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 하나 고환 하나 없어진 거 배의 20cm 넘는 흉터 20대중반의 내 시간이 없어진 거 부모님에 대한 미안함과 아쉬움 다 견디고 갚아나가며 나아갈 자신 있는데
정말 항암은 순수하게 못 견디겠습니다
작년에 받은 4번의 항암 정말 나 꼭 번듯하게 살아볼 거라고 행복해질 거라고 생각하고 견뎠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다시 4번 항암을 받자고 이야기 들었을 때 솔직히 희망보다 절망이 가까웠던 나날들이었기에 놀랍지도 않고 울면서 또 해보자라는 심정이었습니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니 난 또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이었는데 1차받자마자 생각이 그냥 아 진짜 안되겠다 싶네요.. 이이상 해서 삶을 붙잡고 싶지가 않아졌습니다. 살기위해 몸에 스스로 독극물을 들이붓는 이 과정을.. 전 더는 못견디겠습니다.. 항암 견뎌내는 분들 삶에 대한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 정말로 존경스럽습니다.
죽으러 가겠다는 의미도 아니고 죽고 싶다는 소리도 아닙니다. 그냥 저라는 사람은 이 이상을 견딜 위인이 아닌 거 같습니다. 2차까지는 어떻게든 받아보겠다고 의사선생님한테 말하고 그 이후는 잘 모르겠습니다. 잘 몰라도 되는 나날이 되었으면 합니다.
출처 : http://web.humoruniv.com/board/humor/read.html?table=pds&number=12019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