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에어컨 가져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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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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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찾기 / RSS 구독 / 12월 28일(토)
오늘 초4 둘째가 축구시합에 나간다기에 응원을 갔다왔습니다.
처음엔 그냥 동네에서 조촐하게 하는건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고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심판까지 있고 꽤나 크게 하더라구요 ㄷㄷ
하필 폭염경보에 32도 예보가 나오는날 시합이라니.. 경기도 한번이 아니라 세번을 한다고 해서 시간을 물어보니까 2시반부터 6시반까지 네 시간이나 있어야한다고 ㄷㄷㄷ
시합 자체는 10분씩 하는데 중간에 대기가 길더라구요. 불볕더위인데 땡볕에 애랑 와이프 더위먹는거 아닌가 겁이 덜컥 났습니다.
얼마전에 산 휴대용 에어컨이랑 손선풍기 챙겨 간다고 하니까 집사람이 "요즘 안덥던데?" 라면서 저더러 유별나다고 그러더라구요;;
양산만 두어개 가져가면 된다고-_~ 해서;; 그러면 에어컨은 차에 실어뒀다가 안더우면 그대로 가져오기로 했어요.
운전해서 오후 2시반쯤 도착하니까 차 온도계는 34도 뜨고 걸어가는데 땅이 지글지글 타올라서 아지랑이가 보이더군요 ㄷㄷ
이거 보통 더위가 아닌데 애잡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서둘러 자리잡고 에어컨이랑 배터리를 연결했습니다.
아들은 친구들이 쳐다보니까 사나이 자존심에 창피한듯 자기는 안덥다고 괜찮다고 손사래를 쳤는데
시합 한번 뛰고 나니까 에어컨 찬바람을 옷안으로 집어넣고 난리가 났고 ㅋㅋㅋ 집사람도 마찬가지로 에어컨을 막 끌고다니면서 응원하고 그랬네요. 양산이면 된다더니 ㅋㅋㅋㅋ
나중에는 너무 덥다보니 학부형들이 시합마친 애를 데리고 오셔서 냉기를 좀 쏘여달라고 부탁하시고 그랬습니다. 찬바람 나올때 어머니들이랑 애들이 너무 좋아해서 보람찬 하루였어요 ㅎㅎ
아버님들도 관심이 대단했는데 절대 와서 바람쐬지는 않으시고 실외기가 어딨냐 구조가 이해가 안된다, 발전기를 연결한거냐 등등 질문을 많이 하셨습니다 ㅋㅋ
근데 너무 더워서 그런지 아들도 그렇고 같은 팀 친구들도 연습했던 실력을 못내고 상대팀에게 끌려다니다가 한 골도 못넣고 세 경기 전부 지고 말았어요 ㅠㅠ
이렇게 더울줄 알았으면 걍 집에 있는 에어컨을 총출동시켜서 한트럭 갖고올걸 그랬다고 후회를 많이 했습니다. 그랬으면 아들 친구들 싹다 최고컨디션으로 즐겁게 경기했을텐데..
출처 :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8140646?type=recomm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