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통이 주로 돼지모양으로 만들어진.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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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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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오늘은 별로 이상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또 트리니티 아니 영국으로부터 시작된 이야기다
중세시대 유럽에선 주황색 점토를 이용하여 항아리나 그릇 접시 등을 만들었는데 이 중 항아리에 구녕을 뚫고 동전을 차곡차곡 모으는게 유행이었다
돼지모양이랑은 하등 상관없는 얘가 왜 돼지저금통의 원형인지 얼핏 보면 이해가 안가지만 사실 아까 말했던 점토의 이름이.....
바로 Pygg, 발음이 피그였다는 것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이 항아리를 pygg로 만든 저금통이라 하여 pygg bank라고 불렀다
그리고 pygg bank는 저금통의 대명사가 되었다
근데 직접적인 계기가 되는 사건은 여기서 300여년 후 터진다
19세기 영국의 한 은행에서 고객들에게 나눠줄 저금통, 즉 pygg bank의 제작을 도예공에게 요청했다
근데 거의 사어화 되었던 pygg bank를 무식한 도예공이 알아먹지 못하고 pig bank, 즉 돼지모양 저금통으로 알아먹은 후 진짜 돼지모양의 저금통을 구워버린 것이다
은행에서는 발주낸 저금통이 앙증맞은 찐빠를 당한채로 돌아오자 당황했지만 일단 고객들에게 뿌리고 반응을 지켜보기로 한다
근데 이게 받은 고객들 사이에서 호평이 자자했다
아니 호평이 자자한 수준이 아니라 그냥 영국 전역에 유행이 됐을 정도로 대박이 났다
보통 저금통은 아이들에게 부모가 저축 습관을 가르치는 용도로 쓰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금까지 좆도 재미없는 항아리에 동전을 꼬박꼬박 상납하며 괴로워하던 아이들에게 대신 돼지를 동전으로 살찌워서 잡아먹자는 실로 유쾌하고 기합찬 플롯이 완성되었던 것이다
덕분에 이 pig bank 이후 개나소나 저금통을 돼지 모양으로 만들기 시작했고 이게 당시 제국주의 열강이던 영국의 소프트파워에 힘입어 전 세계로 퍼져나가 결국 돼지저금통은 저금통의 디폴트 값이 되었다
비록 영국이야기지만 오늘은 그래도 훈훈한 이야기였네
메데타시 메데타시
에서 끝나면 논영 이야기가 아니지
사실 돼지모양 저금통은 영국놈들이 19세기에 쿵짜작 쿵짝 하기도 전에 13~14세기 마자파힛 제국(현 인도네시아)에서 절찬리에 제작되고 있었다
얘들은 지네 지역의 토착 멧돼지가 집에 복과 행운을 불러다준다고 믿었고 그래서 돼지모양으로 저금통을 만들었다
이게 대항해시대 당시 선교사에 의해서 영국으로 건너갔고 영국에선 이걸 따라서 돼지저금통을 만들었지만 인류문명의 큰형님(자칭)인 자기들이 미개토인따리들의 문화를 따라했다고 말하기 좀 그러니까 둘러대려고 지어낸 이야기가 아까 설명한 유래였던 것이다
결국 오늘의 이야기도 혐성엔딩이라 할 수 있겠다
데메타시 데메타시
출처: 블루 아카이브 갤러리
출처 :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dcbest&no=186258&_dcbest=1&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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