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5년만에 서울 지하철 환승음악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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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5년만에 서울 지하철 환승음악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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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짤헉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짤 약 15년만에 서울 지하철 환승음악이 바뀝니다 -1번 이미지

이번역은 잠실, 송파구청 역입니다.

내리실 문은 오른쪽입니다.

암사방면이나, 가락시장, 모란 방면으로 가실 고객께서는

이번역에서 8호선으로 갈아타시기 바랍니다.

수도권 지하철 타시는 분들은 이 음악 뭔지 아시죠??

이미 영상 위 안내방송 멘트로 힌트를 드렸는데

바로 환승역 안내방송 직전 나오는 짤막한 음악 "얼씨구야" 입니다.

이 음악은 국립국악원에서 낸 생활음악 시리즈중 한곡인데

이 짤막한 음악의 인지도가 올라간 계기는 바로

2009년 3월부터 당시 서울 1호선부터 4호선 관할이였던 서울메트로 소속 노선들의 환승음악으로 쓰이기 시작했죠.

아주 초창기에는 그냥 단순한 멜로디와 새소리였는데

국악으로 바뀐 이유는..

2009년 당시 "한국 방문의 해"를 맞아서 국악으로 설정한 건데

실제로 외국인들이 은근히 잘 기억하고 있다고 합니다 ㅎㅎ

서울 지하철하면 이 환승음악이 생각난다고 ㅋㅋ

그리고 2010년에는 코레일 한국철도공사 관할 노선까지 환승음악이 통일이 되었는데

https://www.youtube.com/watch?v=LceFkwk41bQ

참고로 코레일은 2010년 이전에는

"모차르트 세레나데 13번 아이네 클라이네 3악장" 을 환승음악으로 썼었지요.

1호선부터 4호선까지의 노선중 2호선을 제외하고, 당시 서울메트로 그리고 한국철도공사 관할구간이 섞여있기 때문입니다.

서울역-청량리 구간을 제외하면 한국철도공사 관할인 1호선

대화역부터 지축역까지 일산선 구간이 한국철도공사 관할인 3호선

남태령역 이남 과천선과 안산선 구간이 한국철도공사 관할인 4호선

그리고 2012년에는 서울도시철도공사 소속이였던 5호선부터 8호선까지도 이 환승음악을 쓰게되었습니다.

도시철도공사의 경우 2012년 이전까지

비발디의 협주곡 6번 1악장 "조화의 영감" 이라는 클래식 음악을 사용했습니다.

실제로 이 음악을 지하철에서 처음 접한 사람이 은근히 많다는 ㅎㅎ

운영사가 민간회사가 섞인 9호선, 신분당선, 그리고 경전철 노선들을 제외하면 수도권 전철의 거의 모든 노선의 환승음악이 "얼씨구야" 였죠.

그리고 2017년 5월,

1-4호선 관할의 서울메트로와 5-8호선 관할의 서울도시철도공사가 통합하여

"서울교통공사" 라는 하나의 운영기관으로 통합되었죠.

그래서 환승음악이 아닌 다른 안내방송 역시 통일이 되었는데요.

그런데말입니다.

서울교통공사가 통합 5주년을 맞이하여, 환승음악을 바꾼다는 총공깽스러운 발표가 있었습니다.

원래 서울교통공사 공식유튜브에 환승음악 후보군 샘플 영상이 올라와있었는데, 무슨 사정이 있는지 지워졌습니다.

실제로 댓글창에는... 어느게 낫다는 의견보다..

지금 환승음악인 "얼씨구야"로 YUJI 해야한다 하는 의견이 더 많았을 정도인데..

서울교통공사는 YUJI 의견을 묵살해버린건지

투표 끝에 이 "풍년" 이라는 음악이 새로운 환승역 음악으로 선정되어

올해 초부터 순차적으로 안내방송이 교체된다고 합니다.

아.. 여담으로 현재는 "서울교통공사" 소속 노선과 차량만 변경대상이라고 하구요.

코레일은 아직 바꾼다는 이야기가 없는거 봐서는.. 1호선, 3호선, 4호선에 다니는 코레일 소속 전동차에선 아직 얼씨구야를 들을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많이 아쉽습니다.

사실 "환승음악" 자체가 지하철의 identity가 된 느낌이라..

앞서 말했듯이 서울 지하철 타본 외국인들은 지하철 환승음악이 굉장히 중독성 있다고 하던데 ㅎㅎ

그런데 이게 바뀐다면, 외국인들이 생각하는 서울 지하철의 identity였던 환승음악 "얼씨구야"가 사라지는건데 ㅠㅠ

해외 지하철의 사례를 보면 얼떨결에 상징이 된것을 오랫동안 유지하는 사례가 있습니다.

영국 런던의 지하철을 타다 보면 많이 보이는 멘트가 있습니다.

헉짤헉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짤 약 15년만에 서울 지하철 환승음악이 바뀝니다 -2번 이미지

MIND THE GAP

요약하자면 "열차와 승강장 사이를 조심하라" 이 멘트입니다.

실제 이 멘트가 런던 지하철의 상징이 된건 바로 승강장 안내 때문인데요.

https://www.youtube.com/watch?v=UOPyGKDQuRk

1969년, 열차가 도착할때마다 "MIND THE GAP" "STAND CLEAR OF THE DOORS PLEASE" 이라고 말하는 음성안내가 도입되었는데

이 세 단어의 임팩트가 얼마나 컸는지

헉짤헉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짤 약 15년만에 서울 지하철 환승음악이 바뀝니다 -3번 이미지

이 MIND THE GAP은 곧 런던 지하철을 상징하는 단어가 되어버렸습니다 ㅎㅎ

지금은 음성안내시 앞에 PLEASE가 붙여서 딱딱했던 60년대 오리지널 버젼보다 어감이 더 부드러워졌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wqZDucQK17Q

https://www.youtube.com/watch?v=70lo5xmGWTk

"PLEASE MIND THE GAP BETWEEN THE TRAIN AND THE PLATFORM"

한국 안내방송의 "열차와 승강장 사이가 넓습니다. 내리실떄 발빠짐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랑 비슷한 어감입니다.

한편 위에 언급한 60년대 오리지널 버젼은 사라졌다가..

https://www.youtube.com/watch?v=ey96gF9LXqU

저 오리지널 버젼 목소리의 인물인 "Oswald Laurence"씨의 미망인이 (본인은 2007년에 작고했다고 합니다) 런던교통국에 요청을 했는데, 현재 노던라인의 Embankment 역 승강장에서만 들을수 있다고 합니다.

하여튼 시대에 따라 변화가 불가피하긴 하지만,

그래도 하나의 상징, identity였던 국악 환승음악 "얼씨구야"를 바꾸는건 조금 아쉽게 느껴지긴 합니다 ㅠㅠ

물론 새 환승음악도 나쁘지만은 않아보이는데

런던처럼 identity를 유지하는것도 나쁘지 않은데 싶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 https://www.fmkorea.com/best/539582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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