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25일 귀귀 블로그에 아래와 같은 글이 올라왔다
(
나는 우연히 그리고 운이 좋게도
재판매 시점에 글을 보게 되었고 호다닥 구매의사 메일을 보내고 입금까지 완
택배비 3천원까지 알뜰하게 받는다.
그리고 며칠 잊고 살았는데 오늘 우체국 택배로 수제지폐가 도착했다.
등기로 오는 것이 아닌 택배로 도착했으며, 상자에 쓸데없이 많은 뾱뾱이와 클리어파일이 하나 들어있었다.
사실 이 때까지는 도대체 뭐가 온지 몰랐었음.
스티커랑 육만원권 수제지폐가 들어있는 봉투
스티커는 평생 쓸 일이 없을 듯하고
봉투에는 이름과 권종이 손글씨로 써져있다.
그리고 대망의 육만원권.
샘플과는 다르게 홀로그램이 알루미늄 포일이 아니라 고급스러운 무언가로 바뀌었다.
또한 샘플과는 다르게 귀두모양의 집이 우측으로 45도 기운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를 통해 무너져가는 현대 남성의 지위를 은유함과 동시에,
귀두모양이지만 얼핏 미사일 모양으로 보이는 집이 향하는 궤적이 동쪽임을 표현해 우리의 주적이 누구인가 다시 고민할 수 있는 여지를 줬다.
혹자는 미사일의 궤적이 아닌, 우측으로 기운 집은 우파를 지지하는 귀귀 선생님의 수줍은 은유라고도 말하지만,
진실은 알 수 없으며, 이 집의 기울음에 관한 해석은 후대의 평가에 맡기기로 한다.
뒷면에는 간단한 서명이 들어가있다.
하지만 역시 수제지폐의 한계였던 것일까?
우측 귀퉁이의 제단에서 수제지폐의 인간미를 엿볼 수 있는 제단 실수가 보이는데,
이는 의도된 실수로써,
본 수제지폐의 발권으로 인해 대한민국의 경제가 흔들릴 수 있음을 예측한 귀귀 선생님이
마지막 칼끝에서야 후회와 망설임이 있었음을 여실히 드러내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같이 동봉된 그림 사인.
이 역시 클리어파일에 사인지 한장이 딸랑 들어있는 것이 아니라,
혹시모를 손상에 대비해 여분의 A4를 겹쳐 사인지에 번짐이나 이물질이 묻는 것을 방지하는 섬세함이 돋보였다.
우연한 기회에 블로그 글을 보고 구매를 할 수 있음에 난 행운아라 생각한다.
전혀 63,000원이 아깝지 않으며,
오히려 대작가 귀귀 선생님의 작품을 소장할 수 있음에 싸다고 생각했다.
현대 미술사에 길이 남을 귀귀 선생님의 작품을 소장한 사람으로서
한층 당당하게 거리를 활보할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크림에 올리면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