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댕댕이"
아니 ㅅㅂ 댕댕이가 특별한 걸 누가 모르냐, 라고 하겠지만
사실 그 이상으로 댕댕이는 특별함
일단 댕댕이는 인간이 최초로 길들인 동물이다
고고학적으로 너무나 명백한 사실임
최초 타이틀에서부터 그 의미가 남다른데 단순히 최초 타이틀만 거머쥔 정도가 아니라 아예 다른 동물들과는 인간과의 역사가 씹넘사 수준으로 차이가 남
늑대가 댕댕이로의 유전자 변화를 보인 것은 최대 15만년 전으로 추정되며, 적어도 3만년 전부터는 인간에게 본격적으로 길들여졌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음
돼지, 소, 말 등의 대표적인 가축들이 최대로 잡아도 1만년 이내에 가축화 되었을 것이라고 추측되는 점을 감안하면 댕댕이와 다른 가축들과의 차이는 메시와 호날두의 축구력 격차는 우스울 정도라는 것을 어림짐작할 수 있음
확실한 것은 댕댕이가 없는 인간 문명은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임
서로 교류가 왕성했던 구대륙의 문명에서는 돼지, 소, 말 등의 가축도 빠르게 퍼져나갔지만 호주와 신대륙에서는 그렇지 못했음
그런데 그 호주와 신대륙 문명에서마저도 댕댕이는 존재했음
댕댕이를 사람이 데려갔다는건 너무나 당연한 소리인데
호주든, 신대륙이든, 구대륙 어디에서든 댕댕이가 있었다는 것은 호모 사피엔스가 세계 곳곳으로 뻗어나가기도 전부터 댕댕이를 보편적으로 길렀다는 강력한 증거라 할 수 있음
인간과 함께 호주에 간 댕댕이들이 야생으로 돌아가 딩고가 되었다는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고
닭, 돼지, 소, 말은 물론이고 "문자"마저 존재하지 않았던 아메리카 문명에도 댕댕이가 있었다니 그 역사가 참 놀랍지 않을 수 없다
그럼 인간은 단순히 댕댕이를 비상식량으로 삼았던 것은 아닐까?
처음으로 길렀던 목적은 그랬을지 모르지만 오래전부터 이미 댕댕이를 반려동물같은 존재로 여겼다는 고고학적 증거를 찾을 수 있는데, 1만2천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말라하의 무덤이 대표적임
말라하의 무덤에는 사람의 유골 머리맡에 댕댕이의 유골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는데, 살아있는 댕댕이를 주인과 함께 순장시켰는지는 모를 일이지만 댕댕이를 단순히 비상식량으로 생각했다면 주인의 무덤에 함께 안치시키지는 않았을것임
따라서 개고기 논란에서 "소는? 돼지는? 닭은 안 불쌍하냐?"라는 주장에 대해 "개는 특별하니까"라고 답하는 것은 사실은 크게 무리될 것이 없다
역사적으로 진짜로 존나 특별한 GOAT가 맞기 때문다
출처 :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dcbest&no=169786&_dcbest=1&pag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