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이 뚱뚱해진 이유를 실감한 점심 식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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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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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찾기 / RSS 구독 / 11월 28일(목)
점심때 가끔 가는 회사 근처 치킨집이 있습니다. 인근에 회사와 공장들이 있기 때문에 점심용 세트메뉴도 인기가 좋습니다. 주문받고 금방 튀겨주는 치킨 또는 치킨버거와 감자 (깍뚝썰기 감자튀김 또는 프렌치 프라이), 탄산음료가 합리적인 가격이었거든요.
이 집의 점심 세트메뉴 가격은 다음과 같이 바뀌었습니다.
시점 | 가격 | 인상률 |
2014 | $7.41 | |
2016 | $8.47 | 14% 인상 |
2018 | $9.00 | 6% 인상 |
2022 오늘 | $11.64 (15,200원) | 29% 인상 |
2022년 들어서 이 집뿐만이 아니라 외식물가가 모두 급등했습니다. $7 하던 베트남 쌀국수가 $11 (57%↑)되어 있는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글을 쓴 이유는 값이 아닙니다. 제목을 보면 미국인의 비만에 대한 것이지요. 놀란 것은 음식을 받은 후였습니다. 아래 사진과 같이 양이 2018년의 1.5배가 되어 있는 것입니다!
2018년 이전의 양도 결코 부족하지 않았습니다. 저 말고 다른 건장한 미국 사람들도 만족스럽게 1인분만 먹고 갔고요. 그런데 거기서 양을 50%를 더 늘린 것입니다. 저는 결국 깍뚝튀김 감자는 2/3만 먹었고, 생선튀김 버거는 절반밖에 못 먹었습니다. 예전 양을 줄때는 모두 다 먹었습니다.
미국 식당이 양을 늘리는 것은 가격을 올릴 때 흔히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그냥 값을 올리면 반발이 심하니까 양이 늘어났다던가 고급화했다던가 하는 핑계를 대지요. 식당에서 재료 원가의 비중은 크지 않기 때문에 양을 많이 주더라도 가격인상분을 모두 상쇄하지 않거든요.
그 결과 미국 식당에서 제공하는 식사량은 세월이 지날수록 늘어났습니다. 아래 그림은 2008년전에 해당 시점과 20년전 (90년대)를 비교한 것입니다. 값을 올리면서 크기와 칼로리가 모두 늘어났습니다.
이 결과 미국인들의 비만 정도도 상승했습니다.
1970년대 미국의 해변가 사진에서는 매우 정상적인 비만도의 사람들만 보입니다.
한편 2022년의 다른 해변가는 우리가 잘 아는 덩치 좋은 미국인들이 보입니다.
식당들이 양을 줄이고 값을 내렸으면 좋겠지만 그런 일은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늘 광고하는 것은 더욱 비대해진 고기 4장짜리 와퍼 같은 것들입니다. 그 결과 음식물 쓰레기도 많고, 사람들에게 적당한 식사량의 기준을 왜곡시켜서 생각없이 더 많이 먹게 만들고 있지요.
출처 :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7490513?type=recomm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