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 국제결혼 글썼던 아재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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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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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에 한국에 입국해서 보건소에서 코로나 검사 음성판정 받고 회사 나왔다.
일요일날 회사에서 할일도 없고, 나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는 사람이 많아서 글 올린다.
1. 우즈벡의 결혼식은 어땠나?
처음에는 신부의 집으로 갔다.
큰 방에 장인어른이 앉아계시고, 양 옆에는 마동석 팔뚝 비슷한 사촌 오빠 세명이 앉아있고,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닮은 무슬림 목사(?)가 예배를 진행했다.
나도 눈치껏 기도를 따라했다.
예배가 끝나고 마당으로 나오니깐 피리부는 아이, 봉고(?) 같은걸 두드리는 아이들이 우리를 반겨주었고, 동네 사람들이 다 모여서 축하해주었다.
그리고, 스튜디오에 가서 웨딩촬영을 했다.
촬영이 끝나고 예식장으로 이동을 했는데, 여기 예식장은 우리나라의 나이트클럽 처럼 생겼다.
음악이 나오면 하객들이 몰려나와서 춤을추고, 발라드 타임에는 하객중에 한명씩 나와서 편지를 읽었다.
그리고 다시 음악이 나오면 하객들이 몰려나와서 춤을추고, 다시 발라드 타임에는 다른 하객이 나와서 편지를 읽었다.(무한반복)
이렇게 3~4시간 정도 결혼식을 한다.
2. 신부는 언제 입국하나?
신부가 대한민국에 입국하려면 결혼이민(F-6-1)비자를 발급 받아야 한다.
비자를 발급받기 위해서 혼인증명서, 결혼배경 진술서, 범죄경력증명서 등 서류들을 준비해야 하는데, 문제는 의사소통 요건 관련 서류다.
외국인 배우자가 세종학당 이수증 또는 1급 이상의 한국어능력시험 성적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2014년 법무부 고시)
세종학당의 학사일정은 매년 1월, 4월, 9월에 개강한다.
초급 3개월과 중급 3개월을 수료해야 하며, 중간에 방학이 있는 경우도 있다.(7월~8월 여름방학, 12월 겨울방학)
만약 1월부터 수업을 들으면 1월~3월 초급과정, 4월~6월 중급과정으로 6개월만에 수료할수 있지만, 4월부터 수업을 들으면 4월~6월 초급과정, 7월~8월 여름방학, 9월~11월 중급과정 이렇게 총 8개월이 걸리수도 있다.(현재 내 경우임ㅠ)
결국 내 아내는 내년 1월쯤 입국할 것 같다ㅠㅠ(현재 대학생이라서 12월 한달은 대학교 수업을 들어야함)
3. 우즈벡 여자들은 한국 남자의 스펙을 따지는지?
내가 만났던 우즈벡 여자들은 한국 남자의 나이, 직업, 소득, 자동차, 아파트 유무 등 스펙을 따지지 않았다.
우즈베키스탄이라는 나라가 경제적으로 어렵고, 우즈벡 남자들이 다정하지 못해서 한국 남자를 찾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단, 여자에게도 선택권이 있어서 남자쪽에서 좋다고 다 되는것은 아니다.
4. 비용은 얼마나 들었는지?
우즈벡 1차 체류비용(비행기, 호텔, 맞선 등), 우즈벡 2차 체류비용(비행기, 호텔, 결혼식 등), 비자발급 관련 행정비용 이렇게 해서 2200만원을 그때그때 나눠서 지불했다.(지금은 환율 변동으로 인해 가격이 상승했을듯)
그외에 세종학당 학원비, 기숙사비, 용돈 등 한달에 500달러씩 아내에게 계좌입금 하고 있다.
아내가 한국으로 입국하면 처가에 용돈으로 30만원 정도 드리는게 일반적이라고 한다.(나의 장모님은 용돈 필요없다고 하심)
5. 기타
우즈벡 여자들은 상당히 순수하고, 가정적이며, 정이 많다.
무슬림의 특성상 남편만 바라보고, 가정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추구한다.
물질적인 욕심도 없다.
현재 매일마다 텔레그램으로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고 있으며, 함께할 그날을 기대하고 있다.
아직 결혼하지 못한 총각들이여, 우즈벡이라는 선택지가 하나 더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모든 선택은 본인 몫이다.
다들 행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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