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엠생 노가다 썰, 오일탱크 밑 바닥을 뜯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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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엠생 노가다 썰, 오일탱크 밑 바닥을 뜯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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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유머걸그룹kpop헉짤일본 엠생 노가다 썰 오일탱크 밑 바닥을 뜯어보자-1번 이미지

짤은 당시 노가다 원청 팀원들과 연말 회식짤이다. AV 배우들처럼 생겼지만 그런건 아님.

당시 어느 노가다 사무실이랑 컨택해서 노가다를 하게 되었는데, 대략 적으로 이런 흐름이었음.

1. 간단한 구두 면접, 한국인이라서 사무실 직원이 당황했으나 일본어가 능숙한 걸 알고 안심함.

2. 기숙사 배정, 계약된 직원 120명 중에 내가 유일한 외국인이더라.

3. 처음 사흘간은 회사 주변 사무실의 화단과 하천 변두리의 청소만 시킴. 잡초랑 낙엽이 많아서 뽑고 자르고 뜯어내야함.

여기서 보는 건, 간단한 지시 사항을 이해할 수 있는가? 시키는 것을 하는가? 유의사항을 지킬 수 있는가? 등이 있음.

8시 반까지 나와주세요, 9시부터 일 시작해서 10시반되면 30분간 휴식, 11시에 다시 시작해서 12시까지 해야해요. 점심먹고 1시부터는 일 재개해야해요, 휴식없이 3시까지 됩니다.

이런 간단한 내용을 알려주는데 못지키고 어버버 거리는지 저 말에 어느 정도 맞춰서 하는지 등을 보는 거임.

4. 일단 사흘간 저게 되면 본격적으로 현장에 나가기 시작함.

초기에는 이런저런 하루짜리 현장들을 나가는데, 그러다가 근태율이 좋은 친구인것 같다, 야루끼(의욕)있는 친구다! 라고 사무실에서 판단하면 특정 원청과 계약을 맺고 장기적으로 하나의 현장, 또는 그 원청과 함께 움직이게 됨.

근태율이 좋았던 나는 어느 원청과 계약을 맺고 C석유의 현장에 가게됨.

참고로, 일본은 하청의 하청의 하청의 하청이 계속 이어지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 몇차 이상은 못하게 되어 있는데, 그럼 이걸 어케해결하느냐? 내가 소속되어있던 원래 회사를 퇴사처리하고 계약을 맺은 원청에 입사하는 걸로 서류를 새로 씀. 즉 구라를 치는 거지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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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2차 하청은 아니고, 실질적으로는 4차 하청쯤 되는데 구라로 서류를 작성해서 D 공업에 입사한 걸로 되어있다고 보면 됨.

나머지 A,B,C 공업들도 이런 방식으로 해서 현장에는 Q 공업의 주도하에 대략 60에서 70명쯤이 모이게 됨.

그렇게 처음 현장에 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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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구글맵에서 짤라온거임.

여하튼 당시에 일했던 현장들 위치인데, 이런 오일탱크의 밑바닥을 교체작업 하는 곳에서 시다바리 노릇을 해야하는 거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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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탱크 한쪽을 아세틸렌 용접기(일본에서는 아세틸렌 절단기라고 함)로 출입이 가능하게 벽면을 짤라서 구멍을 뻥 뚫어둠.

석유탱크는 밑바닥이 죄다 철판임. 이걸 절단기 들고 있는 애들이 여기저기 흩어져서 자르고 있음. 금속을 녹여서 자르는 거다보니까 다들 마스크에 보안경에 가죽장갑에 가죽 앞치마까지 풀무장 상태인데, 환기도 제대로 안되는 탱크내에서 열댓명에서 금속을 자르다 보니 내부는 사우나를 방불케함.

절단기 든 애들이 짜르면 나같은 놈들이 두명씩 페어로 가서 이 철판을 들고 밖으로 옮기면 됨. 근데 철판 하나에 대략 40에서 50키로 쯤됨.

절단기로 지금막 자른걸 덥석쥐면? 아무리 두터운 가죽 장갑을 끼고 있어도 손이 그대로 익어버림. 존나 뜨거움.

그래서 물을 끼얹어서 식혀야함. 근데 내부 온도가 그렇잖아도 사우나인데 철판을 식히느라 물을 끼얹으면? 쇠가 식으면서 물이 수증기가 되겠지? 그럼 또 습기가 더해지면서 더더욱 생지옥이 되는거임.

그래서 자르는 놈들도, 옮기는 놈들도 최소 30분에 한번씩으로 밖에서 5분 또는 10분 정도 쉬어야함.

