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vs와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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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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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가 교사입니다.
이번주 월요일 새벽, 열이 39도까지 올라가며 독감에 걸렸었습니다. 응급실 간다길래 같이 가서 링겔맞고 약지어서 집에 와서 각자 출근했습니다.
제가 수요일에 출장 갔다가 목요일에 일찍 돌아왔어요.(원래 금요일에 오기로 되어 있었는데 일이 빨리 끝나서요.)
애는 아직 어린이집에 있어서 운동하고 올테니 그동안 애 목욕시키고 나서 외식하러 가자고 했어요
운동하고 왔는데 와이프가 이미 똥씹은 표정이었어요.(굉장히 지쳐있거나 피곤해보이는)
자칫하면 패악질 또 나올것 같은 살얼음판 걷는 기분으로 그래도 애 밥도 먹여야하고 와이프 영양도 챙겨야 해서 고깃집에 갔어요.
제가 밥먹일려고 했는데 아기가 엄마 옆에 앉겠다고 밥도 엄마랑 먹겠다고 하길래(애는 딸이고 만3살입니다.)
계란찜이 나오고 밥도 먹기 전에 애가 땡깡을 부리기 시작하는 거에요 달래도 소용이 없었어요ㅜㅜ
이때 와이프가 계란찜에 밥만 비벼서 먹이려고 해서
고기도 잘라서 같이 먹이라고 했어요..
그래서 와이프가 고기 좀 잘라달라고 했어요.
제가 고기 굽다가 다 구운 거는 이미 와이프 접시에 이미 수북이 쌓여 있어서 집게 가위 주면서 자기가 잘라서 먹이는 게 낫겠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표독스러운 눈빛으로 표정이 굳어지길래
제가 애 밥 먹이겠다고 와이프와 자리를 바꿨어요.
애는 또 엄마 옆에 가겠다고 실랑이 중이고 겨우 달래서 첫숟갈부터 제가 먹이고 있는데
와이프는 뭐가 기분이 나쁜지 고기가 타고 있는데도 팔짱만 끼고 있길래, 고기타니까 고기좀 구우라고 했어요..
원래 고기는 남자가 굽는게 아니냐며
표독스런 눈빛으로 절 노려보더니 굽는둥 마는둥 하길래
중간중간에 제가 집게 가위 뺏어서 그냥 구웠어요..
고기 타는데 좀 구우라는게 그게 그렇게 기분나쁜일이냐고 되물으니 와이프 왈
월화수 자기가 애다 봤는데 고기좀 자기가 자르고 구우면 안됐냐고 패악질을 부리기 시작했어요
와이프가 충분히 먹고 기분이 더 나빠져서 먹는둥 마는둥 하고 집으로 간다길래(제가 고기값 계산하고 가라고 했어요)
PS. 이 고깃집에서만 올때마다 기분나쁘게 와서 표독스러운 눈빛하고 패악질 부린게 거의 대부분입니다. 4번 와서 최소 3회 이상
제가 매번 달래서 1번은 겨우 좋게 나왔고 이번에는 달래지 않았습니다.
식당에서의 이 일 기분나쁜 제가 이상한가요?
집에와서 결국 한바탕했어요
고기 자르라고도, 고기 구우라고도 말할 수 있는 거 아니냐며,,
그리고 결과적으로 제가 고기도 굽고, 자르고, 애한테 먹이기까지 했다고 와이프가 이상하다고 했어요
와이프는
자기대로 억울하대요
이번 일주일. 독감 걸린채로 출근도 하고, 애 케어까지 다 했는데 그때 남편은 뭐 했냐고
집에 돌아와서 고기도 굽고, 애 먹을 고기까지 좀 잘라주면 어디가 덧나냐고
평소에 남편보다 더 많이 아이 케어하는 와이프에게 미안해서라도 그러면 안되는 거 아니냐고
짐싸고 집나간다길래 말리느라 영광의 상처만 남기고 끝이 났는가 싶더니 오늘또 제가 이기적이고 이상하다고 하길래 글 남겨봅니다ㅜㅜ
출처 : https://www.teamblind.com/kr/post/%EB%82%A8%ED%8E%B8vs%EC%99%80%EC%9D%B4%ED%94%84-NmHKR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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