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치 않게 마음이 힘든 영화를 3일 연속으로 봤습니다..
‘괴물’은 많이들 좋아하시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영환데
두 아이와 어른들의 서로 다른 시선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영화에서 나오는 이야기가 아무리 힘들어도
극장을 나서며 그래 뭐 영화니까 하고 털어버리면 좋을텐데
그 이야기가 너무나 현실과 닿아있어 털어지지가 않네요
‘레슬리에게’는 혼자 아들을 키우던 싱글맘이
복권에 당첨되어 큰 돈을 쥐게되지만
알콜중독에 빠져 전재산을 탕진한 이후의 이야기입니다
극중 인물 중에 이입이 깊게 되는 캐릭터가 있어서
좀 더 아프게 봤네요
‘서울의 봄’은 뭐 설명이 필요가 없는 영화네요
영화관에 그렇게 사람이 많진 않았는데
제 앞줄에 어머님들이 쪼르륵, 제 뒷줄에 아버님들이 쪼르륵 앉아 계셨어요
어머님들의 추임새 퍼레이드와 (야포단장이 ‘사령관님 명령을 이행할 수 없겠습니다’ 하니까 ‘아유~ 이행하지..’라고 하신게 기억에 남네요 ㅎㅎ) 상영중에 거침없이 통화하시는 아버님이 평소같으면 좀 짜증이 났을텐데 이번만큼은 그냥 영화 보러 와 주신게 고마웠네요
인생이 시궁창 같고 쓰레기통 한 가운데 내던져진 것 같은 상황이 너무나 거지같은데.. 그런 때에도
누군가는 친구를, 누군가는 가족을, 누군가는 나라를 위해
결국은 사람을, 옳음을 위해 용기를 내주는 사람이 있었다고
말해주는 듯한 영화 세 편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여전히 시궁창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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