여하튼 이 쇠판을 밖으로 가지고 나와서 차곡차곡 쌓아야함. 아까 상공에서 찍은 구글 사진 보면 알겠지만 탱크 주변은 흙밭으로 되어 있어서 여기에 쌓아두면 나중에 렉카로 트럭에 옮겨서 밖으로 내보내는 거임.

이걸 3주동안 하면됨.

시발

3주 동안 쇠판을 나르면 어케 되느냐,

허리랑 팔다리에 근육통이 존나....버티는 새끼는 살이 빠지고 근육이 붙고, 못버티는 새끼는 원래 소속된 사무실에 부탁해서 현장을 바꾸는 거임.

나도 처음에는 내가 소속된 곳에서 나 포함해서 총 4명에서 갔는데, 일주일 지나니까 나 혼자 남더라.

그리고 일본도 고령화 때문에 젊은 애들이 별로 없음. 아침에 다같이 체조하는 인원이 70명 정도였는데 그 중 마흔 다섯살 이하의 상대적으로 체력 좋은 젊은 애들이 열댓명쯤 밖에 안됨.

즉, 이런 하드코어한 일을 계속 시키면 어케되느냐?

현장 애들이 소진된 체력이 회복이 안되면서 흐물흐물하게 녹아버리기 시작함.

체력은 나쁜 사람들? 나가 떨어져서 일을 못나감

체력 좋은 애들? 근태율 지키려고 소속 사무실에 부탁해서 현장을 옮겨버림

소속 사무실은 어찌되었건 여기저기 계약된 업체들이 있으니 근태 좋은 애들의 비위를 좀 맞춰주는 편임. 장기적으로 파견 보낼 수록 이득이니까. 성실한 인력이 장기간 일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거지.

현장에서도 이걸 잘 알고 있어. 너무 체력 소모가 큰 일을 계속 시키면 아무리 젊은 애들이라도 싹 나가 떨어지는거지.

이거 그때 당시의 내 다리 사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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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랑 멍으로 엉망이지? 절단기로 자른 쇠판은 주변이 울퉁불퉁함. 거기에 탱크 내부는 각종 잡다한 도구들이 굴러다니고 밖에는 시간이 지날수록 절단한 쇠판들이 쌓여서 움직이기 힘들만큼 환경이 엉망인 상황에서 계속 작업을 하다보면 여기저기 부딫쳐서 다치게 되는거임

아참, 재미있는 거 하나 알려줄게. 존나 무거운걸 계속 들고 걷다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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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엄지발가락 옆에 동그랗게 굳은 살이 박혀.

발가락에 힘을 꽉주고 걷다보니 저기에 압력이 가해져서 굳은 살이 생기더라 ㅅㅂ ㅋㅋㅋㅋ

여하튼 5일 중 4일을 저렇게 일을 시키면, 나머지 1일은 간단한 정리나 청소 등 손쉬운 걸 하게됨.

특히 일이 너무너무 힘들다 못해 뒤질 것 같은 일정일 경우 금요일 쯤 되면 렉카만 좆빠지게 일하고 나머지 애들은 그 동안 밖에 쌓아둔 철판 주변 어슬렁 거리다가 렉카가 줄 내려주면 쇠판을 연결하는 것만 하면 됨.

그렇게 꽁으로 먹는 금요일, 그리고 토 일요일 까지 쉬면 상대적으로 월요일 쯤 되면 빠진 체력이 돌아오니까.

원래 하루 일정 상 오후 4시 무렵에는 슬슬 작업을 마치고 4시 반까지는 현장 정리하고 5시 되기전에 퇴근하는 분위기임. 물론 이건 현장따라서 케바케. 금요일은 빠르면 오후 2시 반쯤 되면 C석유 눈치 보다가 일을 마무리하는 경우가 많음.

1차 하청인 Q 공업이 실질적인 현장 지휘관이지만 C 석유에서도 현장 안전 감독이 나오게 되어있는데(일은 안하고 계속 둘러보기만함)

일이 너무 힘들어서 현장인원들 얼굴이 다들 맛탱이 가기 시작하면 시간을 알아서 좀 조율해줘. 일정이 급하지 않다면 말이야. 왜냐면 너무 쥐어짜다가 그렇잖아도 나이 많은 영감들 투성이인데(나이 70, 80 먹은 할배들도 있는데, 이 경우 절단이랑 용접만 하지. 쇠판 나르는건 못함) 인력들이 맛이 가면 진짜로 사람들이 쓰러져 버리니까 전체 일정이 늦어짐.

오늘은 여기까지.

출처 : https://www.dogdrip.net/56173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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