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전과 입시시험에서는 어떤 연기를 준비했나.박정민: 이것도 이야기 하자면 긴데, 혹시 조현철이라는 배우를 아나? ‘차이나타운’(2014)에 나온. 고등학교 동창이고, 영화과 동기다. 친한 친구인데, 한때 함께 살기도 했다. 그런데 얘는 항상, 내가 뭘 하려고 하면 갑자기 나타나서 자기도 같은 걸 하겠다고 하는 아이였다.(웃음) 내가 3년 동안 영화과를 준비했다면, 현철이는 시험 보기 며칠 전에 “나도 영화과 시험을 볼래” 하는 식이었다. 큰일 났구나 싶었다. 3년 동안 지켜본 현철이는 정말 천재거든. ‘현철이만 붙으면 나는 병신되는데’ 싶었다.(일동웃음) 다행히 둘 다 같이 떨어지고 같이 붙였다.10. 천재가 옆에 있었네.박정민: 그러니까. 나는 영화 한편 만들려고 오랜 시간 머리를 쥐어짜는데, 애는 한 번에 슉! 뭐든 나보다 잘 했다. 심지어 관심도 받지 집중도 받지…살짝 짜증이….(웃음)10. 윤동주가 송몽규에게 느낀 감정과 비슷한 것 같다. 질투 같은.박정민: 그런 느낌일 수 있다. 내가 영화과에서 연기과로 전과를 했는데, 이 새끼가 또 연기를 한다고.(일동웃음) 그래서 전과 시험을 볼 때, 내가 준비한 연기가 (모차르트에게 열등감을 느낀)살리에르다. 현철이 때문에.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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