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갑오 맑음
十六日 甲午 晴 早朝 望軍進告內 賊船無慮
二百餘隻 鳴梁由入 直向結陣處云 招
集諸將 申明約束 擧碇出海 則賊船一百
三十三隻 回擁我船 上船獨入敵船中
砲丸射矢 發如風雷 諸船觀望不進
이른 아침 망군이 들어와 고하기를 적선 무려 200여척이
명량을 거쳐 곧바로 진치고 있는 곳으로 향해 온다고 했다.
여러 장수들을 불러 거듭 약속을 밝혔다. 닻을 올리고 바다로 나갔다.
곧 적선 133척이 우리 배를 에워쌌다. 대장선 홀로 적선 속으로 들어가.....
적에게 몇겹으로 둘러 싸여 앞으로
어찌 될지 한 가진들 알 수가 없었다.
배마다의 사람들이 서로 돌아보며 얼굴빛을 잃었다.
나는 침착하게 타이르면서,
"적이 비록 천 척이라도 우리 배에게는
감히 곧바로 덤벼들지 못할 것이다.
일체 마음을 동요치 말고 힘을 다하여 적선에게 쏴라."고
하고서, 여러 장수들을 돌아보니, 물러나 먼 바다에 있었다.
호각을 불어서 중군에게 명령하는 깃발을 내리고
또 초요기를 돛대에 올리니, 중군장미 조항첨사 김응함(金應 )의
배가 차차로 내 배에 가까이 오고, 거제현령 안위(安衛)의 배가 먼저 왔다.
나는 배 위에 서서 몸소 안위(安衛)를 불러 이르되,
"안위(安衛)야, 군법에 죽고 싶으냐? 니가 군법에 죽고 싶으냐?
도망간다고 해서 어디 가서 살것 같으냐? 고 하니, 안위(安衛)가 황급히 적선 속으로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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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해전당시 적에게 포위된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에서도
평정심 유지하며 부랄떠는 병사들 부드럽게 타이르는 모습보고
이순신의 멘탈은 진짜 인간의 한계를 초월한거같음
누구나 평상시엔 쎈척, 강한척 다하지만
막상 위급한 상황 닥치면 오줌 지리고 어버버 하는게 본능아니냐?
두려움에 떠는 병사들에겐 힘 북돋아주고
멀리 도망쳤다가 기어 들어온 장수에겐
뒤지고 싶냐 일갈하는 모습
진짜 참 리더의 전형을 보여주는 같아서
볼수록 캐간지임ㄷㄷㄷㄷ
그저 GOAT 대 순 신
개인적으로는 전쟁통에 매일 일기쓰는게 더 대단해보임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