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문학을 읽고 마음에 큰 울림을 느껴본적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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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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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론 들어가기 전에 서론에서 변명이 조금 있을수 밖에 없는점 미리 양해바람
난 고전문학을 평가절하하고 싶은 생각 없고 (더 정확히 얘기하면 뭔가 현대문학 보다 위에 군림하는 듯한 보이지않는 권위에만 의문을 제기하고 싶을뿐, 그 이하로 더 끌어내리고 싶은 생각은 없다는거야)
많은 사람이 극찬하는 고전문학에 대해 다른 견해를 얘기하며 허영심을 부리고 싶은 생각도 없어
그저 고전문학을 읽으면서 느낀 나만의 생각을 솔직하게 얘기하고 싶을 뿐이야
반발이 심할수 있는 글이라 생각하고, 그렇기 때문에 따로 재반박을 할 생각은 없다는걸 미리 밝힘
어디 대학, 어디 커뮤에서 투표한 최고의 책(아래 그림), 혹은 꼭 읽어야 하는 책 TOP100을 보면 문학 작품은 거의 대부분 고전들이 들어가있어
나도 많은 고전을 읽었고 레미제라블 마지막 부분에선 정말 눈물 펑펑 쏟으며 봤을 정도로 감동받기도 했어
하지만 대부분의 작품은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했고 더 솔직히 얘기하면 숙제를 하는 기분으로 읽었기 때문에 매우 지루했어
물론 숙제를 마쳤을 땐 성취감도 있었지
왜 그런지를 생각해봤는데 당연히 그 책이 못쓰여진 책이어서 라고는 생각 안해. 세계적인 대문호들을 나 따위가 감히 어떻게 평가하겠어. 그래서가 아니라 당시 시대상과 지금의 괴리가 너무 심해서가 아닐까 싶어
1. 인물들의 고뇌와 신념에 이질감이 느껴지고 공감이 안되니 몰입이 힘듬
2. 당시 시대상에 대해 지식이 부족함
3. 당시 관습과 시대정신 그리고 그 영향권에 놓인 인물들의 선택과 행동에서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음
2차대전 전후나 산업혁명 전후의 문화와 관습에 대한 거시적인 역사적 지식은 알아도, 진짜 그 시대를 살던 사람들의 생각, 신념, 심리, 고뇌, 욕구 같은 부분을 우린 알수가 없어
그래서 인물들과 공감대가 잘 형성되지 않는거같다
가령 두 번의 세계대전을 겪어낸 사람들의 일상화된 공포나 허무함, 생존을 위한 기본적인 욕구 조차 채우기 힘든 사람들의 애환, 계급제 사회에 살며 자식을 자기 손으로 부잣집 늙은이에 팔아넘기거나 창녀가 되는걸 지켜보는 부모의 심정에 어느정도 감정을 이입해볼 수는 있겠지만 우린 절대 다다를수 없는 한계가 있다는거지
하지만 분명 동시대 독자들은 그 작품들을 읽으며 마음 속 깊이 공감하고 어떤 울림과 위안을 받았을거라고 생각해
또 소설 속 인물들에 감정이입을 하거나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며 자긴 누구의 선택이 더 옳다고 생각한다거나 이해가 간다는 식의 얘기들을 그들끼리 나누지 않았을까?
우리도 현대문학이나 영화, 드라마를 보면서 하는 것처럼
하지만 고전 소설 속 인물들과 그들이 살던 세상은 지금과 너무 달라서 현재의 내가 이해하려면 노력이 필요해
또 머리로 이해한다쳐도, 가슴 속 깊이 공감하는건 더 높은 차원의 일이라 여기까지 도달하기가 힘든거지
카르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예로 들면 첫째와 셋째의 치열한 고뇌에 난 의도적으로 감정이입하기 위해 노력해야 했고, 그들의 관계성, 남녀관계에도 뭔가 이질감이 느껴져 공감하기 힘들었어
동시대 작품을 읽을땐 자연스럽게 되는 감정이입, 몰입, 공감이 고전에서는 잘되지않는거지
여기까지가 내가 말하고 싶었던 잡썰이야
내 생각이 맞다 틀리다 당연히 따질 생각 없고(그런 성격의 문제도 아니고) 그냥 전부터 풀어보고 싶었던 생각인데 그럴만한 자리가 없다보니 담아두고 있다가 이번 기회에 풀어본거야
그리고 이건 그냥 또 하나의 잡생각인데, 왜 항상 고전들만 TOP100에 들어가는지도 생각해봤어
둘 중 하나라고 생각해
정말 그만한 권위가 있는 최고의 책들인데 나만 그걸 못느꼈거나
아니면 딱 한 작품만 뽑아보라고 했을 때 현대문학을 탑으로 뽑으면 논란의 여지가 있고 안목에 대해 지적받을수도 있지만, 고전문학은 비판받을 위험에서 그만큼 안전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
이런 느낌이지
Q. 지금껏 읽은 책 중 뭐가 최고였어요? or 딱 한권만 추천한다면 뭘 추천하겠어요?
A. 죄와벌이죠.
고전을 얘기했을 때 뭔가 있어보이는 느낌을 주는건 분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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