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엔진이 물 들이킴
흡기구가 물에 잠기면 엔진이 물 먹는데
물은 공기처럼 압축이 되지 않기 때문에 엔진을 멈추게 함
크랭크는 돌아가고 피스톤은 못 올라가면 그 힘 때문에
컨넥팅로드가 휘거나 심하면 부러지는 경우도 있음
이럴 경우에 엔진 내려서 숏블럭을 교체하든 리빌드를 하든 해야 함
비오거나 하는 날 당연히 흡기구를 통해 물이 들어가긴 해서 그 정도 조금 먹는 건 괜찮지만
물이 깊은 곳으로 가서 한컵정도의 양을 한번에 벌컥 들이키면 그냥 엔진 바로 ㅈ됨
이걸 하이드로락(hydrolock)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되어서 시동 꺼진 걸 다시 걸려고 스타터 돌리면
안 그래도 ㅈ된 엔진 억지로 회전시켜 더 ㅈ되게 할 수 있으니
차가 물 먹어서 시동 꺼졌으면 다시 시동버튼 누르지 말고 그냥 렉카 부르셈
참고로 오프로드 튜닝한 차량들 보면 위 사진처럼 흡기구가 지붕까지 올라와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게 다 물 안먹으려고 그렇게 해 놓은 거임
배기구는 물에 잠겨도 ㅈㄴ빨리 달리지만 않으면 큰 이상이 없음
우리가 물 속에 들어가서도 공기 잘 뱉듯이 차도 배기가스 잘 뱉음
배기가스 압력 때문에 물 역류도 안함
(옛날 차라서 ㅈㄴ 단순한 배선도도 이 정도임)
(이게 요즘 차들 배선 수준)
2. 전기계통 이상
차도 전자제품이랑 똑같음
엔진을 컨트롤하는 ECU부터 각종 편의기능까지 전기로 모든 것을 작동시킴
그래서 배선이나 퓨즈박스, 발전기 등이 물에 젖으면 전기계통에서 이상을 일으킴
물론 비오는 날 운행 가능하도록 어느정도의 방수 대책은 되어 있지만 물에 푹 담가버리면 노답임
엔진은 멀쩡한데 차가 좀 오락가락 한다 싶으면 일단 차 운행하지 말고 안전한 곳에 잘 보관한 뒤에
비 그치고 햇빛 쨍쨍할때 본넷이랑 다 열고 잘 말려보셈
전자제품 물에 빠뜨려도 잘 말리면 살아나는 경우 있듯이 차도 똑같음
그래도 안 고쳐지면 어쩔수 없이 수리를 해야 하는데 전기계통 문제가 추적하기 진짜 어려움
차라리 1번처럼 엔진 나간게 고치기는 덜 머리아플 정도
침수차 무조건 걸러야 하는 이유도 이게 제일 크다
말려도 전기계통 이상이 지속된다면 그냥 긋럭이라는 말 밖에 해줄 수가 없다...
실내 좀 젖는 건 뭐 잘 말리고 청소하면 되니 딱히 ㅈ되는 경우는 아니라 언급 안 함
근데 실내까지 물 들어와서 젖을 정도면 높은 확률로 2번 당첨일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