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준이 지었다는 세종시 신축 예배당 알아보자! - 도시 미관 마이너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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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종교건축 시리즈는 기독교대한감리회 세종산성교회(유현준 作)이다.

오늘 소개할 종교 건축 시리즈는 서울시 시청 및 덕수궁, 주한영국대사관 사이에서 세종대로에 붙어있는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서울대성당)이다. 대한성공회 한국관구 총본산이자 한국 관구장 주교좌가 있는 성당이기도 하다.

주소는 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21길 15 (정동)이며 네오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어진 성당이다.

오늘은 이 성당과 이 성당의 부속 건물들로 여겨지는 건물까지 소개하겠다.

서울대성당은 1890년 조선에서 성공회 선교를 위해 잉글랜드 성공회에서 파송된 찰스 존 코프 주교가 신자들과 함께

현재 위치에 있었던 한옥을 매입하여 장림성당으로 불린다. 이후 한옥 성당을 그 자리에 신축하고 축성한다.

그 다음에 1909년 성당 주변 부지를 매입하고 1910년에 첫 교구회의에서 주교좌성당(성전, 급이 높고 규모가 큰 성당) 건축을 결의했다.

1950년대에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서울대성당의 모습으로 증축된 현재와는 다르게 건물의 규모가 작다.

서울대성당은 1911년 영국왕립건축협회 소속의 아서 딕슨이 성당의 설계도와 모형을 완성, 1922년 9월 말에 착공(공사를 시작)한다.

신기한 점은 11년 동안 착공을 미룬 것인데 이 부분은 대한성공회 사이트에서도 딱히 언급이 없는 것으로 보아 공백기에 자금을 모은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성공회월보(월간으로 나오는 당시 성공회 한국관구 신문) 69호(1914년 3월)를 보면

"이미 남대문으로부터 경복궁까지 대로가 준공되었으매 이제 건축하고자 하는 새 성전이 미려한 위치를 점령하겠고

성내 4면이 보이기 쉽겠도다." 라고 언급된 것을 볼 때 처음부터 왕실과 도성 안 주민들에게 눈이 확실하게 띄는 장소로서

당시 한국 황실(조선 왕공족)의 궁전인 덕수궁과 전통적 도심(광화문 광장), 주한영국대사관과 인접한 것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서울대성당을 가보면 지붕 색감이 짙어지는 부분(십자로부터 멀어지면서)이 있는데

이것은 1994~96년까지 확장 증축하면서 서로 다른 시기에 지어졌기 때문인데 1926년 당시 자금난으로 인하여

원래 설계와는 다르게 밝은 주황색 부분만 완공하였으며 그 앞에는 작은 연못과 정원이 있었다.

대한성공회는 1991년에 성당 창립 100주년을 맞이하여 성당을 원안대로 증축하기로 하고 대한성공회 성가수도회 본원의

건물을 1988년에 이미 설계해본 건축가 김원에게 그 인연으로 다시 한번 그에게 증축 총감독으로 선임하여 논의를 진행했다.

근데 이미 죽은 아서 딕슨이 만든 원 설계안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현대적인 모더니즘 건축으로 증축하자고 했지만

대성당 측과 문화재청은 당연히 강하게 반대하였고 역사성 문제로 인하여 논의가 길어지던 와중에 1993년에 기적적으로

영국의 한 도서관에서 원 설계도가 발견되었고 문화재의 가치를 살리면서도 성당의 기능도 확장하는 증축을 할 수 있었다.

(현재 세종대로에서 본 서울대성당)

총감독 김원이 직접 해당 도서관에서 원 설계도의 사본을 만들어서 국내로 들여왔고 그 설계도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 설계하여

처음 이 성당 설계를 완성한 아서 딕슨의 의도를 거의 완벽하게 구현해내는 것을 성공했다. 증축 시공은 대우 건설이 맡았다.

기왓장은 전통 방식으로 제작되었으며, 원 건물은 강화도 산 화강암을 사용하였으나 증축 당시에 특별한 사정(자금문제?)으로 인하여

중국 칭다오 산 화강암을 수입해서 사용했다고 한다. 2015년 이전에는 세종대로와 성당 사이에 국세청 별관 건물이 있었으나

2015년에 철거하였고 해당 부지에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이 반지하 수준으로 낮게 지어져서 세종대로에서 대성당이 훤히 다 보여 인지도가 늘어났다.

확장증축과 부속건물 건설로 인하여 현재는 성당 광장이 협소한 편이다. 하지만 도시건축전시관 지상부가 사실상 광장의 역할을 한다.

성당 건물이 네오 로마네스크 양식 기반에 한옥 요소를 혼합(정설)하여 상당히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석조로 된 세례대와 고전적인 느낌을 주는 성화, 촛대가 인상적이다.

세종대로쪽 방향으로 볼 때 정면에 굵은 십자가가 보이고 뒷쪽에 상대적으로 길고 얇은 십자가가 지붕에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성공회 회관인데 평범한 부속 건물 느낌이 강하다.

서울대성당 사목관으로 교구청 소속 사제들이 아닌 서울대성당 교구 사제들이 이곳에서 머문다.

벽돌을 쓴 기와집으로 개량한옥이다. 큰 나무가 인상적이다.

대성당 부속 건물로 카페 그레이스가 있는데 탈북민 신자가 운영한다고 한다.

매년 성탄절 전날에 이곳 성당 주교, 사제가 일일 바리스타가 되어 일하는 행사도 진행한다고 한다.

공덕역 근처에 2호점이 있었으나 적자로 폐업하였고 현재 운영 중인 곳은 본점인 이곳 뿐이다.

자료가 좀 부족하지만 벽돌개량한옥의 형태를 띈 성공회 성가수녀원이 근처에 있다.

그리고 대한성공회 서울교구장 공관(관저)이 있는데

무려 경운궁 양이재(1905년에 지어진 구한국 황족, 귀족 전용 학교) 건물을 쓰고 있다.

이건 서울시 문화재가 아니라 국가 등록 문화재다.

전통적인 한옥 양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근데 궁궐 건물인데 특별한 단청이 안 칠해진 것 같다.

다음 종교 건축 시리즈에서 다룰 건축은 종교적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한옥 교회인 김제 금산교회(장로회, 예장합동)다.

-> 이거 다음에는 두동교회와 자천교회(예장통합), 강화성당(성공회)을 다루겠다.

기독교 계열 건축을 좀 다루고 나서 천도교, 불교 등을 엄청나게 다루도록 하겠다.

커튼월 아니고 전통적인 침례교회 건축 양식의 교회당을 아는 사람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길 바란다.

정 안되면 구한말 선교사 사택이나 미션스쿨 채플(예배실, 예배소) 괜찮은 것 가져와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