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판] 입양아라 양보하라는 오빠들(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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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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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어른들의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방탈 죄송합니다.
저는 사남매로 자랐습니다. 위로 오빠 둘과 언니가 있고 제가 막내입니다. 이 중에 부모님의 친딸은 언니 뿐이며 오빠 둘이 입양되고 언니가 태어났고 그 다음에 제가 입양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현재 22살이고 저를 키워주신 부모님은 두 분다 외국에 나가 계셔서 한국에는 저희 사남매만 있는 상태입니다.
오빠 둘은 조금 큰 상태로 입양되어서 둘 다 본인이 입양아인 것을 알고 자랐고 저는 어릴 때 입양되어 언니와 친 자매처럼 자라다가 후에 입양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어릴 때 오빠둘이 언니를 더 챙기거나 예뻐한다고 종종 느낀 적은 있었으나 크게 신경 쓰지 않았고 부모님은 차별 없이 키워주셨습니다. 이 점은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사건의 발단은 교회에 친한 오빠가 있는데 제가 먼저 호감을 가지게 되었고 아는 분이 소개를 시켜주기로 하셨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언니도 그 분께 호감을 가지고 있었고 이 일로 저희 자매가 크게 다툰 일이 있습니다. 언니와 저는 크면서 거의 싸운 적이 없었고 사이가 좋은 편이었는데 이번 일로 싸운 것은 거의 처음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제가 섭섭하고 서럽다고 느낀 것이, 오빠 두 명이 모두 언니 편만 듭니다. 그리고 첫째 오빠의 주선으로 (둘이 아는 사이) 오빠가 소개를 시켜줘서 언니와 그 분이 서로 먼저 만나고 있었고 오빠들이 그 둘을 밀어줬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그 분은 오빠들과 아는 사이이며 저에게 소개시켜 주시기로 한 분과도 아는 사이입니다.
원래 제가 먼저 좋아했고 먼저 소개 받기로 했는데 언니도 좋아한다는 이유로 오빠가 언니를 그 분께 소개시켜줬고 저에게 소개시켜주기로 한 지인에게 언니와 만나고 있는 사이니 저한테 소개하지 말라고 한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일로 저희 남매들끼리 얘기를 하게 되었는데 큰 오빠가 지금까지 부모님께서 언니만 친 딸인데도 차별 없이 키워 주신 점을 예로 들면서 저에게 양보하라고 합니다. 사실 지인이 저에게 소개 시켜 주기로 한 것을 큰 오빠가 먼저 언니에게 소개시켜 주었고 먼저 좋아한 것도 저인데요..
둘째 오빠도 언니에게 양보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외국에 계신 부모님께는 신경쓰이게 말하지 말라구요.
직접적으로 얘기하진 않았지만 대화를 하다보니 느낀 요지는 "너가 입양아고 언니가 너에게 양보하면서 자란 것이 많다, 너가 양보해라"라는 것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외국에 계신 부모님께서 알게 되시면 제 편을 들어주실 것 같기도 하지만 부모님께 말씀드리면 오빠들과 언니와 저의 사이는 직감적으로 끝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제가 양보해야 하는 부분인가요?
오빠들이 자라면서 언니와 저를 차별한 적은 없었습니다. 언니를 더 챙기거나 예뻐한다고 느낀 순간 순간은 있었지만 이렇게 뒤에서 저를 속일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해서 너무 충격을 받았고 배신감이 듭니다. 제가 조용히 입 다물고 넘어가는 것이 옳은 일일까요?
지금 언니와 그 분은 잘 되어가고 있는 것 같고 이제 와서 둘 사이를 갈라 놓고 싶지도 않습니다. 제가 섭섭한거는 오빠들이 분명 제가 먼저 좋아한 사실을 알고도 언니와 이어준 것, 그리고 순전히 언니 편을 드는 거, 이 두 가지가 너무 충격적이었고 가족으로서 정이 떨어진 것 같아요. 제가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지금은 오빠들과 언니와도 얘기하고 있지 않습니다.
