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모시고 반지하 사는 20살인데 너무 억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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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모시고 반지하 사는 20살인데 너무 억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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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거두절미하고

본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20살 여자고요...

열심히 일하면서 돈 모아서 생활비만 쓰다가 처음으로 잠실야구장 갔습니다

두산 팬이여서 12회 말 연장전까지 끝까지 다 보고 집에 오는 길에 막차가 끊겨 고덕동으로 택시를 타고 왔습니다

25000원이 나왔는데 당시 12시 10분... 생일도 안 지나서 농협 체크카드밖에 없었는데 24900원이 있었습니다.

다른 계좌에 3000원이 더 있어 농협 계좌로 옮겨 결제하려고 했으나 농협 점검시간으로 인해 안되어 따로 사는 엄마에게까지 연락하여 계좌이체해드린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계좌이체는 안된다고 했습니다. 자기가 계좌가 없다며 농협 점검시간 끝날때까지 미터기 켜두고 기다리면서 미터기 나온 만큼 내야한다고 하더라고요.

말이 안 되어서 실랑이하다보니 12시 30분정도였고 미터기는 29000원이였습니다. 결국 경찰을 불렀고 동네에서 80넘은 저희 할머니에게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며 돈 내놓으라고 난리를 치셨습니다

계좌이체를 해드린다고까지 했는데...

결국 할머니가 돈을 구해오셨고 30000원을 들고 오셨습니다

그런데 그 10-20분 사이에 미터기는 35000원이 되어있었고

결국 삼촌이 6000원을 더 들고 오셔서 36000원을 결제했습니다

저는 꿈이 의사입니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꿈을 포기하고 생계를 유지 중이나

아직 놓지 못한 꿈이 있습니다

반지하에서 살면서 꿈을 꾸려나가는데

36000원은 제게 너무 큰 돈입니다

그냥 제 분수에 안 맞게 야구를 보러간 게 잘못이였을까요

눈물만 납니다

막말 들으신 저희 할머니와 늙으신 삼촌께도 죄송하며

시끄러워 잠 못 주무신 고덕동 주민분들께도 너무 죄송합니다

해결할 방법이 있을까요

https://youtu.be/zsbP2lj2OA8

당시 영상인데 보배드림에 영상을 어떻게 올리는지 몰라서 이렇게 첨부합니다.

헉짤-헉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짤 -할머니 모시고 반지하 사는 20살인데 너무 억울합니다-1번 이미지

영수증입니다

추가

카카오택시로 확인하였을때 만 오천원이 나오는 거리였습니다 그래서 제 잔고내의 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왜 그렇게 나왔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응원을 너무 열심히 한 나머지 잠깐 잠들었습니다

깨어보니 그렇게 나와있었습니다

주행 중 미터기를 확인하지 못한 제 잘못도 있습니다

댓글로 어떤 종류의 택시인지 확인해보라고 하셨는데 살면서 택시 타본 일이 손에 꼽아 잘 모르겠습니다 확인해보겠습니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절대 제 잔고 이상의 돈을 그냥 공짜로 받으려고 의도한것이 아닙니다... 그렇게 개념없이 살아본적은 없습니다.

돈이 없어도 남들에게 빌리거나 공짜로 받은적은 없습니다. 그런 성격도 아닙니다.

신세 지는 것 정말 싫어합니다.

제가 번 제 돈 안에서만 썼습니다.

또한 백원마저도 신세지기 싫어 어머니께 점검시간이 지난 후 다시 드리겠다고 하고 전체 금액 입금을 부탁드렸습니다.

그러나 계좌이체 자체를 거부당했습니다.

헉짤-헉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짤 -할머니 모시고 반지하 사는 20살인데 너무 억울합니다-2번 이미지

생각하지도 못했던 위로를 받아 다시한번 힘내게 되었습니다

이 글을 올린 의도는 12000원이라도 다시 받을 수 없는지 방법을 여쭤보기 위해서도 있었고 평소 보배드림 눈팅했었는데 글은 안쓰다가 너무 속상해서 그냥 푸념하듯이 글 쓴거였어요 공론화하거나 보배드림 유저분들께 조언 외 어떠한 도움을 바라는것은 아니였습니다... 저한테는 밥 세 끼 먹을 소중한 돈이라 그랬었어요

두서없이 쓴 글이라 죄송합니다

글을 지우고도 싶은데... 댓글에 힘나는 말들을 많이 해주셔서 힘들고 지치며 꿈을 포기하고 싶을때 찾아보고 싶어서 지우지도 못하겠네요. 또 꿈을 이루고 나서 다시한번 찾아뵙고 답글 남기고 싶기도 하고요.

쪽지나 댓글에 금전적으로 도와주신다는 분이 몇 계셨는데, 제가 겪는 이 시련또한 훗날에 저를 만드는 담금질이라고 생각해요. 또한 아무것도 없이, 어려운 상황에서, 무료 인강과 저렴한 교재로도 꿈을 이뤄낸다면 나중에 저 같은 상황에 있는 친구들도 저를 보면서 희망이 될 수 있겠죠. 그것도 제 꿈 중 하나에요. 누군가의 희망이 되는 것. 이러한 상황에서도 악착같이 살아남아 꿈을 이뤄내 저같은 상황에 있는 친구들에게, 포기하려는 친구들에게 할 수 있다는 본보기가 되어주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선 제 시련도 제가 직접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 스스로요. 마음만 감사히 받도록 하겠습니다

아무쪼록 좋은 밤 되세요

본의 아니게 물의 일으켜 죄송합니다

출처 : https://www.bobaedream.co.kr/view?code=best&No=526467&v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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