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독특한 항공노선 - 아일랜드 호퍼
평범해보이는 미국 유나이티트 항공의 이 항공기, 사실 이 항공기는 세계에서 제일 독특한 정기 항공편이라 볼수 있는 아일랜드 호퍼에 투입되는 항공기임. 정식 편명은 UA155(괌→호놀룰루)/UA154(호놀룰루→괌)편. 기종은 한국에서도 국내선에서 흔히 볼수 있는 중형 항공기의 대명사 보잉 737.
그래서 아일랜드 호퍼가 뭐냐?
중간에 경유하는 섬들은 다음과 같음.
미크로네시아 연방, 추크 주, 웨노 소재 추크 국제공항
미크로네시아 연방은 이름처럼 4개 주로 구성된 연방국가인데, 이 중 추크 제도를 영토로 하는 추크 주의 가장 큰 섬이자 미크로네시아 연방의 최대 도시임. 최대 도시라고 해봐야 인구 14000명이라는게 함정;; 사실 미크로네시아 연방국 전체의 인구가 11만명밖에 안되기는 함.
괌에서 여기까지는 약 90분이 소요.
미크로네시아 연방, 폰페이 섬, 콜로니아 소재 폰페이 국제공항
시종착지인 괌과 하와이를 제외하면 이 공항이 유일하게 아일랜드 호퍼 외의 타국으로 가는 항공기와 화물 전용기가 뜨는 공항인데, 그래봤자 여객노선은 아일랜드 호퍼를 제외하면 뉴기니와 나우루행 뿐.
추크에서 폰페이까지는 1시간 10분이 소요됨.
미크로네시아 연방, 코스라에 섬, 오캇 소재 코스라에 국제공항
폰페이에서 코스라에까지는 1시간이 소요됨.
마셜 제도, 콰잘라인 환초 소재 부콜츠 비행장
(비행장은 콰잘라인 환초 최남단에 소재)
여담으로 마셜 제도는 미군이 자국 영토에 기지를 운영하는 대가로 주는 영토 임대비가 전체 국가 예산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고 함.
나머지 절반 가까이의 경우, 선박 등록비로 버는 돈임. 마셜 제도는 파나마와 함께 대표적인 상선의 등기 소재지로 유명한 곳임. 해운업체에게 타국 대비 적은 규제 회피와 세금 혜택을 제공하는 대신 등록비와 유지관리비를 해운업체로부터 받아 국가 예산을 확보하고 있음.
코스라에에서 콰잘라인 환초까지는 1시간이 소요됨.
마셜 제도, 마주로 환초 소재 아마타 카부아 국제공항
콰잘라인 환초에서 마주로 환초까지는 45분이 소요되며, 마주로 환초에서 하와이까지는 4시간 반이 소요됨.
이렇게 해서 소요되는 총 비행시간은 16시간. 안 그래도 비행시간이 길고, 활주로가 짧아서 바퀴가 활주로에 닿자마자 급브레이크를 걸어야 하기 때문에 이 항공기가 착륙하면 공항 소방차가 와서 항상 바퀴에 물을 뿌려준다고 함. 이런 식으로 조금이라도 운항시간을 줄인다고.
이렇게 오래 걸리는만큼, 이 항공편을 운항하는 조종사도 총 4명으로 기장과 부기장이 각각 2쌍씩 배치되어 구간을 나눠 승무한다고 함.
이 항공편은 저 사이에 있는 섬들한테도 큰 의미가 있는데, 바로 섬 주민들의 식료품과 생필품도 저 항공편을 통해 공급되기 때문. 아래에 설명할 CNN의 기사에서는 아일랜드 호퍼를 미크로네시아 연방과 마셜 제도 주민들의 생명줄이라고 표현했음.
원래는 주 4회가 다녔지만, 이 노선도 코로나 때는 수요가 크게 감소하면서 주 1회만 다녔다고. 하지만 현재는 주 3회 운행으로 회복한 상태임.
https://edition.cnn.com/travel/article/pacific-island-hopper/index.html
CNN에서 작성한 아일랜드 호퍼 이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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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괌-하와이를 직항으로 운항하는 항공편도 하루 1번 존재함. 이 쪽은 7시간~7시간 반 정도 걸려 보잉 737 같은 중형 항공기로는 다니기가 어렵고, 수요도 많은 편이기 때문에 대형 항공기인 보잉 777이 투입됨.
괌에는 미국 본토로 가는 항공편이 없기 때문에, 괌에서 미국 본토로 가고 싶다면 이 항공기를 타고 하와이에서 갈아타거나, 아니면 도쿄의 나리타 공항으로 가는 항공편을 타고 거기서 비행기를 갈아타야 하는데, 특이하게 미국 영토에서 미국 영토로 가는것임에도 불구하고 하와이가 아닌 도쿄에서 갈아타는게 시간도 적게 걸리고, 비용도 더 저렴함(...)