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타고 있는 모델X 플래드 이야기
안녕하세요.
자유에요.
오랜만에 월급 루팡을 해볼까 합니다.
얼마 전 모델X 롱레인지 모델에 대한 글 올려주셨던 분 계셨죠.
관종력, Featured with Falcon Wing Doors
아무래도 모델X의 장점일수도 혹은 단점일수도 있는 가장 큰 특징은 바로 2열의 팰컨윙 도어입니다. 관종력 끝판왕이죠.
초등학생인 아들, 학교에 태워주겠다 해도 손사래칠 정도입니다. ㅎㅎ
활짝 열릴 땐 타고 내리기 편리합니다만, 의외로 열리고 닫히는데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길게 느껴집니다. 또한, 열리고 닫힐 때 나는 소리를 2열에 앉아 들으면 꽤 크게 들려요.
좁은 곳에서도 별 일 없이 잘 열려주는데, 활짝 열리지 않으면 타고 내리는게 조금 불편합니다만, 일반적인 문이 좁게 열려서 불편한 것과는 다른 종류의 불편함이에요. 그래도 매우 좁은 곳에서는 팰컨윙이 그나마 낫다고 생각합니다. 1열 운전석으로 탈 수 없을만큼 좁은 곳에서도 2열 열고 들어가 1열로 옮겨가서 차 빼온 적이 벌써 몇 번 있습니다. (초음파 센서를 뺄거면, 초음파 센서 없이도 서몬 기능 등이 다 동작하게 업데이트 해 놓고 빼야지.... 일론... 부들부들)
제가 가끔 이용해 보면, 타고 내릴 때 기존 문처럼 신속하게 열고 닫기가 안 되고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기에 좀 불편하기도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 이래서 모델 X 선배님들이 2열 팰컨윙이 불편하다고 하셨구나... 하게 되고요.
1년을 타도 10년된 듯한 차, 10년을 타도 1년 된 듯한 차
아마 모델X에 관심 많은 분 아니라면, 2015년에 첫 출시된 기존 모델 X와 2021년부터 새로이 나온 현재의 모델 X의 차이점을 쉽게 알아보시지 못 할거에요. 그만큼 겉으로 보기에 별로 변한게 없어서, 신차인데, 신차 아닌 듯, 신차 같은 느낌을 받으며 타고 있습니다. :)
테슬라의 네 개 모델 중에서 제가 체감하기에 가장 적게 팔리는 차량이니만큼 운전 중 만나기가 쉽지는 않은데요, 그래도 가끔 만나면 반갑습니다.
물론 내부는 무척 많이 바뀌었다 하고, 좋아진 것도 많은데, 1열 문 자동 열림이 찔끔되는 것, 초음파 센서 삭제... (ㅠㅠ) 아무튼, 기존 모델에 비해 아쉬운 점이 있기도 합니다.
2열 캡틴 체어
요즘엔 2열 독립 2시트 (캡틴 체어) 적용된 차량이 많죠. 그래서 모델X만의 특징이라고 보기엔 어렵겠습니다만, 그래도 그 동안 벤치 시트로 된 차량만 가져보다가 처음으로 이런 차를 가져보았습니다. 2열엔 주로 아이 둘이 타고, 혹시 탑승 인원이 늘면 2열까지는 어른들, 3열에 아이들 태우고 있어요.
처음엔 다들 신기해 합니다. 약간이긴 하지만 뒤로 살짝 눕힐 수도 있고, 등판만 넘어가는게 아니라 좌판이 함께 움직이죠. (그로 인해 2열을 접지 못 합니다. 차박 불가. 흑) 헌데, 2열 팰컨윙으로 인해 도어포켓 없고, 1열 등판 뒤 주머니 없고, 하다보니 물건 놓을 자리는 바닥 뿐입니다. ㅎㅎ 바깥쪽에는 팔걸이가 있는데, 안쪽에는 또 팔걸이가 없어요. 제가 순정주의자라 차량에 뭘 하질 않고 타는데, 2열 팔걸이는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참, 2열의 두 좌석이 차량의 바깥쪽에 가깝게 위치해 있어요. 1열 시트보다 2열 시트가 바깥쪽에 있습니다. 그래서, 왜인지 팰컨윙에 머리가 닿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해요. (네, 저 요롱이입니다.) 소위 헤드룸이 좁죠. 1열만큼은 아니더라도 조금 더 안쪽에 앉을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3열 접근 시 2열을 앞으로 주욱 밀어주는 버튼이 있는데, 2열 캡틴 체어 사이로 드나들면 되니 실제로는 안 쓰게 됩니다.
광활한 전면 유리
뻥을 좀 보태자면, 제 정수리 위에까지 전면 유리가 연결된 느낌이에요. 다른 차량에선 살짝 눈길을 올리면 바로 유리가 끝나는데, 모델X에서는 한참 위로 올려봐도 계속 유리입니다.
