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전 전기차 출고했습니다.

제 행동반경에는 파워큐브가 많습니다.

사무실에 파워큐브 태그형 일반콘센트가 있고,

주말마다 방문하는 부모님댁 아파트에는 파워큐브 전용 콘센트와 완속충전기가 있습니다.

제 집에는 관리비 연동형 과금형 콘센트가(코스텔) 있는데 단가가 비싸서 진짜 급할때 말곤 안쓰구요..

사무실 아니면 부모님댁 주말에 방문했을때만 충전하고 있습니다.

중간부하/최대부하때 충전하는게 제일 비싼데 그 비싼 단가로도 제 집의 충전단가보다 50원 더 저렴하기때문에,

저는 주로 충전을 사무실에서 합니다.

그리고 사무실에 파워큐브 쓰는 사람이 은근 많아서 주소지 등록 안하면 우선순위 밀려서 충전 못하겠더라구요.

그래서 파워큐브 이동형 개통시에 주사용지를 사무실 주소로 했구요.

문제는 금토일인데,

제가 부모님댁에 있으면 혼자든, 부모님을 모시고든 여기저기 나들이를 많이 갑니다.

주중에 출퇴근 타는거보다 더많이 탈때도 있구요.

그래서 금토일 3일간 1~2번은 거의 무조건 충전하게되거든요.

근데 아파트 전기차 자리가 거의 높은 확률로 이지경입니다.

매일 같은자리에 충전도 안하면서 고정적으로 점유하고있는 PHEV 도 몇대 있는데,

솔직히 이 차들은 법적으론 문제 없으니 논외로 하구요.

저녁에 와서 내일 여유롭게 타려면 충전해야되는데 주차장이 이지경이면

당장 폰 꺼내서 싹다 신고해버릴까 싶다가도 뻔히 같은동 입주민들일텐데 서로 얼굴 붉힐 일을 굳이 만들고싶지 않은 마음도 커서,

사진만 찍고 신고는 한번도 안해봤습니다.

차는 많은데 주차면수가 부족하기도 해서 이차들 빼라고 해봐야 갈데도 없거든요....

여튼, 그래서

굳이 공용 완속충전기 아니더라도 파워큐브 콘센트 많이 있으니까...

거기서라도 충전하려고 충전기를 꽂았습니다.

분명 사무실에선 잘쓰고 있는 충전기인데 여기선 에러코드가 뜨고 사용이 안됩니다.

주차장 한 층을 다 돌면서 무작위로 꽂아봤는데 다 똑같습니다.

이 콘센트 설치된지가 1년이 넘었는데 이게 뭔가 싶었죠.

파워큐브 문의해보니 아파트 단지 전체에 파워큐브 이동식을 이 주소지로 개통한 사람이 한명도 없어서

모자분리부터 해서 전력계약? 그런걸 아예 안한 상태라고 답변받았습니다.

이것도 그냥 고객센터가 아니라 아파트 관리소장님께서 직접 알려준 파워큐브 담당자 폰으로 통화했었네요ㅋㅋ

(여담이지만 파워큐브 담당자분이 전기차 충전에 대해 열정(?)이 남다르신분 같았습니다)

하여간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제가 주사용 주소지를 여기로 옮기면 제가 첫사용자가 됨과 동시에 사용가능하도록 여러가지 절차를 진행한다고 하네요.

근데 저는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주중 충전을 사무실에서만 합니다.

그리고 거기는 이동식인데도 경쟁이 있어서 제가 주소지를 해제하면 우선순위에 밀릴 가능성이 높단 말이죠...

그래서 이부분을 말씀드렸더니..

그럼 아파트 콘센트 자체를 과금형으로 바꾸는게 어떻겠냐고 말씀주시더라구요.

요겁니다.

콘센트가 이거면 주소지등록 같은것도 안해도 된다더라구요.

다른 일반 이동형 충전기도 자유롭게 쓸수있으니 PHEV 들이 공용충전기 점유하는 문제에도 어느정도 도움이 될수 있다고..

그리고 공용 완속충전 단가보다 여기서 경부하 시간대에 충전하는게 단가가 더 싸다는 말씀도 해주시네요.

아주 맘에 드는 제안이긴 했는데 여기서부턴 일이 너무 커지는거 아닌가 싶었습니다.

파워큐브 담당자분 말씀으로는 어차피 아파트에서 돈드는거 없으니까 관리사무소에 한 번 얘기 해보라고 하시더라구요.

제 개인이 요청해서 되는건 아니고 관리사무소가 파워큐브로 요청해야만 진행가능한 부분이라..

흠..

어차피 1년넘도록 아무도 안쓰고 있는건데 저를 포함해서 앞으로 누구든 쓰는데 제약이 좀 덜해지면 나쁜건 없겠다 싶어서..

관리소장님께 설명을 드렸더니 다음날 바로 교체 신청했다고 전화주시네요..

얼떨결에 2000세대 규모 아파트 단지 전체 주차장 콘센트를 제가 바꿔버린게 됐습니다...?

저는 이런건 아파트 입대위같은 정식 보고체계를 거쳐서 해야하는거 아닌가 했는데 관리소장님 즉결처분(?)으로도 되나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