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 남편과 20년간 결혼생활을 해온 연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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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 남편과 20년간 결혼생활을 해온 연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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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게이 남편과 결혼생활을 해온 일본 연예인인데
가족의 형태에 대해 생각해볼만한 글이야
앞부분은 너무 길어서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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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일반적인 결혼 개념으로 보면, 우리의 결혼 스타일은 특이하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남편이 게이이고, 우리 부부간에 성관계는 일절 없기 때문이다.

(결혼 당시 나카무라씨는 한번 이혼했던 상태,
외국인이자 게이인 남편-당시는 아직 친구-의 일본 체류 비자를 얻어주기 위해 결혼을 결심했다는 스토리)
"있지, 너는 어떻게 하고 싶어?"
"일본에 있을 수 있는 방법이 그것밖에 없다면 결혼하고 싶지만, 내가 게이인 줄 모르는 여자를 속여서 결혼하는 건 싫어. 그 사람의 인생을 불행하게 만들테니까...
"글쎄. 그럼 나라면 어때? 난 네가 게이인 거 알고있고, 어차피 이혼했으니까 재혼하는건 일도 아니고."
"넌 괜찮아?"
"상관없어. 다만 결정은 해두자. 나와 너는 연애도 섹스도 하지 않는 사이니까, 서로 연애와 섹스는 밖에서 자유롭게 한다. 그리고 밖에서의 연애나 섹스는 일절 집 안으로 가져오지 않는다. 이러면 어때?”
(이후 20년간 결혼생활을 이어온 나카무라씨와 게이 남편,
아래는 나카무라씨의 기고문)
결혼은, 그리고 부부란 무엇입니까? 섹스를 하는 것이 진짜 부부라고 한다면, 세상에 수많은 섹스리스 부부는 모두 위장결혼인가? 남편과 나 사이에는 연애도, 섹스도 없지만, 친구시절에 키워온 누구보다 강한 신뢰와 끈이 있다.
또한 연애로 맺어졌지만 서로 상대를 신뢰하지 않는 부부, 인연은커녕 서로 미워하기도 하는 부부를 나는 수없이 알고 있다. 과연 어느 쪽이 "진짜 부부"라고 말할 수 있는가?
나는 부부는 서로를 소유하는 관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부부를 인생의 파트너라고 정의한다면, 거기에 있어야 할 것은 "소유"가 아니라 자유의사에 근거한 "공유"일 것이다.
부부는 서로 돕고 나누는 관계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쌍방의 자유 의사가 존중되는 것이 대전제이다."부부니까"라는 이유로 상대방에게 뭔가를 강요하거나 속박할 권리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나는 생각한다.
왜냐하면 부부는 파트너이며, 연애상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것에는 많은 견해가 있겠지만, 나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연애란 어차피 잠깐의 불꽃이다. 그런 한순간의 격정을 평생에 걸쳐서 유지하라는 것이 무리한 부탁인 건 아닐까.
설령 시작은 연애라 할지라도, 결혼해서 부부라고 하는 파트너가 된 이상, 언젠가는 연애와는 다른 애정관계로 나아가야 한다.
상대를 독점하는 것에 가치를 느끼는 연애보다, 서로를 신뢰하고 상대의 자유를 존중하면서 필요할 때에 확실히 지탱할 수 있는 "가족애"를 기르는 것이야말로 결혼의, 그리고 부부라고 하는 관계의 목적인 것은 아닐까.
부부는 공동체다. 그것은 일심동체라는 의미가 아니라, 어떻게 해도 일심동체 따위는 될 수 없는 타인끼리의 공동관계다.
섹스에 의해 잠깐의 일체감을 얻음으로써 일심동체의 꿈을 꾸는 연애와는 달리, 우선 상대를 타인으로 인식하고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연애와 결혼은 전혀 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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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20년간 우리는 여러가지 일을 겪었다. 나의 낭비벽에 따른 경제적 위기는 자주 있었고, 내가 호스트나 나쁜 남자와 사랑에 빠져서 남편을 걱정시켰던 일도 여러번 있었다. 굳이 따지자면 내가 폐를 끼쳤지만, 그래도 남편은 “당신은 그런 식으로 밖에 살 수 없는 사람이니까” 라고 받아들여 주었다.
특히 몇 년 전, 내가 크게 아파서 몸이 불편해지자 헌신적으로 간호해 주는 남편에게 진심으로 감동했다.
이런 못난 아내인데 왜 이렇게까지 해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어느 때 물어본 적이 있다.
"저기, 너 왜 이렇게까지 해 주는 거야? 나 따윈 너에게 폐만 끼치고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데"
그러자 남편은 이렇게 대답했다.
"너 자신은 몰랐겠지만, 너는 지금까지 나를 많이 도와줬어. 그래서 나는 너의 뒷바라지를 할 수 있어서 기뻐.”
"하지만 휠체어 타고 대소변도 못 가리는 아내야."
"괜찮아. 당신이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해"
그런 말을 누군가에게 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나는 나 자신을 위해서밖에 살아오지 않았던 남다른 이기주의자이다. 남편을 위해서, 누군가를 위해서 살아온 적이 없다. 그런 인간이 "살아있는것만으로도 좋아" 라는 말을 들을 자격이 있을까?
하지만 나 또한 남편이 살아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비록 내가 죽더라도 이 사람만은 행복하게 살아갔으면 하고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 거기에는 물론 감사나 속죄도 포함되지만, 그것만이 아니라 나 자신보다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아마, 이 설명하기 어려운 애정이야말로 부부애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둘도 없는 부부이자 가족인 것이다.

출처 : https://www.instiz.net/pt/7627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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