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기차의 미국에서의 성공(?)은 좀더 지켜봐야죠
위의 짤 하나로 사실 다 설명됩니다.
지금 미국길거리에 다니는 차량들의 평균나이가 세단+SUV 평균 13.1살이란 말이죠. 미국사람들 한달살 비상금도 없이 펑펑 소비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자동차에 대해서는 아주 보수적인 소비형태를 보이죠. 돌아다니는 차의 평균이 13.1년이니 20년넘은차들이 길거리에 쉽게 보인다는 말이죠.
여기에 미국인들은 평균 차한대당 13000마일 (2만킬로 좀 넘죠)을 주행합니다. 그리고 차를 한대 사면 평균 8년정도를 보유합니다. 한국의 평균보유기간이 6년이란 조사를 보면 달랑 2년차이라 보이지만 그건 어마어마한 착시죠. 이 평균 8년보유기간을 중고차거래를 포함한 거죠. (미국에서 한해 새차가 1800만대정도 팔리고 중고차 "거래"는 무려 4천만대정도입니다). 즉 이 8년의 보유기간에 13000마일/년을 단순 곱하면 대략 10만마일이 나옵니다. 160000킬로죠.
주변에 현기차 사신 분들 대부분 만족하십니다. 물론 20년대 이후 만들어진 차에 도난방치 싸구려 부품이 없어서 차가 털리고 보험가입 거부당하는 거 보면 참 기가 차지만, 20년대 이후 팔리는 현대차는 장점인 옵션을 기반으로 소비자들에게 좋은 평가 받는게 사실입니다. 이건 국뽕이건 모건 그냥 일어나고 있는 사실입니다.
근데 그럼 늘어난 현기차 구매자들이 기존 일본차구매자들을 뺐어온건가? 절대 그렇지 않죠. 현기차는 여전히 3만불 언저리에 보급형 세단+SUV에서 대략 70%정도의 판매량이 나오는데, 이 세그먼트는 2010년대이후 미국차들이 폭삭 망한 분야죠. 쉐보레, 포드, 그리고 아예 사라진 폰티악, 세이턴(saturn)등 비슷한 차들을 팔던 경쟁사가 망한 파이를 가져온게 크죠. 토요타 혼다 역시 10년대부터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매출이 늘고 미국의 차량 판매대수는 거의 비슷하거든요.
즉 지금 현기차에 대한 평가는 극강의 가성비차죠. 디자인 좋고 옵션 좋고 20년대이후 팔린차들에 대해서는 성능/내구성에 대해서도 아직은 큰 문제가 나오지 않는듯 합니다. 근데 지금 팔린 차들이 앞으로 10년을 더 도로에서 버텨야 합니다. 그래서 15년된 현기차가 길거리에 부지기수로 보일때 비로소 미국 소비자들은 현기차를 토요타와 혼다와 비슷한 급으로 인식하게 될거에요. 그 시간은 아주 길고 그렇게 된다는 보장도 없겠죠. 왜냐 이제 내연기관 차들 자체가 점점 사라지는 판이니. 하이브리드 기술에는 토요타/혼다와 현대사이에 유의미한 격차가 있는데 현대차가 지금 아이오닉 몇천대 팔고 있다고 기술적으로 우월하다고 생각하는건 그야말로 말도 안되는 거구요.
2010년대 중후반 미국에서 팔린 현기차에 대한 실망과 잔고장 이슈를 너무 많이 봐 왔습니다. 6-7년된 소렌토가 그냥 고속도로에서 서버렸다는 사례는 아주 많이 보고되었죠. 저런일을 겪은 사람들은 두번다시 기아차를 사지 않을겁니다. 주변에도 도시락 싸들고 기아차를 사지 말라고 하고 다닐수도 있구요.
앞으로 10년은 지금 팔린 현기차가 저런 이야기를 안들어야 비로소 현대는 성공했다는 소리를 듣게 될 거에요. 하이브리드에 대한 기술개선도 시급하구요. 생각보다 전기차 비중이 50%찍는 시점은 훨씬 늦게 올거 같습니다. 그기간 동안 토요타 혼다는 하브 팔아먹어서 돈을 자루로 쓸어담을 거구요.
저는 냉장고 세탁기 식기세척기 티브이 살때 삼성 LG외에 그 어떤 브랜드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현기차도 향후 10년뒤에는 이런 브랜드의 반열에 오르기를 바랍니다.
출처 :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8779856?type=recomm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