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입원하면 진짜 인류애 박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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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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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병실에서 한바탕 하고나서 글한번 써봄
본인은 36아재임
현재 희귀암 4기로 항암투병하면서 잦은 입원을 하며 지내고 있음
근데 겉으로 보면 전혀 환자처럼 보이지 않음 180cm에 92kg 체격을 가지고 있음 머리도 안빠져서 아무도 아픈사람인지 모름
내가 투병생활하면서 느낀것은 진짜 간병인과 간호사는 돈을 보고 할수있는 직업이 아니라 사명감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제일 상대하기 힘든게 술취한 사람과 아픈사람이라는데 특히 나이먹고 아집만 잔뜩있는 노인들 상대하는 간호사들
진심 존경스럽기 까지 하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나라도 진상부리지 말고 편하게 일할수 있도록 도와주자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어제는 진심 이성이 끊어질뻔 했다.
지금 10일째 입원중인데 첫날 나랑 같이 입원한 할아버지 한명과 6인실 병동에서 나란히 자리를 잡음
근데 짐 정리할때부터 쎄함. 같이 온 보호자는 와이프인것으로 보이는데 거기도 몸이 성치않아 보이는데 너무 함부로 하는게 보였음
그래도 그냥 무시하자 신경쓰지말자 조용히 치료받고 가자 라는 마음으로 있었는데
입원하는 내도록 계속 짜증내고 간병인에게 함부러하고(통합병동이라 보호자 없이 간병인이 있음) 간호사에게 막말하는거
옆에있으면 짜증나서 낮에는 휴게실로 항상 도망왔는데 문제는 밤이었음
입원해본사람은 알겠지만 밤에 못자면 낮에 잠을 잘수가 없다.
새벽부터 혈압, 피검사 등 각종 검사를 위해 간호사들이 들락날락하기때문에 딱 잠들 그시간에는 잠을 자야됨
근데 이 노인네가 새벽이 멀다하고 짜증을 내는거임
일주일은 이어폰 꽂아서 버텼는데 항암때문에 약해진 피부로 인해 중이염이 찾아와서 귀가아파 더이상 귀마개도 착용불가
그냥 참자 참자 듣다보면 잠들겠지 했으나 투덜거림과 짜증으로 3일동안 2시간 남짓 자면서 스트레스 때문인지 엄청난 편두통이 옴
진통제 맞아가면서 버티다가 진통제도 안듣기 시작하면서 결국 어제 터짐
잠좀 자자 앵간히좀 투덜대라고 했더니 바로 어린놈의 새끼가 싸가지 없다며 바로 쌍욕날라옴
그동안 쌓인게 폭발함 나도 같이 쌍욕 했음 그랬더니 옆에있던 50대 아저씨가 합류해서 애미애비없는 새끼라며 나보고 지랄
웃긴게 이새끼는 90다되가는 할아버지가 tv 이어폰 안끼고 본다고 간호사한테 가서 확 뒤집어버릴까 라며 가오잡던 새끼임
진짜 이성이 끊어진다는게 어떤건지 처음 경험함 무슨 느낌이나면 진짜 살의가 스멀스멀 올라왔음
당연히 간호사들 전부 말리러 왔고 그중 한 간호사가 이러시면 저희가 너무 힘들어져요 하는 한마디에
겨우겨우 이성을 잡고 참아냈음 내가 참고있으니 50대 아저씨가 계속 애미애비 없는새끼라고 더 날뛰길래 진심 얼굴 찢어버릴뻔
간호사들 진심 힘들어 하는거 때문에 아무소리 안하고 결국 내가 다른 병실로 이동함
50대 이새끼 아침에 두고보자 하더니 정작 마주치니 눈피하더라
주변에서는 아마 나는 아픈 어른한테 대드는 아주 싸가지없는 호로새끼로 보였을수 있으나
내가 입원하면서 느낀건 똥이 더러워서 피하는데 그 똥들은 그걸 자신이 뭐라도 되는거마냥 더 날뛴다는거
투병생활 하면서 정말 많은 어르신들을 봐왔지만 간호사분들에게 존댓말 써가면서 항상 고마워 하시고 말씀 점잖게 하시는 어르신들 많음
근데 꼭 못배우고 내새울꺼라곤 나이밖에 없는것들이 간호사분들에게 아가씨 아가씨 하면서 희롱이나 해대고
다인실에서 큰소리 내고 욕 막하고 해도 주변에서 가만히 있으니까 뭐라도 되는거 마냥 날뜀
근데 그와중에 의사한테는 존나 고분고분함
나이먹고 아파서 병원와서 짜증나고 하는건 알겠는데 제발 사람으로써 해야될 기본예절만 지켜줬으면 좋겠다
내 병 고쳐준다고 24시간 돌아가면서 근무하며 지켜주는 사람들인데 왜 이렇게 함부러 하는지 참...
그리고 옆사람에게 이렇게 피해주는 사람들은 어디까지 참아줘야 되는지도 모르겠다...
몇년동안 투병하다보니 주절주절 하소연 한번 해봤음
출처 : http://web.humoruniv.com/board/humor/read.html?table=pds&number=1263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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