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와 몽골의 외교 관련 7가지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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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유머[1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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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와 몽골의 외교 관련 7가지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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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몽골과의 첫만남

1216, 후요(대요수국)의 거란족이 몽골을 피해 고려로 쳐들어온다.

3년 후 거란군은 고려군에 쫓겨 평양 인근의 강동성에 들어갔다.

그런데 갑자기 몽골과 동진군 3만이 나타났다.

몽골은 고려에 미리 통보하지도 않고 그냥 남의 나라에 군대 끌고 들어왔다..

(동진: 금나라에서 독립한 만주의 여진족 국가. 당시 몽골과 동맹을 맺고 후요를 공격했다. 후요의 잔당을 쫓아 함께 온 것)

이때 몽골군 지휘관 카치운은 고려군 지휘관 김취려와 조충에게 깊은 인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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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카치운은 김취려, 조충과 호형호제 하게 됐다.

고려-몽골-동진 연합군은 강동성을 함락시켰다.

첫만남은 이렇게 나름 낭만적이었으나..

2. 삥뜯기 전문가

강동성 전투를 계기로 몽골과 고려는 형제국이 됐다.

이후 몽골은 수시로 고려에 생색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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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무신 집권자 최우는 무슨 깡인지 몽골 사신들을 푸대접했다.

분노한 몽골은 저고여를 보내 어마어마한 공물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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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고여는 고종 앞에서 작년에 고려가 보낸 공물들을 바닥에 쏟았다.

(고려사 고종 8년 8월 13일)

접대가 불만족스럽다고 활을 쏘기도 했다.

이런 행패가 반복되자, 질려버린 고려는 결국 요구한 공물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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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고여는 고려가 힘들게 준비한 공물을 다 갖다 버리고, 아주 일부만 가져갔다.

(고려사 고종 12년 1월 22일)

고려를 빡치게 하는 방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전문가였다.

이런 짓이 반복되던 어느날, 평소처럼 삥 뜯고 돌아가던 저고여가 국경 근처에서 암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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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의 진범이 고려인지, 몽골의 자작극인지, 제3자인지는 알 수 없다.

어쨌든 이 일을 구실로 몽골의 고려 침입이 시작됐다.

3.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

고려는 몽골과 무려 9차례 전쟁을 했는데, 중간중간 볼모를 보내 전쟁을 중단시킨 적이 있다.

그런데 고려는 꼼수에 꽤 능했다.

몽골의 3차 침입 땐 신안공을 고종의 동생이라고 속여 몽골에 사신으로 보냈다.

이후 고려는 영녕공을 왕자라고 속여 볼모로 보냈다.

신안공과 영녕공은 현종의 아들 정간왕의 후손으로, 방계 왕족이다.

고종의 동생과 아들이 아니라 15촌 조카였다.

(부계 기준. 대대로 왕비를 배출한 집안이라, 모계 기준으론 더 가깝다)

몽골은 10년 넘게 영녕공을 왕자라고 알고 있었다.

5차 침입 후 고종은 친아들인 안경공을 추가로 보냈는데, 이때 몽골도 영녕공이 왕자가 아니었음을 알았다.

분노한 몽케 칸은 영녕공, 안경공, 고려 사신 최린을 불러 해명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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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녕공과 안경공이 모르쇠로 일관하는데, 최린이 결정타를 날렸다.

(그와중에 소소한 구라: 저 둘은 동갑이다. 형님-동생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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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친자가 아닌 애자(사랑하는 자식)라고 적어서 보냈다.

그게 친아들이라고 한 적은 없다.

어이가 없지만 틀린 말은 또 아니라서, 몽케 칸은 결국 이 문제를 덮었다.

4. 줄서기

몽골의 9차 침입까지 30여년을 버틴 고려는 마침내 항복하기로 결정했다.

고종은 태자(훗날 원종)를 사신으로 보냈는데, 하필 이때 몽케 칸이 사망하면서 쿠빌라이와 아리크부카가 후계 다툼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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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의 선택에 나라의 존망이 달린 상황.

원종은 결국 쿠빌라이에게 항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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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크부카에게 명분상 밀리던 쿠빌라이는, 고려의 항복을 명분으로 내세웠다.

결국 쿠빌라이의 승리에 고려가 일조한 셈이 됐다.

이때의 인연으로 쿠빌라이 칸과 원종이 가까워졌다.

마침 고종도 사망하면서 원종이 즉위하고, 양측의 새 황제인 쿠빌라이 칸과 원종이 항복 협상을 매듭짓게 됐다.

이때 쿠빌라이 칸은 파격적인 조건을 수용한다.

1. 고려의 독립적 풍속을 보장한다.

2. 고려왕실과 혼맥을 맺는다.