룸미러 높이부터는 틴팅이 좀 더 진하게 되어있긴 하지만, 아침이나 저녁 등 해가 낮을 때 해를 정면으로 보며 운행하면 눈이 많이 부시긴 합니다. 그럴 때 선바이저!!!! 가 참으로 작습니다. ㅎㅎ 그래서 각도가 안 맞으면 해를 가려주기 어려워요. 순정으로도 선쉐이드를 판매하긴 하는데, 그냥 있는대로 타보려고 합니다. 오히려 낮에 해가 높이 있을 땐 해가 많이 들어오는구나, 여름엔 덥구나 정도 느낌인데, 해가 눈 높이에 있을 때가 불편하네요.
컨버터블 차량에 비할 순 없겠으나, 그래도 경치 좋은 곳 달리거나 할 때 일반적인 차량에 비해 넓은 전면 개방감이 종종 즐거움을 가져다 줍니다.
수퍼차저
이제는 수퍼차저 다들 아시죠. 그래도, 제가 테슬라 타기 전까지 가장 궁금했던 것들 중 하나가 수퍼차저였습니다.
국내 100개 이상의 수퍼차저가 있다보니, 조금만 이동하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저희 집만 해도 차로 5분 10분 거리 안에 6개의 수퍼차저가 있어요.
평소야 출퇴근만 하니까 느려도 (파워큐브 이동형, 2kW/h.....) 늘 집에서 충전하는데, 가끔 일 생겨서 멀리 가거나 할 때 동선 중 수퍼차저가 있으면 좋습니다. 아예 도착지에 있는 것도 좋아요. 다만, 급속충전이다보니 완속충전처럼 꽂아놓고 오래 자리 비울 수는 없어서, 많이 바쁘고 시간 없을 땐 몇 분 내 기름 가득 넣을 수 있는 내연기관차량 생각이 나기도 합니다만, 아직까지는 이렇게 충전기 찾아가고 충전하며 잠시 쉬고, 이러는게 재미있습니다. :)
최근 타사 전기차 충전이 가능한 수퍼차저가 설치되고 개방되었는데, 이전에 테슬라 차량들만 사용할 때처럼 타사 차량들도 수퍼차저 이용 잘 하시고, 회전율 높이 잘 돌아가면 좋겠습니다.
플래드 Plaid
현재 모델X에는 두 가지 세부 모델이 있습니다. 하나는 멀리 간다는 롱레인지, 다른 하나는 빨리 간다는 플래드입니다.
제 차는 플래드인데요, 평소 제한속도 내에서만 운전하려고 하고, 초고속은 경험을 한 번도 안 해 봤어요.
그런데, 롱레인지에다가 6인승 옵션 넣고, 하다보니 플래드랑 가격 차이가 얼마 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샀는데, 너무 빠르네요. ㅎㅎ
앞에 차 없이 직선으로 뻥 뚫린 구간에서 친구들과 한 번, 그리고 얼마 전 후배 아이들 태우고 한 번 아주 짧게 풀악셀 밟아봤는데요, 컴포트모드였는데도 슝~ 하고 나가는게 신기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합니다.
제 성향 상 좀 더 멀리 가는 롱레인지가 더 알맞을 수 있었겠지만, 가성비의 플래드이기에 그냥 타요.
계산 상으론 플래드도 한 번 완충 후 저의 1주일 출퇴근 버틸 수 있기도 하고요.
기존 모델 X는 못 타봤고, 모델 S는 여러번 얻어타보았으며, 2020 모델3 타다가 2023 모델X로 넘어왔는데, 승차감은.... 음... 이 정도면 많이 좋아졌네... 라는 생각이 들지만, 돈값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ㅎ
에어 서스펜션이 달려있는 차가 늘 좋은 것도 아니고, 제조사마다, 차량마다 셋팅이 다르다는 느낌입니다.
요크 스티어링은 처음엔 어색했는데 쉽게 적응이 됩니다. 다만, 클락션은 누르기가 어렵네요. ㅎㅎ 도로 위에서 화를 표시하기가 어려워서, 겉으로 보기엔 얌전한 운전자처럼 보일겁니다. ㅎㅎ
기어 레버가 없는 것도 적응됩니다. 처음에는 앞으로 가려는데 뒤로 가고, 뒤로 가려는데 앞으로 가곤 했지만, 이젠 익숙해졌어요.
자동 기어 넣어주는 것도 요긴하게 씁니다. 차에 타서, 브레이크 밟으면 운전석 문 닫히고, 안전벨트 매고, 브레이크 밟은 뒤 악셀레이터 밟으면 출발!!
대체적으로 돈이 좀 아깝긴 한데, 이 크기에, 이 정도 승차인원 되면서, 이 정도 혁신을 보여주는 차가 이 차 밖에 없다는 답정너 상황 때문에 아직 잘 타고 있습니다. :)
모델X나 플래드에 대한 질문 주시면 아는 한 답해 드릴게요.
자유였습죵.
꾸벅~! :)
출처 : https://www.clien.net/service/board/cm_car/18437525?type=recomm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