타임라인/ 요약
1. 내가 A를 먼저 좋아함, 지인한테 A를 먼저 소개받기로 함
2. 오빠가 내가 A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도 언니에게 A를 소개시켜 줌
3. 지인한테 A와 언니가 잘 되어가고 있으니 나에게는 소개하지 말라고 함
4. 이 모든걸 나한테는 숨김
5. 내가 알게 되자 너는 입양아고 언니는 친 딸이니 언니에게 양보하라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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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다 읽어봤습니다. 오해하시는 부분이 있어서 집에 가서 수정하려고 했지만 댓글이 계속 달려서 모바일로 먼저 해명하겠습니다.
1. 댓글에서 지적하신 대로 누가 먼저 좋아했는지는 확실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다만 제가 먼저 좋아했다고 확신했던 이유는, 언니한테 서너번 제가 A에게 관심이 있다는 사실을 언급했었는데 ( A가 내 이상형이다, A 오빠 좋아하는것같다 얘기했을 때) 그때마다 언니가 자기도 A에게 관심이 있다는 언질은 한번도 준 적이 없습니다.
2. 언니가 저한테는 말하지 않고 큰오빠한테만 말을 했었습니다. 언니도 A에게 호감이 있는데 저도 A에게 호감이 있는것 같아서 고민이라구요.
3. 큰오빠가 A와 친합니다. 저는 A와 친한 다른 지인이 자리를 만들어준다고 해서 기다리던 참이었는데 그 사이에 큰 오빠가 A를 언니에게 소개시켜 준것입니다. A를 친한 오빠라고 표현했던것은 교회에 다른 청년부 사람들과는 아예 모르거나 안친한 사람들도 있는데 A는 저희 큰오빠, 작은 오빠와 친해서 저랑 언니랑도 밥을 같이 먹거나 대화도 하는 사이고 밖에서도 저희 남매들과 만난적이 있는 사이라서 상대적으로 친한 오빠라고 표현했습니다.
A는 오빠들과 훨씬 친하고 언니와 저와는 그만큼 친한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지인이 따로 밖에서 만날 자리를 마련해준다고 했던거고 기다리는 사이에 큰오빠가 언니에게 A를 주선해준거에요.
4. 섭섭했던것은 큰오빠가 저와 언니가 둘다 A를 좋아한다는걸 알고도 일방적으로 언니에게 기회를 줬다는 사실입니다.
5. 이 일로 언니와 큰오빠한테 화가 났었고 서로 얘기를 했었는데 큰오빠가 "A는 너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했고 A가 너보다 언니가 좋다고 했다는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6. 큰오빠는 확실한 사람이라 A가 저보다 언니가 좋다고 했으면 그대로 전달해줬을것입니다. 그런데 그런말은 없었고 A는 저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한것으로 보아서 A의 의사 보다는 큰오빠가 일방적으로 언니를 밀어줬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에 대한 작은오빠 반응은 형이 그렇게 판단한 이유가 있겠지 였음)
7. 이 일로 말다툼이 있었고 저는 불공평하다고 생각해서 부모님께 여쭤보자고 했고 작은오빠는 괜히 신경쓰이게 말씀드리지 말자는 쪽이었고 큰오빠는 알아서해라, 부모님이 언제까지 니편 들어줄것 같냐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나온 말이 너는 입양아고 언니가 친딸이지 않냐고 지금까지 언니가 너한테 양보한게 많으니 이번에는 너가 양보해라는 말이었습니다.
8. 애초에 지인한테 물어봤을 때 A는 딱히 만나는 사람이나 호감있는 사람이 없었다고 알고있습니다.
9. 제가 서운했던 부분은 큰오빠가 일방적으로 언니와 A를 밀어줬고 이에대해 너와는 A가 안어울린다고 얘기한게 독단적이라고 생각했고(아무리 큰오빠가 A와 친해도) 작은오빠도 이에 대해 형이 그렇게 생각한 이유가 있을거다, 너는 나중에 내가 더 좋은사람 소개시켜준다며 이번엔 너가 양보하라고 하는 등 큰오빠와 언니편을 드는게 섭섭했습니다.
10. A에게 미련이 남아서가 아니라 오빠들의 행동이(특히 큰오빠한테) 섭섭했다는겁니다. A와는 이미 끝이라는거 알고있어요. 언니랑 이미 잘되고있는데 뺏고싶다거나 언니한테 포기하라는거 절대 아닙니다. 그냥 그 과정에서 불공평했고 섭섭했다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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