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고속선 공주역이 처참하게 망한 이유**
0
467
0
2022.06.12
다음 페이지
이전 페이지
현재 호남고속선에는 공주역이 있음. 그러나 이 공주역은 공주 시내 또는 시내 근처가 아닌 공주시 이인면에 있는데 이 위치는 공주시 최남단이며 공주-논산 경계와 고작 2km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을 정도로 공주시 최남단에 있음.
공주역은 현재 역 이용객 수가 매우 극도로 낮으며 욕을 그렇게 먹는 오송역과 여러 반대의견도 있었던 김천구미역, 신경주역 등과 비교 자체가 민망할 정도이며 그냥 폐역하여도 전혀 문제가 없고 오히려 이득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의미가 없다는 의견들이 대다수임
공주역이 왜 이렇게 이용객 수가 거의 없고 위치도 외딴 시골에 되었는지 자세하 살펴보도록 하자
원래 호남고속선의 분기역 후보는 세 가지였음.
1. 천안아산역 2. 오송역 3. 대전역
-> 이 중 유력한 후보는 1과 3이었고 2는 후보지에는 있었으나 1,3에 비교하면 장점이 사실상 거의 없고 1,3의 단점들만 고루 합친 방안이라 깍두기 신세였음
천안아산역 분기일 경우 공주 시내 또는 근처 월송동에 공주역을 세울 수 있었음. 물론 공주시 인구 전체가 10만 내외이고 공주시내 인구는 그보다 더 적어 공주 시내 쪽에 공주역을 세웠어도 얼마나 많은 수요를 뽑아냈을지 회의적인 시각들도 많음. 그래도 현재와 같이 유령역으로 전락한 공주역보다는 확실히 이용객도 어느 정도는 있었고 공주시내의 수요는 제대로 챙길 수 있었음
대전역 분기일 경우 선형상 호남고속선이 공주를 경유할 수 없게 되어 공주역을 세울 수 없었음
오송역 분기를 하게 되면 선형이 동쪽으로 휜 다음 다시 남서쪽으로 휘어져 공주 시내를 지나갈 수 없는 이유로 이 분기에 대해 매우 비판이 많았고 대전 수요도 못 잡게 되는 문제도 있었으나 결국 청사모의 주장대로 오송역 분기가 되었음
그러나 오송역 분기로 인한 여파는 어마어마했으며 공주에도 악영향을 미친 것이 호남고속선이 공주 시내를 거치지 못하고 공주 변두리를 지날 수밖에 없게 되었는데 우선 이 점이 공주역이 망하게 된 1차적 원인이 되겠음
그러나 2차적 원인은 따로 있음. 이 이유는 국회의원 이인제 의원에게 있는데 이 의원은 공주역의 위치를 공주, 부여, 계룡, 논산의 가운데에 위치하게 이들 시군에서 모두 골고루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논리와 백제 유적이 많은 부여 사람들도 이용하기 편해야 한다는 논리 및 오송과 익산역에서 서로 거리가 거의 같은 지역에 세워야 한다는 논리를 펼쳐 공주역의 위치를 완전 엉뚱한 이인면에 세우도록 하였음
오송역 분기를 그대로 갔어도 지금보다 공주역을 더 나은 위치에 세울 수 있었음. 그 후보지들은 아래 지도에 표시되어 있는데
1번. 세종시 금남면 (1번국도 위)
2번. 공주시 반포면 마암리 (32번국도 위)
3번. 공주시 계룡면 (23번국도 위)
1번 후보지는 현재 거론되는 세종역 신설의 유력한 후보지가 되는 곳이며 세종시에 매우 가깝고 세종과 대전을 잇는 주요 국도에 있어 연계 교통도 만들기 쉽다는 장점이 있었음. 단 오송역과 거리가 가까워 고속선 속도를 이 구간에서 내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음
2번 후보지는 공주역 세우기 전 나름 검토되었던 위치임. 이 위치는 32번 국도와 교차하며 공주 시내와 대전 유성구를 잇는 중간에 위치해서 여기에 세우면 지금 위치에 비해 공주 시내와 가까워 연계 교통 만들기도 쉽고 게다가 대전 유성구 지역을 배후 수요로도 잡을 수 있었음. 단 고속선을 타 본 분들이면 알겠지만 터널과 터널 사이에 지상으로 나온 구간이 너무 짧아 실제 역을 세우는 것이 가능했을지 불확실하며 세우더라도 건설 비용과 난이도가 높았을 것임.
3번 후보지는 이인제가 아니었으면 세워졌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공주역의 위치임. 23번국도와 교차해서 공주 시내에서 논산으로 가는 국도와 교차하며 현재 공주역에 비해 공주 시내와 거리도 더 가깝고 연계 교통 확충도 가능했음. 단 현재 공주역보다는 나으나 공주 시내 입장에서 역방향인 점은 같으며 1번, 2번과 달리 세종, 대전 유성구의 수요를 잡지 못한다는 점이 같다는 게 문제임.
그러나 이인제의 말도 안되는 논리로 인해 공주역은 공주 시내에 세우지 못한 점은 물론 오송분기로 가도 지금보다 더 나은 위치에 세울 기회가 있었음에도 후보지들을 다 버렸고 괜히 오송과 익산의 정 중간에 세우려고 집착하는 바람에 가장 최악인 지금 위치에 세우게 된 점이 공주역이 처참하게 망하게 된 것임.
- 이전글95년생에게 들이대는 95학번
- 다음글뼈 동굴의 진실.jpg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