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2017년 Pantech과 2021년 LG의 모바일 사업 철수 이후 삼성과 애플이 독점하는 철옹성이 되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두 기업을 제외한 다른 브랜드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1년에 30만대도 되지 않는다. 그러나 새로운 브랜드의 제품을 원하는 수요는 존재하고, 이를 흡수하려는 외국 브랜드의 고군분투도 지속되고 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 진출을 가장 활발하게 진행해 온 브랜드는 단연 샤오미이다. 샤오미는 ‘포코 X6 프로’를 인도와 같은 다른 주요시장보다도 저렴한 가격으로 정식 출시했다. 샤오미는 한국에서 비대면 A/S를 진행하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으며, 무엇보다 지난 7월 초 한국 스마트폰 시장을 ‘주요 판매국’으로 격상했으며 추후 오프라인 매장도 열면서 소비자들이 직접 체험하고 친숙한 브랜드 이미지를 만드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피처폰 시절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친숙했던 모토로라는 중저가 시장과 프리미엄 시장을 모두 공략하고 있다. 약 30만원이 채 안 되는 가격에 준수한 성능을 지닌 모토 G 시리즈는 일부 세컨드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를 흡수하고 있으며, 최근 출시한 레이저 40 시리즈를 통해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도 진출했다. 모토로라의 주요 제품은 저렴한 가격을 바탕으로 과거 모토로라 핸드폰에 대한 향수가 있는 사람들의 관심을 어느 정도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가성비를 갖춘 외국산 스마트폰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자리잡지 못하는 이유는 차별화 포인트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주로 저렴한 가격을 차별화 포인트로 잡고,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으나 프로모션 등을 고려한다면 갤럭시 A 시리즈가 저렴한 경우도 더러 있으며 성능면에서도 A시리즈 대비 크게 뛰어난 부분도 찾기 어렵다. 무엇보다 외산폰들은 주요 이동 통신사가 아니라 단말기 자급제용 시장을 통해 판매를 진행하고 있어 판매 채널이 부족하며, 삼성과 애플보다 A/S 받기도 비교적 까다롭다는 점도 큰 문제이다.
소수가 독점하는 시장 체제는 경쟁을 둔화시키고, 줄어든 프로모션과 중저가 모델 제품 라인으로 인하여 평균 판매가격은 증가시킨다. 만약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새로운 시장 참여자가 없다면, 한국 스마트폰 시장은 교체할 이유가 ‘고장’ 외에는 크게 찾기 어려워지면서 2028년에는 1380만 대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스마트폰 출하량, 2017 – 2028(E) (백만 단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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