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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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웃기게도 이름은 방한복상의외피(방상외피)지만, 진짜 방한이 필요할때는 부대피복으로 나온, 간부의 경우 피복비로 인트라넷에서 구매할 수 있는 기능성방한복(스키파카)을 입고다닌다. 실질적으로 저걸 보급하면 해결되는 문제기는 한데

문제는 야상은 1벌에 6만원이고 스키파카는 한벌에 17만원이라 야상을 폐지하고 저걸 주기엔 애매할 뿐더러, 휴가나갈때 모가지가 길고 치렁치렁한 스키파카는 기능은 몰라도 미관적으로 봤을 때 야상보다 빠져보이기 때문에 외적군기를 강조한 국군에서는 그냥 야상은 다용도, 스키파카는 작전용으로 계속 유지될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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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humorbest&no=1730394&s_no=1730394&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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