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이스라엘 배낭여행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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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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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찾기 / RSS 구독 / 12월 24일(화)
2018년에 아내와 함께 배낭여행으로 이스라엘을 다녀왔습니다.
열심한 가톨릭 신자인 아내에게 좀 더 자유로운 성지순례를 해보자고 제안했고 아내는 약간 두려워하긴 했지만 그래도 흔쾌히 따라 주었습니다.
한 달간의 준비 끝에 새벽에 닿은 이스라엘은 힘이 들었습니다.
공항 직원들은 한국인 단체 순례긱들을 끔찍하게 싫어했고 노골적으로 입국 심사를 지연시켰습니다. 물론 저희 부부는 단 둘이 왔다는 것에 직원이 놀라면서 쉽게 심사를 마쳤주었지만 특히 같은 비행기에 탔던 단체 순례객들은 아예 시작도 못한 채 거의 세 시간 이상을 공항에 묶여 있었다고 했습니다.
아무튼 공항에서 미니버스를 타고 예루살렘으로 들어가는 내내 동양인, 특히 한국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렌트를 한 차로 베들레햄으로 들어가는 길에 군인들이 팔레스타인 청년을 검문하고 구타하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아예 길을 막고 저희 차에 총을 들이대면서 다른 길로 우회하라고 협박을 하더군요. 일개 순례객의 처지에 폭력에 항의할 수 없는 현실이 너무 참담했습니다. 그리고 끔찍하게도 유턴을 해도 구글 네비는 결국 이 길을 안내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몇 번을 돌다 다시 그 자리에 왔을 때 팔레스타인 청년은 없었고 군인들이 도로의 통제를 풀더군요. 아마도 청년은 끌려갔겠지요. 그들의 하느님은 누구인가? 과연 신은 존재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꼬리를 물더군요.
황금사원은 이미 이스라엘 군인들이 장악하고 있었고 모든 순례객이나 여행자들을 마치 테러리스트로 취급하더군요. 그들의 미친 선민사상에 몸을 떨었습니다. 그에 비해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대부분 친절했고 호의적이었습니다.
최근 팔레스타인과 레바논에 대한 이스라엘의 만행을 뉴스로 접하면서 통곡의 벽 앞에서 입대를 앞 둔 이스라엘 젊은이들의 결의에 찬 눈빛들이 떠올랐습니다. 자신들을 위해서라면 다른 민족은 어떻게 하든 상관없다라는 태도가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여전히 이스라엘을 옹호하는 글들을 볼 때마다 이스라엘은 자신들을 제외한 그 누구에게도 인간의 존엄을 지키지 않는다는 것을 현장에서 느껴보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사진은 나사렛에 있는 성가정성당 앞에 놓인 성요셉 동상입니다. 동정녀 마리아를 받아들여야 하는 요셉의 고뇌가 묻어 있더군요.
그리고 두 번째 사진은 철창에 갇힌 황금사원의 전경입니다. 오늘 날의 예루살렘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부디 팔레스타인들에게 평화기 깃들기를 바래봅니다.
출처 :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8810778?type=recomm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