흔히 오해하는데, 몽골 공주와의 결혼은 고려가 먼저 요구한 사항이다.

몽골 입장에선 황족(황금씨족)을 시집 보내주는 특혜를 준 셈.

고려는 항복 당시 약속한 사항 상당수를 이행하지 않았는데, 쿠빌라이 칸이 몇 차례 문제 삼다가 결국 흐지부지됐다.

원종이 쿠빌라이 칸과 인연을 맺지 않았다면 고려도 몽골제국에 완전히 흡수됐을지 모른다.

5. 할아버지가 그랬잖아요..

고려가 항복한지 30여년 후.

원나라 황족끼리 내전이 일어났는데, 쿠빌라이 칸이 하나하나 진압했다.

마지막으로 남은 카다안(칭기즈칸의 조카손자)은 도망칠 곳이 없자 고려로 쳐들어왔다.

고려 입장에선 원나라 지들끼리 싸우더니 갑자기 엉뚱한 불똥이 튄 셈.

거란족(후요)도 그렇고, 카다안도 그렇고, 홍건적도 그렇고. 몽골에게 쫓겨 도망치는 놈들은 죄다 만만한 고려로 쳐들어온다..

이때 원나라에 있던 세자(훗날 충선왕)는 외할아버지 쿠빌라이 칸에게 원군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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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빌라이 칸은 외손자의 요청에 진심으로 황당해했지만, 사실 고려 측이 더 황당할 상황이었다.

상비군을 해체해 그깟 잔당도 못 막게 만든 장본인이 쿠빌라이 칸 본인이다.

이때까지도 당 태종을 언급한 걸 보면, 쿠빌라이 칸은 평생 고려=고구려(혹은 동급의 후계국가)’로 생각한 것 같다.

어쨌든 쿠빌라이 칸은 고려에 원군을 보내줬다

6. FM 세도칸

쿠빌라이 칸이 보낸 원군은 세도칸과 나이만다이가 이끌었다.

이중 세도칸은 철저하게 FM인 장수였다.

원나라 지원군이 도착하자 충렬왕이 환영 연회를 벌였는데, 세도칸은 일침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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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고려-원 연합군은 카다안 군에게 승리했고, 카다안은 잔당을 데리고 도망쳤다.

이때 나이만다이는 추격을 주장했으나, 세도칸이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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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도칸에게 본인의 임무란 카다안 세력으로부터 고려를 구원하라였지, “카다안 세력을 멸망시켜라가 아니었다.

결국 원나라 군대는 추격을 멈추고 개경으로 돌아왔다.

정신 못 차린 충렬왕이 또다시 연회를 열었으나, 세도칸은 거절한다.

(참고로 이때까지 충렬왕은 강화도에 숨어있다가, 이제서야 개경에 나타나 내가 직접 출정해 적을 무찌르겠다고 선언했다. 세도칸에 비해 유했던 나이만다이도 명색이 왕인데 참 무책임하다고 대놓고 디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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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도칸은 이 한 마디 남기고 칼같이 원나라로 돌아갔다.

7. 아 이건 좀..

고려 28대 충혜왕은 사냥과 여색을 즐겼으며, 연산군 뺨치는 폭군으로 유명하다.

충혜왕은 이미 한 차례 막장짓을 하다가 폐위된 적이 있었다.

하지만 복위된 후에도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어느날 충혜왕은 아버지 충숙왕의 부인이자 원나라 공주경화공주강간했다.

그외에 아버지의 후궁 수비 권씨, 외숙모 황씨도 강간했다.

얼마 후 원나라 사신 두린이 왔는데, 경화공주가 울면서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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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린은 충혜왕을 원나라로 압송해갔다.

충혜왕은 1년만에 겨우 풀려날 수 있었다.

하지만 돌아와서도 정신을 못 차리고 폭정을 펼쳤다.

결국 환관 고용보와 기황후의 오빠 기철이 원나라에 민원을 넣었다.

고용보와 기철은 한국사에 손꼽히는 간신배다.

그들조차 아 이건 좀..” 하고 원나라에 우리 왕 좀 제발 혼내주세요.”고발한 것.

이후 원나라가 호출했으나, 충혜왕은 아프다는 핑계로 숨었다.

그러자 원나라 사신단이 충혜왕을 폭행해 끌고 갔, 고려 신료들은 방관했다.

3년만에 또 원나라에 끌려가던 충혜왕은 일개 관리에게까지 무시당했다.

(참고로, 원이 아니라 고려 관리다. , 충혜왕의 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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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나라 혜종에게는 엄청난 수위의 쌍욕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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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종은 충혜왕을 멀리 광동성까지 귀양보냈고, 충혜왕은 귀양길에 사망했다.

출처 : https://www.fmkorea.com/best/602967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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