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갤] 바다 최강의 맹수, 향유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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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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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이건?"
표정에 불만이 가득하다. 얘는 바다 최강의 맹수로 손꼽히는 향유고래다.
고래는 수염고래가 많은데 향유고래는 범고래와 함께 이빨 고래로 손꼽힌다.
수컷이 암컷보다 3배 가량 덩치가 큰 짐승으로
장성한 수컷 향유고래는 몸길이 18m, 중량 50톤에 달하는 괴물.
현존하는 이빨 고래 중에서 가장 큰 몸집을 가지고 있다.
수컷 향유고래의 이빨. 향유고래는 아랫턱에만 이빨이 나있는데 암컷의 이빨은 아주 작아서
식별이 어려울 정도. 이 살벌한 이빨로 무엇을 씹어먹느냐고 물으신다면...
유명한 것은 대왕오징어. 대왕오징어는 몸길이가 10m를 넘는데 향유고래에게는
그저 좋은 단백질 공급원일 뿐. 물론 대왕오징어만을 먹는 것은 아니고 보통 사이즈의 물고기나 문어, 오징어도 향유고래의 주식이다.
먹잇감을 찾아서 대양을 누비는데 깊은 바다 속으로 서슴없이 진입하는 잠수 능력으로도 명성이 높다.
향유고래는 2000m 아래의 심해로도 진입할 수 있다. 그리고 1시간 반 동안 수중에 머무를 수 있다.
이게 얼마나 대단한 능력인가? 200m만 내려가도 빛이 사라지고 보통 사람은 1분도 잠수할 수 없다.
일반적인 잠수함도 800m를 잠수하기 어렵다. 수천 미터 깊이로 들어가는 잠수정은 특수설계된 물건들.
향유고래가 더 이상의 심해로 내려가지 못하는 이유는 수압 때문이 아니라 호흡이 문제라고 한다.
그 비결이 단순히 덩치가 크기 때문만은 아니다.
보다 결정적인 전략은 미오글로빈의 농도를 높이는 것이다.
미오글로빈은 근육에 존재하는 단백질로 산소분자를 저장했다가 필요시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이 미오글로빈의 농도가 돼지는 근육 1g당 2~4mg인데 향유고래는 70mg에 달한다.
그런만큼 산소를 많이 저장할 수 있어서 상당 기간 숨쉬지 않고도 활동할 수 있다는 말씀.
이런 괴물에게 천적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나마 어릴 적에는 범고래 무리가 향유고래에게 위협을 가할 수 있지만
장성한 수컷 향유고래는 바다 최강인지라 범고래조차도 당해낼 재간이 없고 오히려 향유고래가 범고래 무리에
달려들어서 깽판을 칠 정도. 싸울 때에는 이빨도 사용하지만 박치기도 요긴하게 사용한다.
향유고래의 머리에는 경뇌유라고 부르는 기관이 있는데 이걸 박치기에 이용하는 것.
물을 한껏 빨아들여 이 기름통을 식혀서 고체로 만듦으로서 타격력을 증폭시키는 것이다.
머리뼈 내부도 치밀하게 매트리스 형으로 이루어져있고 그 속에는 기름이 들어있어서
충격을 완충시킬 수 있다고 한다. 더욱이 머리 자체도 어디에 들이박기 딱 좋은 디자인.
바다의 깡패라고 불리우는 범고래 무리도 다른 고래라면 사냥을 시도하기라도 하는데 향유고래는 예외에 놓는다고.
다른 고래들은 원체 온순해서 공격을 받으면 도망치거나 혹은 몸빵만 하는 반면에 향유고래는 대단히 공격적으로 나온다.
(여기에서 말하는 향유고래는 수컷. 암컷은 몸집도 수컷의 3분의 1 사이즈고 너무 온순해서 반격도 할 줄 모른다.)
맞불을 놓는데 향유고래는 이빨도 있고 박치기도 잘하는 터라 물리거나 들이받히기라도 하면 K.O패를 당하기에
범고래 무리도 장성한 수컷 향유고래는 피하는 편이다.
그러나 이런 괴물도 인간에 의해서 멸종 위기로까지 치달은 적이 있었다.
인간들이 고래 기름을 노리고 무분별하게 향유고래를 남획했기 때문이라고.
이후 석탄, 석유같은 중화학공업이 발달하면서 굳이 기름을 얻기위해
고래를 잡을 필요가 없어서 향유고래도 멸종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얘는 향유고래의 조상이라는 리비아탄 멜빌레이.
후손인 향유고래와 달리 위아래로 이빨이 오롯이 나있다. 메갈로돈에게 도전하여 해양 생태계를 양분했던 녀석이지만
기후 변화로 인한 먹잇감의 감소로 멸종된 모양이다. 종래 수염 고래들을 먹어치우던 녀석인데 현실과 타협을 본 것이
대왕오징어나 잡아먹는 현재의 향유고래라고 할 수 있겠다. 그래도 후손조차 남기지 못한 메갈로돈보다는 훨씬 낫다 하겠다.
출처: 공포 갤러리 [원본 보기]
출처 :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dcbest&no=67078&_dcbest=1&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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