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이 제일 잘 나가는 리그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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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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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찾기 / RSS 구독 / 11월 26일(화)
요즘 EPL이 잘 나가니까
EPL에 돈이 들어오네, 마케팅을 잘하네, 영어권이라 유리하네 등등의 이유를 대는데
이게 틀린 말들은 아니지만, 진짜 중요한 게 하나 빠짐
"기본적으로 영국놈들이 축구를 엄청 좋아하고, 축구에 돈과 시간을 제일 많이 씀"
이건 우리나라와 비교해서만이 아니라 유럽에서도 단연 독보적임
https://www.bbc.com/sport/football/42704713
위의 표는 코로나 이전인 2016/17 시즌 유럽 축구 관중 데이터임
1위는 당연히 EPL 이고 분데스리가가 2위인데
몇배나 되는 EPL의 비싼 티켓 가격을 감안하면 이건 ㄷㄷㄷ한 수치임
그리고 놀랍게도 유럽 3위가 잉글랜드 2부 리그임, 더 놀랍게도 잉글 3부 리그는 유럽 9위 ㄷㄷㄷ
다들 아는 것처럼 유럽 다른 나라들에도 명문 클럽들이 있고
EPL 상위팀들과 비교하면 전혀 꿀릴 게 없지만
비교 대상을 상위 클럽이나 탑 리그만이 아니라 전체 프로축구판으로 넓혀보면
영국 축구시장은 유럽에서도 그냥 넘사임
이런 시장 규모의 차이를 생각하면 요즘 보이는 EPL의 독주 기미가 그리 놀라운 건 아님
오히려 그동안 영국넘들이 가진 조건에 비해 축구를 너무 못했던 거임
돈 많고 지원 빵빵한 집안의 공부 못하는 자식을 보는 느낌? ㅋㅋㅋㅋㅋ
물론 영국도 나름 변명거리는 있음
축구시장이 큰 건 좋은데, 역사가 오래되다 보니 클럽팀 숫자가 너무 많음
일례로 1992년 EPL이 발족하기 이전의 풋볼리그(FL)에 참여하던 클럽팀 숫자가 무려 90개가 넘었음
전체 판은 커도 이걸 자잘하게 나눠먹다 보니 개개 클럽들이 잘하기가 힘듬
참고로 100여개 가까운 구단이 나눠먹던 중계권 수입을 20개끼리만 나눠먹기 시작한 게
바로 EPL 창설의 진짜 의미
그러니 EPL 생기고 나서 서서히 잘할 수밖에
EPL에 외국자본들이 많이 들어오는 것도 이런 구조와 관련이 깊음
축구시장 자체는 ㅈ나 큰데 구조가 난잡해서 큰 재미 못보고 있네?
그렇다면 비효율적인 구조를 조금만 바꿀 수 있다면 개꿀이겠는데? ㅋㅋㅋ
이게 바로 미국의 스포츠/엔터 자본들이 너나 할 거 없이 EPL에 뛰어들고 있는 뒷배경 (영어권인 게 중요한 게 아님)
그리고 런던만 봐도 프로구단 수가 ㅈ랄같이 많음
첼시 아스날 토트넘 웨스트햄 크팰 풀럼 QPR 왓포드 브렌트포드 윔블던 찰턴 밀월 바렛 등등
서울로 치면, 뭔놈의 프로구단이 시 단위가 아니라 구마다 하나씩 있는 수준 ㅋㅋㅋ
이런 가운데 첼시가 한동안 밀던 구호가 "the King of London" 인게 재밌음
런던은 우리가 접수하겠다라는 의미인데
이게 된다면 대박이겠지만, 과연 가능할지는 두고 봐야 할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