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결혼을 할 걸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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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살 겨울

3년 연애한 남친이 같은 부서 여자 후배한테 꼬리치며 추파 던지걸 알고 헤어지자고 했다

남친은 무릎 꿇고 빌었지만

그 전에도 여사친이라고 말하며 연락하던 그 여자가 전여친이란걸 알게된 사건도 있었기에

난 더이상 우리 사이 신뢰가 없다는 것과

내가 남친을 용서하고 넘어가더라도 나 혼자 속으로 계속 남친의 작은 행동마저 의심하며 내 정신을 스스로가 갉아 먹을걸 잘 알기에 이별을 고했다

헤어지고 나서도 연락이 왔지만 깔끔하게 정리해야 내게 새 사랑이 찾아 올거란 생각에 전부 차단을 박았다

하지만 쉽사리 새 사랑은 찾아오지 않았다

난 곧 마흔이다

차라리 전남친이랑 결혼하고 아이라도 낳고 가정 이루고 아이 바라보며 살걸 그랬나

라는 후회감이 밀려 온다.

늘 혼자인 주말

그런 나를 안쓰러워 하는 부모님

오늘 부모님이 내가 사는 곳까지 오셔서 밥을 사주셨다

요즘 좀 우울한 일이 있었는데 부모님이 그걸 아신걸까

아빠가 드라이브도 시켜주셨다

분위기 좋은 카페도 데려가 주셨다

이 나이까지 결혼도 못하고 외톨이로 지내는

난 불효녀다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내가 울면 부모님이 더 속상해 하실것 같아 꾹 삼켰다

차라리 그때 전남친이랑 결혼을 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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